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징크스 탈출’로 실낱 희망 살릴까

입력 2014.06.24 (13:54) 수정 2014.06.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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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통해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 살리기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골씩 주고받고 비겨 승점 1을 확보한 홍명보호는 16강 진출의 갈림길이었던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4로 완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 조별리그 통과 전망을 어둡게 했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무산된 홍명보호(승점 1·골득실 -2)는 벨기에(승점 6·골득실 2)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같은 시간 치러지는 알제리(승점3·골득실 1)-러시아(승점 1·골득실 -1)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승리가 우선이지만 홍명보호는 벨기에를 상대로 값진 기록 달성에도 도전한다.

무엇보다 한국은 알제리와의 역대 전적에서 1무2패에 그쳐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홍명보호로서는 대대로 이어진 '벨기에 징크스 탈출'이 시급하다.

더불어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허정무 현 축구협회 부회장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7회 대회 연속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맛(총 11골)을 봤다.

하지만 이미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홍명보호에서는 아직 세트피스 득점이 나오지 않아 자칫 기록이 끊길 위기다.

이밖에 러시아전에서 행운의 중거리포로 득점에 성공한 이근호(상주)는 알제리전에서도 도움을 기록, 1골 1도움으로 이번 태극전사 23명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근호가 역대 한 대회 최다공격포인트 기록을 달성할지도 관심거리다.

◇ 홍명보호 '벨기에 징크스 탈출'

한국이 벨기에와 총 세 차례 맞붙어 1무2패에 그쳤다. 이 중 두 차례가 월드컵 무대(1무1패)에서 만났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벨기에와 처음 만나 0-2로 패했다. 1차전 패배로 기가 꺾인 한국은 내리 3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8년이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은 벨기에와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재격돌했다.

이미 2패를 떠안은 가운데 차범근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한국은 벨기에와 최종전을 치러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6분 유상철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조별리그에서 2무를 기록해 한국을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유상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한국과 함께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1999년 6월 벨기에를 국내로 불러들여 치른 친선전에서 1-2로 패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15년 만에 벨기에와 격돌하는 한국은 공교롭게도 월드컵 무대에서 또 만났다.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은 벨기에를 크게 물리쳐야만 16강 고지를 넘을 수 있다.

벨기에를 이기면 '징크스 탈출'과 더불어 16강을 타진할 기회가 생긴다.

더불어 한국의 홍명보 감독과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서 이번이 세 차례 만남이다.

홍 감독과 빌모츠 감독은 1990년 대회와 1998년 대회 때 나란히 선수로 만났고, 16년 만에 각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재회해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 세프피스 연속 득점 기록 '이번에 무너지나'

한국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총 29골을 터트렸다.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의 득점으로 역대 통산 30호골을 작성했다. 이후 구자철(마인츠)의 추가골로 31골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1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총 득점의 35%가 세트피스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허정무가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7회 연속 세트피스로 골을 넣었다.

더불어 직접 프리킥으로 골대에 골을 꽂은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캐넌 슈터' 황보관의 장거리 프리킥 득점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토고전에서 선보인 이천수(인천)의 프리킥 득점까지 6회 연속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이 때문에 이번 벨기에전에서 세트피스 득점에 실패하면 선배들이 쌓아놓은 대기록이 중단되는 셈이다.

홍명보호는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과 브라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 훈련에서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을 가정한 세트피스 훈련을 집중적으로 펼쳐왔지만 러시아전은 물론 알제리전에서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세트피스 전문키커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발끝이 더욱 매서워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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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24 13:54:46
    • 수정2014-06-24 14:37:29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통해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 살리기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골씩 주고받고 비겨 승점 1을 확보한 홍명보호는 16강 진출의 갈림길이었던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4로 완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 조별리그 통과 전망을 어둡게 했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무산된 홍명보호(승점 1·골득실 -2)는 벨기에(승점 6·골득실 2)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같은 시간 치러지는 알제리(승점3·골득실 1)-러시아(승점 1·골득실 -1)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승리가 우선이지만 홍명보호는 벨기에를 상대로 값진 기록 달성에도 도전한다.

무엇보다 한국은 알제리와의 역대 전적에서 1무2패에 그쳐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홍명보호로서는 대대로 이어진 '벨기에 징크스 탈출'이 시급하다.

더불어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허정무 현 축구협회 부회장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7회 대회 연속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맛(총 11골)을 봤다.

하지만 이미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홍명보호에서는 아직 세트피스 득점이 나오지 않아 자칫 기록이 끊길 위기다.

이밖에 러시아전에서 행운의 중거리포로 득점에 성공한 이근호(상주)는 알제리전에서도 도움을 기록, 1골 1도움으로 이번 태극전사 23명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근호가 역대 한 대회 최다공격포인트 기록을 달성할지도 관심거리다.

◇ 홍명보호 '벨기에 징크스 탈출'

한국이 벨기에와 총 세 차례 맞붙어 1무2패에 그쳤다. 이 중 두 차례가 월드컵 무대(1무1패)에서 만났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벨기에와 처음 만나 0-2로 패했다. 1차전 패배로 기가 꺾인 한국은 내리 3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8년이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은 벨기에와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재격돌했다.

이미 2패를 떠안은 가운데 차범근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한국은 벨기에와 최종전을 치러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6분 유상철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조별리그에서 2무를 기록해 한국을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유상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한국과 함께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1999년 6월 벨기에를 국내로 불러들여 치른 친선전에서 1-2로 패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15년 만에 벨기에와 격돌하는 한국은 공교롭게도 월드컵 무대에서 또 만났다.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은 벨기에를 크게 물리쳐야만 16강 고지를 넘을 수 있다.

벨기에를 이기면 '징크스 탈출'과 더불어 16강을 타진할 기회가 생긴다.

더불어 한국의 홍명보 감독과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서 이번이 세 차례 만남이다.

홍 감독과 빌모츠 감독은 1990년 대회와 1998년 대회 때 나란히 선수로 만났고, 16년 만에 각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재회해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 세프피스 연속 득점 기록 '이번에 무너지나'

한국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총 29골을 터트렸다.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의 득점으로 역대 통산 30호골을 작성했다. 이후 구자철(마인츠)의 추가골로 31골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1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총 득점의 35%가 세트피스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허정무가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7회 연속 세트피스로 골을 넣었다.

더불어 직접 프리킥으로 골대에 골을 꽂은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캐넌 슈터' 황보관의 장거리 프리킥 득점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토고전에서 선보인 이천수(인천)의 프리킥 득점까지 6회 연속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이 때문에 이번 벨기에전에서 세트피스 득점에 실패하면 선배들이 쌓아놓은 대기록이 중단되는 셈이다.

홍명보호는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과 브라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 훈련에서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을 가정한 세트피스 훈련을 집중적으로 펼쳐왔지만 러시아전은 물론 알제리전에서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세트피스 전문키커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발끝이 더욱 매서워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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