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

<앵커 멘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자로 지명된 지 14일 만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게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인터뷰> 문창극(국무총리 후보자) :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오늘 총리 후보를 자진사퇴합니다."

문 후보자는 회견에서 자신이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나라가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에 빠졌다며 이런 상황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문창극 :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한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문 후보자는 민주주의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법이 필요한데, 법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는 국회의원들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문창극 :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국민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오도된 여론이 국가를 흔들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습니다."

또 언론이 자신의 발언 몇 구절을 따내 보도한 것은 진실 보도가 아니라면서, 자신이 평범했던 개인이었을 때 신앙에 따라 말한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문 후보자는 지난 10일 지명을 받은 지 14일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