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꼴찌 탈락…그리스·우루과이 16강

입력 2014.06.25 (09:00) 수정 2014.06.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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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을 공언했던 일본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브라질을 떠나게 됐다.

우루과이는 이탈리아마저 침몰시키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승리보다 더 부각된 것은 자국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일으킨 '핵이빨 스캔들'이었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콜롬비아에 1-4로 완패했다.

일본은 이날 콜롬비아에 큰 점수 차로 승리하면 그리스-코트디부아르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일본은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에 오카자키 신지(마인츠)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희망을 되살리는 듯했지만, 후반전에 내리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결국, 16강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일본은 대패의 굴욕까지 떠안았다. 3전 전승을 거둔 콜롬비아는 C조 1위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일본 축구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혼다 게이스케(AC밀란)는 경기 후 "4강, 우승까지 이야기해놓고 이런 비참한 결과를 얻었다"며 "우리는 어떤 말을 해도 의미가 없는 패자다.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실망만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일본 축구팬에게 고개 숙였다.

같은 조에서는 그리스가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골로 연결시켜 코트디부아르에 2-1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남은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정신적 지주'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는 이날 경기에서 대회 최초로 선발 출장하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16강 진출의 꿈은 끝내 좌절됐다.

앞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운명을 건 '벼랑 끝 승부'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코스타리카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이탈리아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빗장을 굳게 걸어 잠갔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후반 14분 한 명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시달렸고 결국 우루과이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고딘이었지만 그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상대 선수의 어깨를 물어뜯는 기행을 저지른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후반 35분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목 쪽으로 갑자기 머리를 들이밀더니 왼쪽 어깨를 물었다. 키엘리니는 유니폼을 걷어 물린 자국을 드러내 보였지만 심판은 반칙 판정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에서 패한 키엘리니는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수아레스는 "경기 중에 흔히 있는 일"이라며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우루과이와의 2차전(1-2패)에 나섰던 베스트 11에서 9명을 바꾸는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코스타리카를 상대했지만 0-0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 회복을 위한 1승 사냥에 실패했다.

잉글랜드의 최종 성적은 1무 2패.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물러난 것은 이번 대회 전 마지막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1958년 스웨덴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로써 2014 브라질 월드컵 C·D조의 16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C조 1위 콜롬비아는 D조 2위 우루과이와, D조 1위 코스타리카는 C조 2위 그리스와 16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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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꼴찌 탈락…그리스·우루과이 16강
    • 입력 2014-06-25 09:00:12
    • 수정2014-06-25 09: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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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을 공언했던 일본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브라질을 떠나게 됐다. 우루과이는 이탈리아마저 침몰시키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승리보다 더 부각된 것은 자국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일으킨 '핵이빨 스캔들'이었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콜롬비아에 1-4로 완패했다. 일본은 이날 콜롬비아에 큰 점수 차로 승리하면 그리스-코트디부아르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일본은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에 오카자키 신지(마인츠)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희망을 되살리는 듯했지만, 후반전에 내리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결국, 16강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일본은 대패의 굴욕까지 떠안았다. 3전 전승을 거둔 콜롬비아는 C조 1위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일본 축구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혼다 게이스케(AC밀란)는 경기 후 "4강, 우승까지 이야기해놓고 이런 비참한 결과를 얻었다"며 "우리는 어떤 말을 해도 의미가 없는 패자다.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실망만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일본 축구팬에게 고개 숙였다. 같은 조에서는 그리스가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골로 연결시켜 코트디부아르에 2-1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남은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정신적 지주'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는 이날 경기에서 대회 최초로 선발 출장하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16강 진출의 꿈은 끝내 좌절됐다. 앞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운명을 건 '벼랑 끝 승부'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코스타리카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이탈리아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빗장을 굳게 걸어 잠갔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후반 14분 한 명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시달렸고 결국 우루과이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고딘이었지만 그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상대 선수의 어깨를 물어뜯는 기행을 저지른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후반 35분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목 쪽으로 갑자기 머리를 들이밀더니 왼쪽 어깨를 물었다. 키엘리니는 유니폼을 걷어 물린 자국을 드러내 보였지만 심판은 반칙 판정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에서 패한 키엘리니는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수아레스는 "경기 중에 흔히 있는 일"이라며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우루과이와의 2차전(1-2패)에 나섰던 베스트 11에서 9명을 바꾸는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코스타리카를 상대했지만 0-0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 회복을 위한 1승 사냥에 실패했다. 잉글랜드의 최종 성적은 1무 2패.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물러난 것은 이번 대회 전 마지막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1958년 스웨덴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로써 2014 브라질 월드컵 C·D조의 16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C조 1위 콜롬비아는 D조 2위 우루과이와, D조 1위 코스타리카는 C조 2위 그리스와 16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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