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하모니카 주택’을 아시나요?

입력 2014.05.17 (21:23) 수정 2014.07.1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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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압록강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북한에는 하모니카 주택이란 게 있습니다.

집이 마치 하모니카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요.

어려운 경제 사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낡고 오래된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북중 접경도시입니다.

뾰족한 슬레이트 지붕 위로 수십 개의 굴뚝이 솟았습니다.

한 집에 서너 개는 보통이고, 대여섯개인 집도 많습니다.

집 한 채를 대여섯 칸으로 쪼갰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하모니카 주택입니다.

<인터뷰> 탈북자(혜산 출신) : “경제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집들이 칸을 막아요. 칸 마다에 한 세대가 거주하다 보니까, 거기에 온돌 깔고 부엌 만들고 하다 보니 저렇게 굴뚝이 여러 개가 나오는 거에요”

자전거 바퀴의 휠로 만든 둥근 안테나.

비록 어려운 살림살이지만 하모니카 주택에서도 필수품입니다.

<인터뷰> 이석영(자유북한방송 방송국장) : “자전거 바퀴입니다. 이 안에 살을 다 뜯어내고 재를 가져다가 나무로 십자로 해서, 얘도 TV가 아주 환하게 잘 잡혀요”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아파트 2채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8층짜리는 8호 동 아파트, 7층짜리는 7호 동 아파트로 불립니다.

당 기관에서 근무하거나 대외 무역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탈북자(혜산 출신) : “북한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 않으면 이 아파트를 차지하기 힘들었고. 내부는 중국에서 들여와 벽지, 바닥재, 타일 전부 깔고 깨끗하게 잘 돼 있어요”

힘있는 사람들은 아파트, 빈민들은 하모니카 주택, 북한의 양극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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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하모니카 주택’을 아시나요?
    • 입력 2014-05-17 21:40:09
    • 수정2014-07-10 22: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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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압록강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북한에는 하모니카 주택이란 게 있습니다.

집이 마치 하모니카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요.

어려운 경제 사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낡고 오래된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북중 접경도시입니다.

뾰족한 슬레이트 지붕 위로 수십 개의 굴뚝이 솟았습니다.

한 집에 서너 개는 보통이고, 대여섯개인 집도 많습니다.

집 한 채를 대여섯 칸으로 쪼갰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하모니카 주택입니다.

<인터뷰> 탈북자(혜산 출신) : “경제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집들이 칸을 막아요. 칸 마다에 한 세대가 거주하다 보니까, 거기에 온돌 깔고 부엌 만들고 하다 보니 저렇게 굴뚝이 여러 개가 나오는 거에요”

자전거 바퀴의 휠로 만든 둥근 안테나.

비록 어려운 살림살이지만 하모니카 주택에서도 필수품입니다.

<인터뷰> 이석영(자유북한방송 방송국장) : “자전거 바퀴입니다. 이 안에 살을 다 뜯어내고 재를 가져다가 나무로 십자로 해서, 얘도 TV가 아주 환하게 잘 잡혀요”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아파트 2채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8층짜리는 8호 동 아파트, 7층짜리는 7호 동 아파트로 불립니다.

당 기관에서 근무하거나 대외 무역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탈북자(혜산 출신) : “북한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 않으면 이 아파트를 차지하기 힘들었고. 내부는 중국에서 들여와 벽지, 바닥재, 타일 전부 깔고 깨끗하게 잘 돼 있어요”

힘있는 사람들은 아파트, 빈민들은 하모니카 주택, 북한의 양극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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