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벨기에vs러시아, 12년만 리턴 매치

입력 2014.06.21 (07:44) 수정 2014.06.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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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계의 '복병'으로 불리는 벨기에와 러시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2년 만에 재대결한다.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 벨기에와 러시아는 23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나라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2002년 대회에서도 같은 H조에 속했던 두 나라는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 난타전 끝에 벨기에가 3-2로 이겼다.

결국 벨기에는 1승2무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러시아는 1승2패로 조 3위에 머물러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두 나라는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질 수도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 양보 없는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차전에서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둔 벨기에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자칫 러시아에 덜미를 잡히면 한국과의 3차전에 부담이 커진다.

러시아는 첫 경기에서 한국과 1-1로 비긴 터라 이날 벨기에에 진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벨기에가 19위인 러시아보다 낫다.

에덴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이상 첼시),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즐비해 이번 대회 4강 또는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에 맞서는 러시아는 선수 23명 전원이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이름값에서는 뒤지지만 '명장'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의 지휘 아래 '지지 않는 축구'로 평판이 높다.

다만 변수는 벨기에 주장인 수비수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의 부상이다.

그는 서혜부 부상으로 현지 시간으로 19, 20일에 연달아 훈련에 불참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러시아와의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벨기에 수비의 중심인 그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벨기에로서는 낭패다.

빌모츠 감독은 "알제리와의 경기 막판에 통증을 느껴 현재 100%로 달리지 못하는 상태"라며 "만일 콩파니가 러시아전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다른 대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콩파니가 빠지면 토마스 페르말런(아스널), 로랑 시망(스탕다르 리에주), 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 중에 한 명이 대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러시아는 역시 무딘 공격력이 골칫거리다.

1차전에 선발 공격수로 등장한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후반 교체 선수로 들어온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한 골을 넣었지만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맛이 부족했다.

또 한국과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모스크바)가 얼마나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았는지도 관건이다.

러시아로서는 벨기에를 상대로 비겨도 만족할 수 있다. 승점 2를 확보한 상태에서 알제리와의 최종전에서 이길 경우 16강 안정권인 승점 5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16강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로서는 벨기에가 이기는 편이 유리하다.

벨기에는 이날 이기면 16강 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에 한국과의 3차전에 컨디션이 좋지 못한 콩파니 등을 쉬게 할 가능성이 있다. 또 16강 경쟁국인 러시아가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을 따낸다면 우리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상대 전적은 러시아가 4승1무3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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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병’ 벨기에vs러시아, 12년만 리턴 매치
    • 입력 2014-06-21 07:44:23
    • 수정2014-06-21 11: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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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계의 '복병'으로 불리는 벨기에와 러시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2년 만에 재대결한다.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 벨기에와 러시아는 23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나라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2002년 대회에서도 같은 H조에 속했던 두 나라는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 난타전 끝에 벨기에가 3-2로 이겼다.

결국 벨기에는 1승2무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러시아는 1승2패로 조 3위에 머물러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두 나라는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질 수도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 양보 없는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차전에서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둔 벨기에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자칫 러시아에 덜미를 잡히면 한국과의 3차전에 부담이 커진다.

러시아는 첫 경기에서 한국과 1-1로 비긴 터라 이날 벨기에에 진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벨기에가 19위인 러시아보다 낫다.

에덴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이상 첼시),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즐비해 이번 대회 4강 또는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에 맞서는 러시아는 선수 23명 전원이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이름값에서는 뒤지지만 '명장'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의 지휘 아래 '지지 않는 축구'로 평판이 높다.

다만 변수는 벨기에 주장인 수비수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의 부상이다.

그는 서혜부 부상으로 현지 시간으로 19, 20일에 연달아 훈련에 불참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러시아와의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벨기에 수비의 중심인 그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벨기에로서는 낭패다.

빌모츠 감독은 "알제리와의 경기 막판에 통증을 느껴 현재 100%로 달리지 못하는 상태"라며 "만일 콩파니가 러시아전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다른 대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콩파니가 빠지면 토마스 페르말런(아스널), 로랑 시망(스탕다르 리에주), 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 중에 한 명이 대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러시아는 역시 무딘 공격력이 골칫거리다.

1차전에 선발 공격수로 등장한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후반 교체 선수로 들어온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한 골을 넣었지만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맛이 부족했다.

또 한국과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모스크바)가 얼마나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았는지도 관건이다.

러시아로서는 벨기에를 상대로 비겨도 만족할 수 있다. 승점 2를 확보한 상태에서 알제리와의 최종전에서 이길 경우 16강 안정권인 승점 5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16강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로서는 벨기에가 이기는 편이 유리하다.

벨기에는 이날 이기면 16강 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에 한국과의 3차전에 컨디션이 좋지 못한 콩파니 등을 쉬게 할 가능성이 있다. 또 16강 경쟁국인 러시아가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을 따낸다면 우리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상대 전적은 러시아가 4승1무3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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