말로만 독도 수호…연구기지는 ‘개점휴업’

입력 2014.04.13 (21:08) 수정 2014.04.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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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도 수호의 일환으로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는 기지가 지난해 울릉도에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운영비 문제를 두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일년이 넘도록 활동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양 생태계와 수산자원 연구를 위해 울릉도 바닷가에 지어진 연구기지입니다.

독도 영토주권 강화 차원에서 10년 전부터 추진해 지난해 완공됐습니다.

150억원이나 들여 이렇게 건물은 지어놨지만, 실상은 속빈 강정입니다.

예산 부족으로 건물 내부 여러곳이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연구 설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필수적인 설비를 갖추는 데만 30억 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연구소 운영에도 연간 20억원이 필요합니다.

이런 형편에 상주하는 박사급 연구 인력 3명도 업무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배 박사(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 "연구 장비가 일단 필요할 것 같고요. 이 시설을 기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세계 해양 학자나 국내 학자들이 왔을 때 불편함 없이..."

재정이 부족한 해당 지자체는 설립 취지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연간 운영비의 절반이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자체 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운영비를 한푼도 지원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정식(국회 기획재정위원) : "특정 지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범정부적인 차원의 일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운영비에 대한 지원 등 예산 지원 문제를 같이 (논의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예산 떠넘기기를 하면서 연구기지는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탭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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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만 독도 수호…연구기지는 ‘개점휴업’
    • 입력 2014-04-13 21:10:44
    • 수정2014-04-13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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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도 수호의 일환으로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는 기지가 지난해 울릉도에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운영비 문제를 두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일년이 넘도록 활동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양 생태계와 수산자원 연구를 위해 울릉도 바닷가에 지어진 연구기지입니다.

독도 영토주권 강화 차원에서 10년 전부터 추진해 지난해 완공됐습니다.

150억원이나 들여 이렇게 건물은 지어놨지만, 실상은 속빈 강정입니다.

예산 부족으로 건물 내부 여러곳이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연구 설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필수적인 설비를 갖추는 데만 30억 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연구소 운영에도 연간 20억원이 필요합니다.

이런 형편에 상주하는 박사급 연구 인력 3명도 업무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배 박사(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 "연구 장비가 일단 필요할 것 같고요. 이 시설을 기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세계 해양 학자나 국내 학자들이 왔을 때 불편함 없이..."

재정이 부족한 해당 지자체는 설립 취지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연간 운영비의 절반이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자체 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운영비를 한푼도 지원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정식(국회 기획재정위원) : "특정 지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범정부적인 차원의 일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운영비에 대한 지원 등 예산 지원 문제를 같이 (논의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예산 떠넘기기를 하면서 연구기지는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탭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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