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불운의 아이콘서 다크호스로

입력 2014.06.21 (10:57) 수정 2014.06.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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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가장 운 없는 나라로 꼽히던 코스타리카가 주변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우뚝 선 코스타리카는 이제 멈출 줄 모르는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3-1로 물리친 코스타리카는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죽음의 조'에서 가장 약한 나라가 제일 먼저 웃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본선 조 편성이 발표됐을 때 코스타리카는 가장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평을 들었다.

우루과이(7위), 이탈리아(9위), 잉글랜드(10위) 등 한결같이 강한 상대와 같은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만 빼고 이들 국가는 모두 월드컵 우승을 해본 적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코스타리카가 28위로 가장 처졌다.

대다수는 코스타리카가 떨어지고 나머지 3개국 중 2개국이 16강에 오르리라고 예상했다.

이변을 일으킬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미국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올랐다.

홈 5경기에서 모두 이겼지만 원정에서는 3무2패로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간판스타인 브라이언 오비데오(에버턴)가 다리 부상, 알바로 사보리오(레알 솔트레이크)가 발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우려가 컸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코스타리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코스타리카가 본선에서 강력해질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해진 조직력 덕분이다.

코스타리카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별로 없는데도 예전부터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구사해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대부분 북유럽 리그나 국내 리그 출신 선수들이다.

호세 루이스 핀투 감독은 조직력을 끌어올리고자 애를 썼다.

핀투 감독은 5백(back)을 활용, 수비할 때는 미드필드진과 상대팀을 앞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한편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좌우 윙백이 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도록 했다.

끈끈한 수비와 위력적인 반격 앞에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는 힘을 쓰지 못했다.

팀이 강해지자 선수들도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 1골, 1도움을 올린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은 벌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눈여겨보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도 위협적이다.

이제 코스타리카는 16강 너머를 바라본다.

코스타리카가 25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소한 비기면 1위로 16강에 오른다. 이때 다음 상대는 C조 2위다.

현재 C조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일본, 그리스가 2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다지 강한 상대가 아니어서 코스타리카가 일단 16강에 오르면 8강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아직 8강에 오른 적 없다.

월드컵 본선에 4차례 오른 코스타리카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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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타리카, 불운의 아이콘서 다크호스로
    • 입력 2014-06-21 10:57:31
    • 수정2014-06-21 11:47:18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가장 운 없는 나라로 꼽히던 코스타리카가 주변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우뚝 선 코스타리카는 이제 멈출 줄 모르는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3-1로 물리친 코스타리카는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죽음의 조'에서 가장 약한 나라가 제일 먼저 웃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본선 조 편성이 발표됐을 때 코스타리카는 가장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평을 들었다. 우루과이(7위), 이탈리아(9위), 잉글랜드(10위) 등 한결같이 강한 상대와 같은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만 빼고 이들 국가는 모두 월드컵 우승을 해본 적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코스타리카가 28위로 가장 처졌다. 대다수는 코스타리카가 떨어지고 나머지 3개국 중 2개국이 16강에 오르리라고 예상했다. 이변을 일으킬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미국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올랐다. 홈 5경기에서 모두 이겼지만 원정에서는 3무2패로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간판스타인 브라이언 오비데오(에버턴)가 다리 부상, 알바로 사보리오(레알 솔트레이크)가 발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우려가 컸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코스타리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코스타리카가 본선에서 강력해질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해진 조직력 덕분이다. 코스타리카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별로 없는데도 예전부터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구사해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대부분 북유럽 리그나 국내 리그 출신 선수들이다. 호세 루이스 핀투 감독은 조직력을 끌어올리고자 애를 썼다. 핀투 감독은 5백(back)을 활용, 수비할 때는 미드필드진과 상대팀을 앞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한편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좌우 윙백이 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도록 했다. 끈끈한 수비와 위력적인 반격 앞에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는 힘을 쓰지 못했다. 팀이 강해지자 선수들도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 1골, 1도움을 올린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은 벌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눈여겨보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도 위협적이다. 이제 코스타리카는 16강 너머를 바라본다. 코스타리카가 25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소한 비기면 1위로 16강에 오른다. 이때 다음 상대는 C조 2위다. 현재 C조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일본, 그리스가 2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다지 강한 상대가 아니어서 코스타리카가 일단 16강에 오르면 8강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아직 8강에 오른 적 없다. 월드컵 본선에 4차례 오른 코스타리카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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