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비공개 훈련 ‘전력 노출 막아라!’

입력 2014.06.06 (07:41) 수정 2014.06.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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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이틀 동안 훈련장 문을 걸어잠그고 비공개 훈련에 나섰다.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이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

선수들이 도착하기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취재진에 홍명보 감독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이 오늘과 내일 훈련이 마이애미 전지훈련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에 따라 이틀 동안 훈련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홍 감독은 왜 훈련장 문을 걸어 잠갔을까. 바로 월드컵 무대에서 가동할 세트피스(프리킥 및 코너킥) 전술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틀에 걸쳐 세트피스와 수비 조직력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월드컵에서 실제 사용할 전술인 만큼 가능하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세트피스의 형태나 선수 배치가 노출되면 상대국에게 그대로 정보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전 경쟁에 민감한 선수들의 상황도 고려됐다.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뉘어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주전 경쟁의 초반 구도가 외부에 알려질 수도 있어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전술 노출도 막고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덜어주는 차원에서 비공개 훈련을 선택했다.

더불어 발등 부상으로 재활에 열중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이날부터 정상 훈련에 합류하면서 23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모이게 돼 홍 감독으로서는 세트피스 담금질의 최적의 상황을 맞았다.

비밀리에 가다듬은 세트피스의 정체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8시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이틀 동안의 세트피스 집중 훈련에서 선수들이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오는 볼에만 신경을 쓰느라 수비수가 자신이 맡은 선수의 움직임을 놓쳐 실점하는 게 대표적인 '순간 집중력' 저하의 사례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허정무 현 축구협회 부회장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7회 대회 연속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맛(11골)을 봤다. 홍 감독 역시 이번 브라질 대회에서 8회 연속 세트피스 득점을 노리고 있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순간 집중력"이라며 "세트피스는 상대의 패턴만 알면 실점을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실점 상황은 모두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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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비공개 훈련 ‘전력 노출 막아라!’
    • 입력 2014-06-06 07:41:04
    • 수정2014-06-07 07:25:16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이틀 동안 훈련장 문을 걸어잠그고 비공개 훈련에 나섰다.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이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

선수들이 도착하기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취재진에 홍명보 감독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이 오늘과 내일 훈련이 마이애미 전지훈련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에 따라 이틀 동안 훈련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홍 감독은 왜 훈련장 문을 걸어 잠갔을까. 바로 월드컵 무대에서 가동할 세트피스(프리킥 및 코너킥) 전술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틀에 걸쳐 세트피스와 수비 조직력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월드컵에서 실제 사용할 전술인 만큼 가능하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세트피스의 형태나 선수 배치가 노출되면 상대국에게 그대로 정보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전 경쟁에 민감한 선수들의 상황도 고려됐다.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뉘어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주전 경쟁의 초반 구도가 외부에 알려질 수도 있어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전술 노출도 막고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덜어주는 차원에서 비공개 훈련을 선택했다.

더불어 발등 부상으로 재활에 열중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이날부터 정상 훈련에 합류하면서 23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모이게 돼 홍 감독으로서는 세트피스 담금질의 최적의 상황을 맞았다.

비밀리에 가다듬은 세트피스의 정체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8시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이틀 동안의 세트피스 집중 훈련에서 선수들이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오는 볼에만 신경을 쓰느라 수비수가 자신이 맡은 선수의 움직임을 놓쳐 실점하는 게 대표적인 '순간 집중력' 저하의 사례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허정무 현 축구협회 부회장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7회 대회 연속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맛(11골)을 봤다. 홍 감독 역시 이번 브라질 대회에서 8회 연속 세트피스 득점을 노리고 있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순간 집중력"이라며 "세트피스는 상대의 패턴만 알면 실점을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실점 상황은 모두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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