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치료·교육·태교까지…숲으로 떠나요

입력 2014.06.06 (08:25) 수정 2014.06.0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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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슴이 답답할 때 숲길을 걷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곤 하는데요.

실제로 숲이 우리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숲의 좋은 측면들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숲에서 치유를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숲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숲, 어떤 점들이 특히 좋은가요?

<기자 멘트>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웬만한 병원보다 나을 정도로 몸에 좋더라고요.

숲에서 운동하면 실내에서 운동할 때보다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중성지방을 더 빨리 없앨 수 있다고 하고요.

멜라토닌이라는 효소가 분비돼 노화가 지연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숲 체험들이 요즘 참 많은데요.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중장년층, 임산부까지, 숲을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 뭐가 좋은 건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 휴양림인데요.

돌 틈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과 사방을 둘러싼 나무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시죠?

이 속에 자리 잡은 사람들. 바로 숲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들입니다.

가벼운 체조를 하며 숲에 적응하고요.

또, 명상을 통해 숲이 주는 좋은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녹취> "내 몸속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들을 숲에 준다고 생각하시고요. 배를 힘껏 끌어당기셔서 입으로 뱉습니다."

<녹취> "(숲에) 오니까 좋고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좋습니다."

<녹취> "일상에서 찌들어 살다가 마음에 여유를 갖고 모처럼 시골에서 자랐을 때처럼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받고 그래서 참 좋습니다."

숲이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는데요.

뇌가 안정됐을 때 발생되는 알파파가 도시에 있을 때보다 증가하고,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면역력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영란(산림 치유 지도사) : "지금 보시면 다 푸른 녹색이잖아요. 푸른 녹색도 있고 그 다음에 숲에는 피톤치드라는 향기도 있고요. 몸과 마음을 쾌적하게 하고요 피로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도 되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숲이 치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해 교정에 숲을 만드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피부를 소독하고 진정시키는 것이 알려지면서 아토피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숲 치유보다 더 인기 있는 게 있습니다.

숲 교육이죠. 유치원생들이 찾아온 이곳!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마련된 숲 속 배움터, 숲 체험장입니다.

<녹취> "자, 따라와!"

자연을 보고 배우는 장소로 숲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요?

<녹취> "아기(벌레)!"

<녹취> "우리 옮겨주자."

작은 벌레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흥미를 느끼는 모습인데요.

노래를 할 정도로 즐거워하기도 하고요.

<녹취> "(숲에 놀러 오니까 좋아요?) 네. (얼마나 좋아요?) 이만큼..."

오늘은 특별 활동으로 손수건 염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물감이 보이지 않죠?

염색 재료도 숲에서 찾아 쓰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황토가 염색 재료인데요.

황토를 물에 개어 물감처럼 만들고, 아이들이 직접 손수건을 물들였습니다.

<녹취> "(맘에 들어요?) 네. (한번 보여주세요.)"

꽃과 나무를 만져보고, 벌레와도 친구가 되는 유아 숲 체험! 자연을 즐기며 배워나갈 수 있는 숲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텁니다.

<인터뷰> 이혜정(유치원 원장) : "굉장히 많이 밝아지고 건강해지고 감기 걸렸던 아이들도 숲 체험 활동을 한 후에 유치원에 돌아가면 훨씬 건강해진 모습을 볼 수 있고요. 우리 아이들이 굉장히 씩씩해지고 있습니다."

숲을 찾는 특별한 사람들, 또 있습니다.

불룩한 배를 보면 짐작이 가시죠? 뱃속의 아이를 위해 숲 태교를 하러 온 예비 엄마 아빠들입니다.

<인터뷰> 김윤지(인천광역시 부평구) :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가져보고 싶었어요. 항상 도시에서 매연을 마시면서 생활을 했었는데 자연과 함께해보고 싶어서 제가 프로그램을 찾아서 신청한 것이 당첨되어서 왔습니다."

예비 아빠들이 마사지에 도전하는데요.

<녹취> "(힘드세요?) 전혀 안 힘듭니다."

<녹취> "(어떠세요?) 정말 좋아요."

<녹취> "(평소에 남편분이 잘 안 해주세요?) 안마는 해줘요. 그런데 아로마 오일까지 하니까 더 시원하고 좋아요. 물소리도 들리고 그러니까..."

숲 태교 덕분에 부부 사이까지 덤으로 좋아지는 것 같죠?

숲에서 태교를 하게 되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나오면서, 우울함과 불안감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윤지(인천광역시 부평구) : "처음에 (남편이) 굉장히 싫어했어요. 왜 신청했느냐고. 그런데 오늘 굉장히 같이 즐거워하면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김영란(산림 치유 지도사) : "처음에는 어색해하시고 그 다음에 조금 낯설어 하시기도 하고 그 다음에 조급해하시기도 하는데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조금씩 여유로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얼굴도 조금 편안해 보이시고요. 그래서 그런지 집에 돌아가실 때 보면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모습 볼 때 좋습니다."

몸도 마음도 더 맑게, 더 깨끗하게 해주는 숲!

숲에서 건강은 되찾고 스트레스는 날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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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치료·교육·태교까지…숲으로 떠나요
    • 입력 2014-06-06 08:27:56
    • 수정2014-06-06 22: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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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슴이 답답할 때 숲길을 걷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곤 하는데요.

실제로 숲이 우리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숲의 좋은 측면들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숲에서 치유를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숲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숲, 어떤 점들이 특히 좋은가요?

<기자 멘트>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웬만한 병원보다 나을 정도로 몸에 좋더라고요.

숲에서 운동하면 실내에서 운동할 때보다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중성지방을 더 빨리 없앨 수 있다고 하고요.

멜라토닌이라는 효소가 분비돼 노화가 지연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숲 체험들이 요즘 참 많은데요.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중장년층, 임산부까지, 숲을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 뭐가 좋은 건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 휴양림인데요.

돌 틈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과 사방을 둘러싼 나무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시죠?

이 속에 자리 잡은 사람들. 바로 숲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들입니다.

가벼운 체조를 하며 숲에 적응하고요.

또, 명상을 통해 숲이 주는 좋은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녹취> "내 몸속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들을 숲에 준다고 생각하시고요. 배를 힘껏 끌어당기셔서 입으로 뱉습니다."

<녹취> "(숲에) 오니까 좋고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좋습니다."

<녹취> "일상에서 찌들어 살다가 마음에 여유를 갖고 모처럼 시골에서 자랐을 때처럼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받고 그래서 참 좋습니다."

숲이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는데요.

뇌가 안정됐을 때 발생되는 알파파가 도시에 있을 때보다 증가하고,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면역력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영란(산림 치유 지도사) : "지금 보시면 다 푸른 녹색이잖아요. 푸른 녹색도 있고 그 다음에 숲에는 피톤치드라는 향기도 있고요. 몸과 마음을 쾌적하게 하고요 피로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도 되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숲이 치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해 교정에 숲을 만드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피부를 소독하고 진정시키는 것이 알려지면서 아토피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숲 치유보다 더 인기 있는 게 있습니다.

숲 교육이죠. 유치원생들이 찾아온 이곳!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마련된 숲 속 배움터, 숲 체험장입니다.

<녹취> "자, 따라와!"

자연을 보고 배우는 장소로 숲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요?

<녹취> "아기(벌레)!"

<녹취> "우리 옮겨주자."

작은 벌레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흥미를 느끼는 모습인데요.

노래를 할 정도로 즐거워하기도 하고요.

<녹취> "(숲에 놀러 오니까 좋아요?) 네. (얼마나 좋아요?) 이만큼..."

오늘은 특별 활동으로 손수건 염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물감이 보이지 않죠?

염색 재료도 숲에서 찾아 쓰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황토가 염색 재료인데요.

황토를 물에 개어 물감처럼 만들고, 아이들이 직접 손수건을 물들였습니다.

<녹취> "(맘에 들어요?) 네. (한번 보여주세요.)"

꽃과 나무를 만져보고, 벌레와도 친구가 되는 유아 숲 체험! 자연을 즐기며 배워나갈 수 있는 숲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텁니다.

<인터뷰> 이혜정(유치원 원장) : "굉장히 많이 밝아지고 건강해지고 감기 걸렸던 아이들도 숲 체험 활동을 한 후에 유치원에 돌아가면 훨씬 건강해진 모습을 볼 수 있고요. 우리 아이들이 굉장히 씩씩해지고 있습니다."

숲을 찾는 특별한 사람들, 또 있습니다.

불룩한 배를 보면 짐작이 가시죠? 뱃속의 아이를 위해 숲 태교를 하러 온 예비 엄마 아빠들입니다.

<인터뷰> 김윤지(인천광역시 부평구) :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가져보고 싶었어요. 항상 도시에서 매연을 마시면서 생활을 했었는데 자연과 함께해보고 싶어서 제가 프로그램을 찾아서 신청한 것이 당첨되어서 왔습니다."

예비 아빠들이 마사지에 도전하는데요.

<녹취> "(힘드세요?) 전혀 안 힘듭니다."

<녹취> "(어떠세요?) 정말 좋아요."

<녹취> "(평소에 남편분이 잘 안 해주세요?) 안마는 해줘요. 그런데 아로마 오일까지 하니까 더 시원하고 좋아요. 물소리도 들리고 그러니까..."

숲 태교 덕분에 부부 사이까지 덤으로 좋아지는 것 같죠?

숲에서 태교를 하게 되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나오면서, 우울함과 불안감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윤지(인천광역시 부평구) : "처음에 (남편이) 굉장히 싫어했어요. 왜 신청했느냐고. 그런데 오늘 굉장히 같이 즐거워하면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김영란(산림 치유 지도사) : "처음에는 어색해하시고 그 다음에 조금 낯설어 하시기도 하고 그 다음에 조급해하시기도 하는데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조금씩 여유로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얼굴도 조금 편안해 보이시고요. 그래서 그런지 집에 돌아가실 때 보면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모습 볼 때 좋습니다."

몸도 마음도 더 맑게, 더 깨끗하게 해주는 숲!

숲에서 건강은 되찾고 스트레스는 날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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