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함정 90%, 구조 장비 없다

입력 2014.05.18 (07:04) 수정 2014.05.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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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직후 가장 먼저 출동했던 해경 경비정에 구조 장비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초기 대응이 부실했습니다.

KBS 취재 결과 해경 경비함정의 90%가 긴급 구조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기울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 도끼로 유리창을 찍거나 선박에 있던 밧줄로 승객 구조를 시도할 뿐, 선내 진입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절단기나 구조용 밧줄, 구조용 사다리 등 전문장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50톤급 경비정, 구조활동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유압절단기라든가 그런 구조장비들은 있나요? " 우리가 119소방대도 아니고...절단기 없어요.

목포항 해경 전용부두에 있는 3백톤급 이 경비함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구난장비가 저희 배에는 지금 단정이 있습니다. 그거 말고는 없습니다."

실제 해경의 장비 현황에도 경비함정 3백여 척 가운데 천 톤급 이상 대형경비함 33척을 빼고는 긴급 구조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90%에 가까운 경비함정들이 인명구조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런 긴급 구조 장비를 갖추도록 하는 표준규정이 없기 때문에 함정에 따라 갖춘 장비도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김광수(목포해양대학교 해상운송시스템학부 교수) : "경비함정이라하더라도 해양에서 어떤 사고, 어떠한 긴급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장비나 설비가 보강이 돼야.."

올해 해경의 구조장비 구입 예산은 35억원, 3년 전보다 20억 가까이 줄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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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함정 90%, 구조 장비 없다
    • 입력 2014-05-18 07: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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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직후 가장 먼저 출동했던 해경 경비정에 구조 장비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초기 대응이 부실했습니다.

KBS 취재 결과 해경 경비함정의 90%가 긴급 구조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기울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 도끼로 유리창을 찍거나 선박에 있던 밧줄로 승객 구조를 시도할 뿐, 선내 진입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절단기나 구조용 밧줄, 구조용 사다리 등 전문장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50톤급 경비정, 구조활동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유압절단기라든가 그런 구조장비들은 있나요? " 우리가 119소방대도 아니고...절단기 없어요.

목포항 해경 전용부두에 있는 3백톤급 이 경비함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구난장비가 저희 배에는 지금 단정이 있습니다. 그거 말고는 없습니다."

실제 해경의 장비 현황에도 경비함정 3백여 척 가운데 천 톤급 이상 대형경비함 33척을 빼고는 긴급 구조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90%에 가까운 경비함정들이 인명구조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런 긴급 구조 장비를 갖추도록 하는 표준규정이 없기 때문에 함정에 따라 갖춘 장비도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김광수(목포해양대학교 해상운송시스템학부 교수) : "경비함정이라하더라도 해양에서 어떤 사고, 어떠한 긴급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장비나 설비가 보강이 돼야.."

올해 해경의 구조장비 구입 예산은 35억원, 3년 전보다 20억 가까이 줄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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