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막막한데”…어민들 남모를 속앓이

입력 2014.04.30 (06:45) 수정 2014.04.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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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일상이 멈춰버린 이들이 또 있습니다.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인근 양식장까지 확산되면서, 어민들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사고해역 인근 섬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멍하니, 빈 배만 바라보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한창 바다를 누빌 때지만, 부두에서 한숨만 내쉴 뿐입니다.

<녹취> 서거차도 어민 : "전체가 다 지금 포기했어요. 남한테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사고 해역 인근 서거차도 어민들의 일상은, 세월호 침몰 이후부터 멈췄습니다.

이 맘때 미역 양식으로 한 해 생계를 꾸리는 주민들은 4개 섬 4백여 명.

하지만,조류를 타고 퍼진 기름은 4~6km 떨어진 미역 양식장 부표까지 들러붙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서거차도 어민 : "녹아요. 죽어요. 그 시기에 우리가 거둬들여야 하는데 못 거둬들이는 거죠."

사고 사흘 뒤 채취한 미역에선 기름이 묻어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방제선들이 동원됐지만 강한 물살 탓에 작업은 더딥니다.

지자체도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녹취> 진도군청 관계자 : "증거자료만 지금 확보를 많이 하고 있으라고만 하고있는 입장이에요. 어업인들에게 구체적인 것을 제시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 이런데도 어민들은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에 비할 바가 못된다며 하소연조차 못합니다.

<녹취> 서거차도 어민 : "내년이 와서 닥쳤을 때에 더한 피해를 가질수도 있어. 그런데 지금 우린 말할 수가 없어."

피해 보상을 떠나 마음에 큰 멍이 들어버린 어민들,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가 상처로 기억될까,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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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 막막한데”…어민들 남모를 속앓이
    • 입력 2014-04-30 06:47:02
    • 수정2014-04-3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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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일상이 멈춰버린 이들이 또 있습니다.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인근 양식장까지 확산되면서, 어민들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사고해역 인근 섬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멍하니, 빈 배만 바라보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한창 바다를 누빌 때지만, 부두에서 한숨만 내쉴 뿐입니다.

<녹취> 서거차도 어민 : "전체가 다 지금 포기했어요. 남한테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사고 해역 인근 서거차도 어민들의 일상은, 세월호 침몰 이후부터 멈췄습니다.

이 맘때 미역 양식으로 한 해 생계를 꾸리는 주민들은 4개 섬 4백여 명.

하지만,조류를 타고 퍼진 기름은 4~6km 떨어진 미역 양식장 부표까지 들러붙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서거차도 어민 : "녹아요. 죽어요. 그 시기에 우리가 거둬들여야 하는데 못 거둬들이는 거죠."

사고 사흘 뒤 채취한 미역에선 기름이 묻어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방제선들이 동원됐지만 강한 물살 탓에 작업은 더딥니다.

지자체도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녹취> 진도군청 관계자 : "증거자료만 지금 확보를 많이 하고 있으라고만 하고있는 입장이에요. 어업인들에게 구체적인 것을 제시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 이런데도 어민들은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에 비할 바가 못된다며 하소연조차 못합니다.

<녹취> 서거차도 어민 : "내년이 와서 닥쳤을 때에 더한 피해를 가질수도 있어. 그런데 지금 우린 말할 수가 없어."

피해 보상을 떠나 마음에 큰 멍이 들어버린 어민들,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가 상처로 기억될까,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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