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늑장…허점 드러낸 재난신고 체계

입력 2014.04.21 (19:20) 수정 2014.04.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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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럼 세월호가 제주 선박관제센터에 처음으로 조난 신고를 한 뒤 해경이 운영하는 진도 선박관제센터가 세월호를 부른 건 12분이나 걸렸는데요,

국가 재난 통신망이 허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임승창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우측으로 급선회하면서 정전과 기관 정지로 이미 통제가 불가능했던 세월호.

오전 8시 55분 처음으로 조난신고를 받은 해수부 제주 선박관제센터는 1분 뒤인 8시 56분 제주 해경에 이 사실을 알립니다.

하지만, 9분 뒤인 9시 5분 세월호의 교신 상대는 여전히 제주 선박관제센터였습니다.

<녹취> 세월호-제주선박관제센터 :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 네, 세월호, 항무제주. (해경 어떻게 됩니까?)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구요. 저희가 진도 VTS랑 완도 VTS에 통화중에 있으니까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1분 뒤인 9시 6분에서야 해경 관할인 진도 관제센터가 처음으로 세월호를 호출했습니다.

<녹취> 진도선박관제센터 : "세월호, 진도연안 VTS 감도 있습니까?"

결국 세월호가 제주 선박관제센터에 조난 신고를 한뒤 해경 관할인 진도 관제센터가 세월호와 교신할 때 까지는 12분이 걸렸습니다.

다른 신고체계도 아까운 시간을 잡아먹긴 마찬가지, 해경보고서에는 '8시 58분 승객이 목포 해경에 신고' 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역시 진도 관제센터가 세월호와 교신할 때까지는 9분이 더 걸렸습니다.

국가 재난 통신망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탑승객 구조에 중요한 초기 구조시간이 10분 넘게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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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분 늑장…허점 드러낸 재난신고 체계
    • 입력 2014-04-21 19:22:52
    • 수정2014-04-21 20: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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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럼 세월호가 제주 선박관제센터에 처음으로 조난 신고를 한 뒤 해경이 운영하는 진도 선박관제센터가 세월호를 부른 건 12분이나 걸렸는데요,

국가 재난 통신망이 허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임승창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우측으로 급선회하면서 정전과 기관 정지로 이미 통제가 불가능했던 세월호.

오전 8시 55분 처음으로 조난신고를 받은 해수부 제주 선박관제센터는 1분 뒤인 8시 56분 제주 해경에 이 사실을 알립니다.

하지만, 9분 뒤인 9시 5분 세월호의 교신 상대는 여전히 제주 선박관제센터였습니다.

<녹취> 세월호-제주선박관제센터 :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 네, 세월호, 항무제주. (해경 어떻게 됩니까?)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구요. 저희가 진도 VTS랑 완도 VTS에 통화중에 있으니까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1분 뒤인 9시 6분에서야 해경 관할인 진도 관제센터가 처음으로 세월호를 호출했습니다.

<녹취> 진도선박관제센터 : "세월호, 진도연안 VTS 감도 있습니까?"

결국 세월호가 제주 선박관제센터에 조난 신고를 한뒤 해경 관할인 진도 관제센터가 세월호와 교신할 때 까지는 12분이 걸렸습니다.

다른 신고체계도 아까운 시간을 잡아먹긴 마찬가지, 해경보고서에는 '8시 58분 승객이 목포 해경에 신고' 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역시 진도 관제센터가 세월호와 교신할 때까지는 9분이 더 걸렸습니다.

국가 재난 통신망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탑승객 구조에 중요한 초기 구조시간이 10분 넘게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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