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2차전 무승’…깨지지 않는 징크스

입력 2014.06.24 (10:25) 수정 2014.06.24 (10: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 본선 두 번째 경기에서 4무4패를 기록 중이던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징크스 탈출'을 노렸으나 2-4로 지면서 패 수만 하나 더 늘렸다.

지구촌 3대 스포츠 축제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에는 한국의 2차전 징크스 외에도 좀처럼 깨지지 않는 사례들이 몇 개 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 감독을 쓴 나라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1930년 시작돼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월드컵에서 외국인 감독이 지휘한 팀이 우승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감독이 우승 감독이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마르셀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물론 이 징크스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등 대표적인 축구 강국들이 거의 예외 없이 자국인 사령탑을 선호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오스트리아 국적의 에른스트 하펠 감독의 지휘 아래 준우승한 사례가 눈에 띄는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는 18개 나라가 자국인, 14개 나라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의 감독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자국인이라 이 징크스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도 징크스 가운데 하나다.

한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를 받은 선수가 그해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지금까지 월드컵 직전에 발롱도르 수상자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준우승만 다섯 번이다.

이 징크스 역시 올해도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속한 포르투갈이 G조에서 1무1패에 그쳐 탈락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남은 가나와의 경기에서 크게 이기고 독일-미국전이 무승부로 끝나지 않으면 16강에 오를 수도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에는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0-4로 진 부담이 너무 크다.

개최 대륙의 국가가 우승한다는 징크스는 잘 알려진 내용이다.

지금까지 예외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브라질, 2010년 남아공 대회의 스페인 정도가 있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을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이 양분해온 점을 고려하면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유일한 예외로 봐도 무방하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이번 대회에서 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 제패를 노리고 있다.

또 대회 2연패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관례도 올해 이어졌다.

2회 연속 우승은 1934년과 1938년 이탈리아, 1958년과 1962년 브라질 등 딱 두 차례 나왔다.

2010년 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이번 대회 16강에 오르지도 못했다.

허망하게 이어진 징크스도 있다. 바로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무승' 기록이다.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세 차례 승부차기에 나서 전패를 당했다. 이는 월드컵 본선 승부차기 최다 패 기록이다.

그 바람에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 징크스를 깨겠다고 정신과 전문의까지 고용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 승부차기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게 됐다.

남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기회라도 얻는다면 정신과 전문의 고용 효과를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 또 2차전 무승’…깨지지 않는 징크스
    • 입력 2014-06-24 10:25:52
    • 수정2014-06-24 10:59:04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 본선 두 번째 경기에서 4무4패를 기록 중이던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징크스 탈출'을 노렸으나 2-4로 지면서 패 수만 하나 더 늘렸다.

지구촌 3대 스포츠 축제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에는 한국의 2차전 징크스 외에도 좀처럼 깨지지 않는 사례들이 몇 개 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 감독을 쓴 나라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1930년 시작돼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월드컵에서 외국인 감독이 지휘한 팀이 우승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감독이 우승 감독이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마르셀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물론 이 징크스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등 대표적인 축구 강국들이 거의 예외 없이 자국인 사령탑을 선호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오스트리아 국적의 에른스트 하펠 감독의 지휘 아래 준우승한 사례가 눈에 띄는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는 18개 나라가 자국인, 14개 나라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의 감독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자국인이라 이 징크스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도 징크스 가운데 하나다.

한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를 받은 선수가 그해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지금까지 월드컵 직전에 발롱도르 수상자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준우승만 다섯 번이다.

이 징크스 역시 올해도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속한 포르투갈이 G조에서 1무1패에 그쳐 탈락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남은 가나와의 경기에서 크게 이기고 독일-미국전이 무승부로 끝나지 않으면 16강에 오를 수도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에는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0-4로 진 부담이 너무 크다.

개최 대륙의 국가가 우승한다는 징크스는 잘 알려진 내용이다.

지금까지 예외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브라질, 2010년 남아공 대회의 스페인 정도가 있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을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이 양분해온 점을 고려하면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유일한 예외로 봐도 무방하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이번 대회에서 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 제패를 노리고 있다.

또 대회 2연패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관례도 올해 이어졌다.

2회 연속 우승은 1934년과 1938년 이탈리아, 1958년과 1962년 브라질 등 딱 두 차례 나왔다.

2010년 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이번 대회 16강에 오르지도 못했다.

허망하게 이어진 징크스도 있다. 바로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무승' 기록이다.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세 차례 승부차기에 나서 전패를 당했다. 이는 월드컵 본선 승부차기 최다 패 기록이다.

그 바람에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 징크스를 깨겠다고 정신과 전문의까지 고용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 승부차기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게 됐다.

남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기회라도 얻는다면 정신과 전문의 고용 효과를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