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기없는 베네수엘라 ‘WC 스티커 열풍’

입력 2014.06.24 (06:53) 수정 2014.06.2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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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축구보다 야구가 인기가 많지만 월드컵 스티커만큼은 예외다.

월드컵 경기를 전후해 베네수엘라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티커 모으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동부 로스 플란데스 지역의 한 거래 장소에서는 최근 매일 월드컵 스티커 팬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파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스티커 애호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국가대표팀이나 선수, 경기장 그림이 담긴 스티커를 선별해 사는가 하면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명함 크기의 스티커 640장으로 구성된 올해 월드컵 앨범의 값은 꽤 비싼 편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앨범 한 권의 가격은 현지 화폐로 1만2천볼리바르, 즉 공식 달러환율로 치면 2천달러 수준이다.

월드컵 경기 때마다 스티커 앨범의 값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국가들에서 높게 팔리지만, 베네수엘라는 그중에서도 비싸게 거래되는 곳이다

인기가 많은 일부 스티커는 호가가 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이러한 '반짝 특수'를 틈타 부업삼아 스티커를 대량으로 사들여 가판대를 차리는 직장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보기 드물게 축구가 야구와 농구의 그늘에 가려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 4년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스티커 열풍은 항상 일어난다.

60%대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율과 생활필수품 부족, 불안한 치안에 따른 시위사태로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 속에서 스티커 모으기에 집중하는 것은 한때 '생활고 시름'을 잊는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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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인기없는 베네수엘라 ‘WC 스티커 열풍’
    • 입력 2014-06-24 06:53:11
    • 수정2014-06-24 06:55:56
    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축구보다 야구가 인기가 많지만 월드컵 스티커만큼은 예외다. 월드컵 경기를 전후해 베네수엘라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티커 모으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동부 로스 플란데스 지역의 한 거래 장소에서는 최근 매일 월드컵 스티커 팬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파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스티커 애호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국가대표팀이나 선수, 경기장 그림이 담긴 스티커를 선별해 사는가 하면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명함 크기의 스티커 640장으로 구성된 올해 월드컵 앨범의 값은 꽤 비싼 편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앨범 한 권의 가격은 현지 화폐로 1만2천볼리바르, 즉 공식 달러환율로 치면 2천달러 수준이다. 월드컵 경기 때마다 스티커 앨범의 값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국가들에서 높게 팔리지만, 베네수엘라는 그중에서도 비싸게 거래되는 곳이다 인기가 많은 일부 스티커는 호가가 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이러한 '반짝 특수'를 틈타 부업삼아 스티커를 대량으로 사들여 가판대를 차리는 직장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보기 드물게 축구가 야구와 농구의 그늘에 가려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 4년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스티커 열풍은 항상 일어난다. 60%대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율과 생활필수품 부족, 불안한 치안에 따른 시위사태로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 속에서 스티커 모으기에 집중하는 것은 한때 '생활고 시름'을 잊는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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