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프랑스 법원, 유병언 장녀 섬나 씨 보석신청 기각
입력 2014.06.12 (17:59)
수정 2014.06.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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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 씨가 프랑스 법원에 낸 보석 신청이 다시 기각됐습니다.
일단 섬나 씨, 계속 구금된 상태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한편 프랑스에선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씨의 거액 기부금에 프랑스 문화계가 자존심을 팔아넘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파리 특파원 연결해 들어 봅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기각 소식 먼저 짚어볼까요?
<답변>
네, 현지시간 어제 유병언 씨의 장녀 섬나 씨가 두 번째로 낸 보석 신청의 심리를 받기 위해 프랑스 항소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법원은 이번에도 이를 허락하지 않았는데요.
섬나씨의 남동생이자 유병언의 차남 혁기 씨도 프랑스에 있다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석을 허락할 경우, 섬나씨도 도주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법원의 결과가 발표되자 섬나 씨의 변호인은 즉시 법정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파트릭 메조뇌브 (유선나 씨 변호인)
앞서 유 씨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의 고급 아파트에 머무르다 지난 달 27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질문>
프랑스 남부에 쿠르베피라는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여서 갖고 있을 정도로 프랑스 내 재산이 상당한 유병언 일가.
이번에 섬나 씨 변호인도 프랑스 법조계 최고의 변호인 선임해서 화제가 되지 않았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른바 '슈퍼스타 변호사'로 명성이 높은 파트릭 메조뇌브는 시간당 수당만 6백 유로에서 7백 유로를 받는 변호삽니다.
우리 돈으로는 시간당 100만원 선이니, 한국 대형 로펌에서도 대표 변호사급 수임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메조뇌브 변호사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즐겨, 세상의 지탄을 받는 사람들의 변호도 서슴지 않고 언론플레이에도 능합니다.
이 때문에 섬나 씨가 메조뇌브를 수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부패 사건에 연루됐던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과 사이언톨로지 교회가 모두 그의 의뢰인이었구요.
또 최근에는 프랑스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과 관련된 '비그말리옹 사건'의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질문>
스타 변호사 선임해서 철저하게 재판 준비하겠다는 건데, 섬나씨 혐의는 어떤 것들입니까?
<답변>
네. 섬나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의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상표권과 디자인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방문 판매업체인 다판다에서만 매달 8천만원 씩 받아서 총 48억 원을 챙겼다는 겁니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에서도 디자인료 명목으로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까지 총 492억 원에 달하는 횡령, 배임을 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섬나 씨의 변호인 메조뇌브 변호사는 장녀 섬나씨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 만들어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트릭 메조뇌브 (유선나 씨 변호인)
<질문>
앞으로 한국에 송환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아보이네요?
<답변>
이미 어제 섬나씨 측에서 거듭 보석신청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유 씨의 한국 송환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섬나씨 측에서 한국 검찰의 증거자료를 계속 반박하면서 재판을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크고 항소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이 나온다고 해도 또다시 상소한다면 결국 최고행정법원까지 가야 합니다.
우리 법무부 역시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기 송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정부도 혐의와 관련된 기록을 프랑스 검찰에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작업에 나설 방침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한편 프랑스 문화계에서 이 유병언 일가와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보도가 나왔던데, 왜 프랑스 문화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가요?
<답변>
어제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서울에선 공공의 적, 파리에선 후원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아마추어 사진작가 유병언을 알려지게 만든 것이 바로 루브르, 베르사유 궁전 전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재작년 루브르 박물관에 한화 약 16억원, 작년 베르사유 궁전에 약 68억원을 기부한 사실을 밝혔는데요.
반면 작년 한 해 청해진 해운이 선원 안전교육 분야에 쓴 금액은 불과 68만원에 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유병언 일가의 후원금이 공금 횡령이나 세금 포탈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박물관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더 나아가 책임 소지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
유병언 사태 이후 프랑스 문화계가 그동안 후원금을 너무 쉽게 받아온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에 휩싸였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멘트>
김성모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 씨가 프랑스 법원에 낸 보석 신청이 다시 기각됐습니다.
일단 섬나 씨, 계속 구금된 상태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한편 프랑스에선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씨의 거액 기부금에 프랑스 문화계가 자존심을 팔아넘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파리 특파원 연결해 들어 봅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기각 소식 먼저 짚어볼까요?
<답변>
네, 현지시간 어제 유병언 씨의 장녀 섬나 씨가 두 번째로 낸 보석 신청의 심리를 받기 위해 프랑스 항소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법원은 이번에도 이를 허락하지 않았는데요.
섬나씨의 남동생이자 유병언의 차남 혁기 씨도 프랑스에 있다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석을 허락할 경우, 섬나씨도 도주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법원의 결과가 발표되자 섬나 씨의 변호인은 즉시 법정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파트릭 메조뇌브 (유선나 씨 변호인)
앞서 유 씨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의 고급 아파트에 머무르다 지난 달 27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질문>
프랑스 남부에 쿠르베피라는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여서 갖고 있을 정도로 프랑스 내 재산이 상당한 유병언 일가.
이번에 섬나 씨 변호인도 프랑스 법조계 최고의 변호인 선임해서 화제가 되지 않았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른바 '슈퍼스타 변호사'로 명성이 높은 파트릭 메조뇌브는 시간당 수당만 6백 유로에서 7백 유로를 받는 변호삽니다.
우리 돈으로는 시간당 100만원 선이니, 한국 대형 로펌에서도 대표 변호사급 수임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메조뇌브 변호사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즐겨, 세상의 지탄을 받는 사람들의 변호도 서슴지 않고 언론플레이에도 능합니다.
이 때문에 섬나 씨가 메조뇌브를 수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부패 사건에 연루됐던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과 사이언톨로지 교회가 모두 그의 의뢰인이었구요.
또 최근에는 프랑스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과 관련된 '비그말리옹 사건'의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질문>
스타 변호사 선임해서 철저하게 재판 준비하겠다는 건데, 섬나씨 혐의는 어떤 것들입니까?
<답변>
네. 섬나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의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상표권과 디자인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방문 판매업체인 다판다에서만 매달 8천만원 씩 받아서 총 48억 원을 챙겼다는 겁니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에서도 디자인료 명목으로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까지 총 492억 원에 달하는 횡령, 배임을 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섬나 씨의 변호인 메조뇌브 변호사는 장녀 섬나씨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 만들어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트릭 메조뇌브 (유선나 씨 변호인)
<질문>
앞으로 한국에 송환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아보이네요?
<답변>
이미 어제 섬나씨 측에서 거듭 보석신청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유 씨의 한국 송환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섬나씨 측에서 한국 검찰의 증거자료를 계속 반박하면서 재판을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크고 항소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이 나온다고 해도 또다시 상소한다면 결국 최고행정법원까지 가야 합니다.
우리 법무부 역시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기 송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정부도 혐의와 관련된 기록을 프랑스 검찰에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작업에 나설 방침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한편 프랑스 문화계에서 이 유병언 일가와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보도가 나왔던데, 왜 프랑스 문화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가요?
<답변>
어제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서울에선 공공의 적, 파리에선 후원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아마추어 사진작가 유병언을 알려지게 만든 것이 바로 루브르, 베르사유 궁전 전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재작년 루브르 박물관에 한화 약 16억원, 작년 베르사유 궁전에 약 68억원을 기부한 사실을 밝혔는데요.
반면 작년 한 해 청해진 해운이 선원 안전교육 분야에 쓴 금액은 불과 68만원에 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유병언 일가의 후원금이 공금 횡령이나 세금 포탈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박물관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더 나아가 책임 소지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
유병언 사태 이후 프랑스 문화계가 그동안 후원금을 너무 쉽게 받아온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에 휩싸였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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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현장] 프랑스 법원, 유병언 장녀 섬나 씨 보석신청 기각
-
- 입력 2014-06-12 17:59:41
- 수정2014-06-12 18:56:06
<앵커 멘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 씨가 프랑스 법원에 낸 보석 신청이 다시 기각됐습니다.
일단 섬나 씨, 계속 구금된 상태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한편 프랑스에선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씨의 거액 기부금에 프랑스 문화계가 자존심을 팔아넘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파리 특파원 연결해 들어 봅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기각 소식 먼저 짚어볼까요?
<답변>
네, 현지시간 어제 유병언 씨의 장녀 섬나 씨가 두 번째로 낸 보석 신청의 심리를 받기 위해 프랑스 항소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법원은 이번에도 이를 허락하지 않았는데요.
섬나씨의 남동생이자 유병언의 차남 혁기 씨도 프랑스에 있다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석을 허락할 경우, 섬나씨도 도주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법원의 결과가 발표되자 섬나 씨의 변호인은 즉시 법정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파트릭 메조뇌브 (유선나 씨 변호인)
앞서 유 씨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의 고급 아파트에 머무르다 지난 달 27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질문>
프랑스 남부에 쿠르베피라는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여서 갖고 있을 정도로 프랑스 내 재산이 상당한 유병언 일가.
이번에 섬나 씨 변호인도 프랑스 법조계 최고의 변호인 선임해서 화제가 되지 않았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른바 '슈퍼스타 변호사'로 명성이 높은 파트릭 메조뇌브는 시간당 수당만 6백 유로에서 7백 유로를 받는 변호삽니다.
우리 돈으로는 시간당 100만원 선이니, 한국 대형 로펌에서도 대표 변호사급 수임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메조뇌브 변호사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즐겨, 세상의 지탄을 받는 사람들의 변호도 서슴지 않고 언론플레이에도 능합니다.
이 때문에 섬나 씨가 메조뇌브를 수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부패 사건에 연루됐던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과 사이언톨로지 교회가 모두 그의 의뢰인이었구요.
또 최근에는 프랑스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과 관련된 '비그말리옹 사건'의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질문>
스타 변호사 선임해서 철저하게 재판 준비하겠다는 건데, 섬나씨 혐의는 어떤 것들입니까?
<답변>
네. 섬나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의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상표권과 디자인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방문 판매업체인 다판다에서만 매달 8천만원 씩 받아서 총 48억 원을 챙겼다는 겁니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에서도 디자인료 명목으로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까지 총 492억 원에 달하는 횡령, 배임을 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섬나 씨의 변호인 메조뇌브 변호사는 장녀 섬나씨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 만들어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트릭 메조뇌브 (유선나 씨 변호인)
<질문>
앞으로 한국에 송환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아보이네요?
<답변>
이미 어제 섬나씨 측에서 거듭 보석신청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유 씨의 한국 송환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섬나씨 측에서 한국 검찰의 증거자료를 계속 반박하면서 재판을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크고 항소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이 나온다고 해도 또다시 상소한다면 결국 최고행정법원까지 가야 합니다.
우리 법무부 역시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기 송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정부도 혐의와 관련된 기록을 프랑스 검찰에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작업에 나설 방침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한편 프랑스 문화계에서 이 유병언 일가와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보도가 나왔던데, 왜 프랑스 문화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가요?
<답변>
어제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서울에선 공공의 적, 파리에선 후원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아마추어 사진작가 유병언을 알려지게 만든 것이 바로 루브르, 베르사유 궁전 전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재작년 루브르 박물관에 한화 약 16억원, 작년 베르사유 궁전에 약 68억원을 기부한 사실을 밝혔는데요.
반면 작년 한 해 청해진 해운이 선원 안전교육 분야에 쓴 금액은 불과 68만원에 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유병언 일가의 후원금이 공금 횡령이나 세금 포탈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박물관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더 나아가 책임 소지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
유병언 사태 이후 프랑스 문화계가 그동안 후원금을 너무 쉽게 받아온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에 휩싸였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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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모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 씨가 프랑스 법원에 낸 보석 신청이 다시 기각됐습니다.
일단 섬나 씨, 계속 구금된 상태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한편 프랑스에선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씨의 거액 기부금에 프랑스 문화계가 자존심을 팔아넘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파리 특파원 연결해 들어 봅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기각 소식 먼저 짚어볼까요?
<답변>
네, 현지시간 어제 유병언 씨의 장녀 섬나 씨가 두 번째로 낸 보석 신청의 심리를 받기 위해 프랑스 항소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법원은 이번에도 이를 허락하지 않았는데요.
섬나씨의 남동생이자 유병언의 차남 혁기 씨도 프랑스에 있다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석을 허락할 경우, 섬나씨도 도주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법원의 결과가 발표되자 섬나 씨의 변호인은 즉시 법정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파트릭 메조뇌브 (유선나 씨 변호인)
앞서 유 씨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의 고급 아파트에 머무르다 지난 달 27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질문>
프랑스 남부에 쿠르베피라는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여서 갖고 있을 정도로 프랑스 내 재산이 상당한 유병언 일가.
이번에 섬나 씨 변호인도 프랑스 법조계 최고의 변호인 선임해서 화제가 되지 않았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른바 '슈퍼스타 변호사'로 명성이 높은 파트릭 메조뇌브는 시간당 수당만 6백 유로에서 7백 유로를 받는 변호삽니다.
우리 돈으로는 시간당 100만원 선이니, 한국 대형 로펌에서도 대표 변호사급 수임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메조뇌브 변호사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즐겨, 세상의 지탄을 받는 사람들의 변호도 서슴지 않고 언론플레이에도 능합니다.
이 때문에 섬나 씨가 메조뇌브를 수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부패 사건에 연루됐던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과 사이언톨로지 교회가 모두 그의 의뢰인이었구요.
또 최근에는 프랑스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과 관련된 '비그말리옹 사건'의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질문>
스타 변호사 선임해서 철저하게 재판 준비하겠다는 건데, 섬나씨 혐의는 어떤 것들입니까?
<답변>
네. 섬나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의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상표권과 디자인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방문 판매업체인 다판다에서만 매달 8천만원 씩 받아서 총 48억 원을 챙겼다는 겁니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에서도 디자인료 명목으로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까지 총 492억 원에 달하는 횡령, 배임을 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섬나 씨의 변호인 메조뇌브 변호사는 장녀 섬나씨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 만들어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트릭 메조뇌브 (유선나 씨 변호인)
<질문>
앞으로 한국에 송환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아보이네요?
<답변>
이미 어제 섬나씨 측에서 거듭 보석신청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유 씨의 한국 송환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섬나씨 측에서 한국 검찰의 증거자료를 계속 반박하면서 재판을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크고 항소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이 나온다고 해도 또다시 상소한다면 결국 최고행정법원까지 가야 합니다.
우리 법무부 역시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기 송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정부도 혐의와 관련된 기록을 프랑스 검찰에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작업에 나설 방침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한편 프랑스 문화계에서 이 유병언 일가와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보도가 나왔던데, 왜 프랑스 문화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가요?
<답변>
어제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서울에선 공공의 적, 파리에선 후원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아마추어 사진작가 유병언을 알려지게 만든 것이 바로 루브르, 베르사유 궁전 전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재작년 루브르 박물관에 한화 약 16억원, 작년 베르사유 궁전에 약 68억원을 기부한 사실을 밝혔는데요.
반면 작년 한 해 청해진 해운이 선원 안전교육 분야에 쓴 금액은 불과 68만원에 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유병언 일가의 후원금이 공금 횡령이나 세금 포탈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박물관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더 나아가 책임 소지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
유병언 사태 이후 프랑스 문화계가 그동안 후원금을 너무 쉽게 받아온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에 휩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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