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압록강변 오지 마을의 여름나기

입력 2014.07.11 (21:59) 수정 2014.07.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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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의 청수구는 압록강변 마을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요즘같은 무더위에 이곳 주민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북중 접경에서 김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압록강변에 있는 외곽 시골마을, 청수 노동자구입니다.

불룩한 군용 배낭을 멘 주민 2명이 어디론가 길을 재촉합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자전거 뒤에 앉은 할머니.

노부부의 외출입니다.

아기와 엄마를 태운 자전거, 짐을 가득 실은 자전거, 마을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향입니다.

<녹취> 탈북자 (음성변조) : "장보러 갈 적에 이렇게 입고 나가는 거에요. 갈 데가 없잖아요. 읍에 영화관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전기가 안 오니까."

아낙네 2명이 흙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힘겹게 갑니다.

겨우내 사용했던 아궁이를 바꾸기 위한 겁니다.

<녹취> 탈북자 (음성변조) : "나무를 떼던가 연탄을 떼면 구들 골이 막혀요. 그러면 탄내가 나던지 불이 잘 안 들고 하면, 다 까고 안에 있는 재를 다 긁어내고 다시 공사를 하는 거죠."

밭농사를 많이 하는 청수에서는 옥수수를 많이 키웁니다.

넓고 평평한 곳은 국가가 운영하는 곳.

하지만 주택 근처 개인의 작은 텃밭 옥수수가 더 크고 더 푸르러 보입니다.

<인터뷰> 탈북자 (음성변조) : "국경 것은 시키는 대로 오늘 나가서 시키는 일이나 하고 들어오는 거고, 개인 것은 밤에 들어와서 자기가 자지 않고 새벽에라도 김매주고, 비료도 주고."

초여름 더위에 군인들은 웃통을 벗고 면 속바지만 입고 작업을 합니다.

강에서 고기를 잡으며 더위도 식히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압록강변 한적한 시골마을 청수의 여름 나기입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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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 접경 압록강변 오지 마을의 여름나기
    • 입력 2014-07-11 21:24:03
    • 수정2014-07-11 22: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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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의 청수구는 압록강변 마을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요즘같은 무더위에 이곳 주민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북중 접경에서 김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압록강변에 있는 외곽 시골마을, 청수 노동자구입니다.

불룩한 군용 배낭을 멘 주민 2명이 어디론가 길을 재촉합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자전거 뒤에 앉은 할머니.

노부부의 외출입니다.

아기와 엄마를 태운 자전거, 짐을 가득 실은 자전거, 마을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향입니다.

<녹취> 탈북자 (음성변조) : "장보러 갈 적에 이렇게 입고 나가는 거에요. 갈 데가 없잖아요. 읍에 영화관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전기가 안 오니까."

아낙네 2명이 흙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힘겹게 갑니다.

겨우내 사용했던 아궁이를 바꾸기 위한 겁니다.

<녹취> 탈북자 (음성변조) : "나무를 떼던가 연탄을 떼면 구들 골이 막혀요. 그러면 탄내가 나던지 불이 잘 안 들고 하면, 다 까고 안에 있는 재를 다 긁어내고 다시 공사를 하는 거죠."

밭농사를 많이 하는 청수에서는 옥수수를 많이 키웁니다.

넓고 평평한 곳은 국가가 운영하는 곳.

하지만 주택 근처 개인의 작은 텃밭 옥수수가 더 크고 더 푸르러 보입니다.

<인터뷰> 탈북자 (음성변조) : "국경 것은 시키는 대로 오늘 나가서 시키는 일이나 하고 들어오는 거고, 개인 것은 밤에 들어와서 자기가 자지 않고 새벽에라도 김매주고, 비료도 주고."

초여름 더위에 군인들은 웃통을 벗고 면 속바지만 입고 작업을 합니다.

강에서 고기를 잡으며 더위도 식히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압록강변 한적한 시골마을 청수의 여름 나기입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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