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또 비공개 훈련…전술 완성 총력

입력 2014.06.07 (07:15) 수정 2014.06.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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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홍명보호가 세트피스와 조직력 완성을 위해 이틀째 훈련장 문을 걸어 잠갔다.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비공개로 치렀다.

홍명보 감독은 전력 노출을 막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취재진에 이틀 동안 비공개 훈련을 요청했다.

지난달 31일 마이애미에 도착한 대표팀은 1일부터 수비 조직력 끌어올리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훈련의 초점은 철저하게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에 맞춰졌고, 수비와 공격은 물론 세트피스도 철저히 러시아의 약한 고리를 깨는 데 집중됐다.

특히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발등을 다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회복돼 정상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자 홍 감독은 23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모인 기회를 살려 6∼7일에 걸쳐 비공개 훈련에 나섰다.

그렇다면 홍 감독은 비공개 훈련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가다듬었을까. 앞서 치른 훈련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홍 감독은 전지훈련 첫날 공수 간격 조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상대 공격수의 위치에 따라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조직적으로 위치를 옮겨 항상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패스 루트를 미리 막는 훈련이었다.

이어진 공격 훈련에서는 수비수에서 시작돼 중앙 미드필더를 거쳐 좌우 날개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러시아의 압박과 공수전환이 빠른 만큼 중원에서 볼을 빼앗기면 역습을 허용할 수 있어 좌우 측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게 홍 감독의 주문이었다. 또 코너킥 훈련에서는 러시아의 장신 공격수와 2선 공격진의 침투를 막는 방법을 치밀하게 가다듬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이틀에 걸친 비공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그동안 받은 훈련을 몸에 완벽하게 익히도록 반복 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 비공개 훈련은 오는 10일 예정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튀니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월드컵 출정식으로 치러진 경기여서 선수들은 씁쓸한 마음으로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떠나야 했다.

홍 감독 역시 이번 가나전에서 달라진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지난 튀니지 평가전보다 조금 더 플레이 자체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팀 빌딩을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적의 상태가 아니어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내용상으로 튀니지전 때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홍 감독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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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또 비공개 훈련…전술 완성 총력
    • 입력 2014-06-07 07:15:46
    • 수정2014-06-07 10:56:19
    연합뉴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홍명보호가 세트피스와 조직력 완성을 위해 이틀째 훈련장 문을 걸어 잠갔다.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비공개로 치렀다.

홍명보 감독은 전력 노출을 막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취재진에 이틀 동안 비공개 훈련을 요청했다.

지난달 31일 마이애미에 도착한 대표팀은 1일부터 수비 조직력 끌어올리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훈련의 초점은 철저하게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에 맞춰졌고, 수비와 공격은 물론 세트피스도 철저히 러시아의 약한 고리를 깨는 데 집중됐다.

특히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발등을 다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회복돼 정상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자 홍 감독은 23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모인 기회를 살려 6∼7일에 걸쳐 비공개 훈련에 나섰다.

그렇다면 홍 감독은 비공개 훈련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가다듬었을까. 앞서 치른 훈련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홍 감독은 전지훈련 첫날 공수 간격 조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상대 공격수의 위치에 따라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조직적으로 위치를 옮겨 항상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패스 루트를 미리 막는 훈련이었다.

이어진 공격 훈련에서는 수비수에서 시작돼 중앙 미드필더를 거쳐 좌우 날개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러시아의 압박과 공수전환이 빠른 만큼 중원에서 볼을 빼앗기면 역습을 허용할 수 있어 좌우 측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게 홍 감독의 주문이었다. 또 코너킥 훈련에서는 러시아의 장신 공격수와 2선 공격진의 침투를 막는 방법을 치밀하게 가다듬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이틀에 걸친 비공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그동안 받은 훈련을 몸에 완벽하게 익히도록 반복 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 비공개 훈련은 오는 10일 예정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튀니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월드컵 출정식으로 치러진 경기여서 선수들은 씁쓸한 마음으로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떠나야 했다.

홍 감독 역시 이번 가나전에서 달라진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지난 튀니지 평가전보다 조금 더 플레이 자체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팀 빌딩을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적의 상태가 아니어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내용상으로 튀니지전 때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홍 감독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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