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일본 고노담화 ‘흠집’ 시도…의도는?
입력 2014.06.20 (21:02)
수정 2014.06.20 (22: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故 김학순 할머니는 지난 1991년,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공개 증언해 그 실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 이후 230명 넘는 피해자가 파악됐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줄곧 발뺌만 하던 일본 정부는 2년 뒤인 1993년 처음으로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는데요.
바로 고노담화입니다.
<녹취> 고노 요헤이(당시 日 관방장관) :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 등도 감언과 강압에 의하는 등 전체적으로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21년이 지난 지금 고노담화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고노담화 검증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극우 야당 `일본 유신회'였습니다.
넉 달 전 일본 중의원에서 유신회 소속 야마다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자 간사장이 검증기관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마츠노(일본유신회 간사장/지난 2월 25일) : "국회의원과 전문가로 이뤄진 검증기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아베 총리가 수용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는 순식간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치밀한 군사 작전을 방불케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고노담화 흔들기'에 매달리는 것은 위안부 문제가 일본이 저지른 가장 추악한 전쟁 범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여성인권침해 문제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전쟁 범죄가 아니라, `한일 간 외교 갈등'으로 국한해, 사안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겉으로는 여전히 고노담화 계승을 얘기합니다.
<인터뷰>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고노담화를 수정하지는 않고 계승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노담화 검증 결과는, 일본내 우익 결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의 국제적 평판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故 김학순 할머니는 지난 1991년,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공개 증언해 그 실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 이후 230명 넘는 피해자가 파악됐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줄곧 발뺌만 하던 일본 정부는 2년 뒤인 1993년 처음으로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는데요.
바로 고노담화입니다.
<녹취> 고노 요헤이(당시 日 관방장관) :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 등도 감언과 강압에 의하는 등 전체적으로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21년이 지난 지금 고노담화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고노담화 검증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극우 야당 `일본 유신회'였습니다.
넉 달 전 일본 중의원에서 유신회 소속 야마다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자 간사장이 검증기관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마츠노(일본유신회 간사장/지난 2월 25일) : "국회의원과 전문가로 이뤄진 검증기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아베 총리가 수용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는 순식간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치밀한 군사 작전을 방불케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고노담화 흔들기'에 매달리는 것은 위안부 문제가 일본이 저지른 가장 추악한 전쟁 범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여성인권침해 문제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전쟁 범죄가 아니라, `한일 간 외교 갈등'으로 국한해, 사안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겉으로는 여전히 고노담화 계승을 얘기합니다.
<인터뷰>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고노담화를 수정하지는 않고 계승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노담화 검증 결과는, 일본내 우익 결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의 국제적 평판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일본 고노담화 ‘흠집’ 시도…의도는?
-
- 입력 2014-06-20 21:04:48
- 수정2014-06-20 22:26:19
<앵커 멘트>
故 김학순 할머니는 지난 1991년,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공개 증언해 그 실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 이후 230명 넘는 피해자가 파악됐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줄곧 발뺌만 하던 일본 정부는 2년 뒤인 1993년 처음으로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는데요.
바로 고노담화입니다.
<녹취> 고노 요헤이(당시 日 관방장관) :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 등도 감언과 강압에 의하는 등 전체적으로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21년이 지난 지금 고노담화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고노담화 검증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극우 야당 `일본 유신회'였습니다.
넉 달 전 일본 중의원에서 유신회 소속 야마다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자 간사장이 검증기관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마츠노(일본유신회 간사장/지난 2월 25일) : "국회의원과 전문가로 이뤄진 검증기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아베 총리가 수용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는 순식간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치밀한 군사 작전을 방불케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고노담화 흔들기'에 매달리는 것은 위안부 문제가 일본이 저지른 가장 추악한 전쟁 범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여성인권침해 문제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전쟁 범죄가 아니라, `한일 간 외교 갈등'으로 국한해, 사안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겉으로는 여전히 고노담화 계승을 얘기합니다.
<인터뷰>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고노담화를 수정하지는 않고 계승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노담화 검증 결과는, 일본내 우익 결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의 국제적 평판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故 김학순 할머니는 지난 1991년,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공개 증언해 그 실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 이후 230명 넘는 피해자가 파악됐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줄곧 발뺌만 하던 일본 정부는 2년 뒤인 1993년 처음으로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는데요.
바로 고노담화입니다.
<녹취> 고노 요헤이(당시 日 관방장관) :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 등도 감언과 강압에 의하는 등 전체적으로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21년이 지난 지금 고노담화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고노담화 검증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극우 야당 `일본 유신회'였습니다.
넉 달 전 일본 중의원에서 유신회 소속 야마다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자 간사장이 검증기관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마츠노(일본유신회 간사장/지난 2월 25일) : "국회의원과 전문가로 이뤄진 검증기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아베 총리가 수용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는 순식간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치밀한 군사 작전을 방불케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고노담화 흔들기'에 매달리는 것은 위안부 문제가 일본이 저지른 가장 추악한 전쟁 범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여성인권침해 문제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전쟁 범죄가 아니라, `한일 간 외교 갈등'으로 국한해, 사안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겉으로는 여전히 고노담화 계승을 얘기합니다.
<인터뷰>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고노담화를 수정하지는 않고 계승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노담화 검증 결과는, 일본내 우익 결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의 국제적 평판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
-
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박재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