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통제’·벨기에 ‘여유’·알제리 ‘어수선’

입력 2014.06.16 (10:55) 수정 2014.06.16 (1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편성된 나라들의 베이스캠프 분위기가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감독 스타일과 객관적인 전력 등의 차이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캠프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세 나라는 모두 상파울루 인근 도시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러시아는 이투, 알제리는 소로카바에 근거지를 마련했고 벨기에는 모지다스크루지스에 캠프를 마련했다.

세 도시 모두 상파울루에서 차로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만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꾸려 한국 캠프에는 유독 경쟁국 기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먼저 러시아 캠프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통제' 그 자체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선수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금지하고 숙소에 외부인사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훈련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선수라도 팀내 정보를 함부로 말할 수 없게 돼 있다.

알렉세이 이오노프(디나모 모스크바)는 '카펠로 감독이 훈련 중에 강조하는 것은 어떤 부분인가'라는 평범한 질문에도 "답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심지어 12일 열린 비공개 자체 청백전 결과조차 언론에 알리지 않기로 하는 바람에 관련 질문을 받는 선수들은 곤혹스러운 웃음과 함께 손사래만 치기 일쑤였다.

훈련 공개도 철저히 시작 후 15분만 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일정에도 나오지 않는 '비밀 훈련'을 오후에 따로 실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그래서인지 언론에 공개하는 훈련 15분은 말 그대로 '적막' 속에서 진행되곤 한다.

반면 H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벨기에 캠프에는 여유가 넘치는 편이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거의 매일 기자들과 인터뷰에 나서고 있고 인터뷰 시간도 길다. 16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선수 ·감독 인터뷰는 원래 훈련 전에 모두 끝낼 예정이었으나 선수 인터뷰가 길어지는 바람에 감독 기자회견은 훈련 뒤로 미뤄지기도 했다.

또 이날 훈련은 15분만 공개한다고 FIFA 미디어 채널에 공지돼 있었으나 벨기에 선수단은 선선히 "마음껏 보라"며 1시간 넘는 훈련을 통째로 언론에 선보였다.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서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슈팅 훈련을 하며 좋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괴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는 등 알제리와의 1차전을 불과 이틀 앞둔 팀답지 않게 쾌활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H조의 '복병'으로 평가받는 알제리는 다소 어수선한 편이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월드컵을 끝으로 터키 클럽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데다 후임 감독으로 내정된 인사가 18일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을 관전하러 오는 등 월드컵과 '수뇌부 교체기'가 겹쳤다.

게다가 훈련장 입구에 가장 많은 팬이 몰려들어 선수단을 응원하는 나라가 바로 알제리다. 15일 소로카바에서 열린 훈련장 밖에는 약 10여 명의 알제리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16일 벨루오리존치 공항에는 대규모 알제리 팬들이 시끄러운 응원전을 펼쳐 공항 전체를 월드컵 분위기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캠프는 비교적 러시아와 비슷한 편이다. 훈련도 15분 공개 또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등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이 다가오면서 점점 민감해지는 분위기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통제’·벨기에 ‘여유’·알제리 ‘어수선’
    • 입력 2014-06-16 10:55:31
    • 수정2014-06-16 11:01:12
    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편성된 나라들의 베이스캠프 분위기가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감독 스타일과 객관적인 전력 등의 차이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캠프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세 나라는 모두 상파울루 인근 도시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러시아는 이투, 알제리는 소로카바에 근거지를 마련했고 벨기에는 모지다스크루지스에 캠프를 마련했다. 세 도시 모두 상파울루에서 차로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만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꾸려 한국 캠프에는 유독 경쟁국 기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먼저 러시아 캠프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통제' 그 자체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선수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금지하고 숙소에 외부인사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훈련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선수라도 팀내 정보를 함부로 말할 수 없게 돼 있다. 알렉세이 이오노프(디나모 모스크바)는 '카펠로 감독이 훈련 중에 강조하는 것은 어떤 부분인가'라는 평범한 질문에도 "답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심지어 12일 열린 비공개 자체 청백전 결과조차 언론에 알리지 않기로 하는 바람에 관련 질문을 받는 선수들은 곤혹스러운 웃음과 함께 손사래만 치기 일쑤였다. 훈련 공개도 철저히 시작 후 15분만 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일정에도 나오지 않는 '비밀 훈련'을 오후에 따로 실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그래서인지 언론에 공개하는 훈련 15분은 말 그대로 '적막' 속에서 진행되곤 한다. 반면 H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벨기에 캠프에는 여유가 넘치는 편이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거의 매일 기자들과 인터뷰에 나서고 있고 인터뷰 시간도 길다. 16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선수 ·감독 인터뷰는 원래 훈련 전에 모두 끝낼 예정이었으나 선수 인터뷰가 길어지는 바람에 감독 기자회견은 훈련 뒤로 미뤄지기도 했다. 또 이날 훈련은 15분만 공개한다고 FIFA 미디어 채널에 공지돼 있었으나 벨기에 선수단은 선선히 "마음껏 보라"며 1시간 넘는 훈련을 통째로 언론에 선보였다.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서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슈팅 훈련을 하며 좋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괴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는 등 알제리와의 1차전을 불과 이틀 앞둔 팀답지 않게 쾌활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H조의 '복병'으로 평가받는 알제리는 다소 어수선한 편이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월드컵을 끝으로 터키 클럽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데다 후임 감독으로 내정된 인사가 18일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을 관전하러 오는 등 월드컵과 '수뇌부 교체기'가 겹쳤다. 게다가 훈련장 입구에 가장 많은 팬이 몰려들어 선수단을 응원하는 나라가 바로 알제리다. 15일 소로카바에서 열린 훈련장 밖에는 약 10여 명의 알제리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16일 벨루오리존치 공항에는 대규모 알제리 팬들이 시끄러운 응원전을 펼쳐 공항 전체를 월드컵 분위기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캠프는 비교적 러시아와 비슷한 편이다. 훈련도 15분 공개 또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등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이 다가오면서 점점 민감해지는 분위기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