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지] 벨기에전 선발 변화 감지…박주영 대신?

입력 2014.06.25 (12:43) 수정 2014.06.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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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인 홍명보호가 벨기에와의 3차전 선발 명단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한시간 남짓 훈련을 소화했다.

무조건 이겨야하는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에서 치른 마지막 훈련이기에 홍 감독은 이날 훈련을 초반 15분도 공개하지 않는 '완전 비공개'로 진행했다.

3차전 직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가질 훈련은 잔디 상태에 적응하고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이날 훈련이 벨기에전 필승 해법을 찾는 사실상 마지막 훈련이다.

변화의 조짐은 대표팀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는 '조끼' 착용으로 감지됐다.

대표팀 훈련에서는 주전 선수들이 통상 '오렌지색' 조끼를 입는다. 교체 선수나 백업 멤버 등 비주전 선수들은 '회색' 조끼를 착용하고 훈련에 임한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 훈련부터 최근까지 대표팀 훈련의 조끼 착용 방식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훈련에서는 주전과 비주전이 수시로 '조끼'를 바꿔 입었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생각보다 극심한데다, 일부 주전과 교체해 들어간 비주전 선수들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더 빛을 내면서 홍명보의 '베스트 11'에 대한 고집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대표팀 관계자는 월드컵 예선 2경기 동안 단 한차례의 슈팅이 전부일 만큼 극심한 부진에 빠진 '원톱' 박주영 선수의 선발 기용 여부를 놓고 홍명보 감독이 마지막 저울질을 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미 2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벨기에는 주전 수비수 2명에게 휴식을 주고 그동안 백업 역할을 해 온 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를 다니엘 반 바이텐(뮌헨)과 짝 지어 출전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 바이텐은 197센티미터의 장신이다. 우리 대표팀 김신욱 선수와 같은 키다. 롬바르츠는 188센티미터지만 패스 차단과 헤딩 능력이 우수하다. 두 선수 모두 제공권에 특화된 조합이다. 아무리 이번 월드컵 헤딩 경합률 1위라고는 하지만 김신욱 선수를 기용하기엔 부담이 따른다.

제공권이 우수한 수비 조합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순간 움직임이 좋고 발이 빠른 공격수를 투입하는 것이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할 '원톱'으로 이근호와 손흥민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근호 선수는 이미 러시아전에서 박주영과 교체 투입돼 홍명보호에 '첫 골'을 안겼고,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는 어시스트까지 하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특급 조커'다.
손흥민 선수도 러시아전 MOM(Man Of The Match:최우수 선수)으로 뽑히며 활약상을 인정 받았고, 알제리전에서는 천금 같은 만회골을 기록한 '믿을 맨'이다. 좌측 측면 공격을 맡고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가끔 센터포드를 맡아 활약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의 고민을 반영하듯 이날 훈련에서는 공수 간격 조율과 세트피스 훈련 외에도 골 결정력을 높이는 2대1 패스와 슈팅 훈련이 중점적으로 실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오전 10시 15분 전세기를 타고 정오쯤 '희망의 땅' 상파울루에 도착한다. 숙소에 짐을 푼 뒤 곧바로 코린치앙스 경기장으로 이동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4시쯤 경기장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은 26일 오후 5시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브라질 이구아수 현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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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현지] 벨기에전 선발 변화 감지…박주영 대신?
    • 입력 2014-06-25 12:43:15
    • 수정2014-06-25 13:19:51
    월드컵 특별취재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인 홍명보호가 벨기에와의 3차전 선발 명단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한시간 남짓 훈련을 소화했다. 무조건 이겨야하는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에서 치른 마지막 훈련이기에 홍 감독은 이날 훈련을 초반 15분도 공개하지 않는 '완전 비공개'로 진행했다. 3차전 직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가질 훈련은 잔디 상태에 적응하고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이날 훈련이 벨기에전 필승 해법을 찾는 사실상 마지막 훈련이다. 변화의 조짐은 대표팀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는 '조끼' 착용으로 감지됐다. 대표팀 훈련에서는 주전 선수들이 통상 '오렌지색' 조끼를 입는다. 교체 선수나 백업 멤버 등 비주전 선수들은 '회색' 조끼를 착용하고 훈련에 임한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 훈련부터 최근까지 대표팀 훈련의 조끼 착용 방식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훈련에서는 주전과 비주전이 수시로 '조끼'를 바꿔 입었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생각보다 극심한데다, 일부 주전과 교체해 들어간 비주전 선수들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더 빛을 내면서 홍명보의 '베스트 11'에 대한 고집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대표팀 관계자는 월드컵 예선 2경기 동안 단 한차례의 슈팅이 전부일 만큼 극심한 부진에 빠진 '원톱' 박주영 선수의 선발 기용 여부를 놓고 홍명보 감독이 마지막 저울질을 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미 2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벨기에는 주전 수비수 2명에게 휴식을 주고 그동안 백업 역할을 해 온 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를 다니엘 반 바이텐(뮌헨)과 짝 지어 출전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 바이텐은 197센티미터의 장신이다. 우리 대표팀 김신욱 선수와 같은 키다. 롬바르츠는 188센티미터지만 패스 차단과 헤딩 능력이 우수하다. 두 선수 모두 제공권에 특화된 조합이다. 아무리 이번 월드컵 헤딩 경합률 1위라고는 하지만 김신욱 선수를 기용하기엔 부담이 따른다. 제공권이 우수한 수비 조합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순간 움직임이 좋고 발이 빠른 공격수를 투입하는 것이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할 '원톱'으로 이근호와 손흥민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근호 선수는 이미 러시아전에서 박주영과 교체 투입돼 홍명보호에 '첫 골'을 안겼고,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는 어시스트까지 하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특급 조커'다. 손흥민 선수도 러시아전 MOM(Man Of The Match:최우수 선수)으로 뽑히며 활약상을 인정 받았고, 알제리전에서는 천금 같은 만회골을 기록한 '믿을 맨'이다. 좌측 측면 공격을 맡고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가끔 센터포드를 맡아 활약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의 고민을 반영하듯 이날 훈련에서는 공수 간격 조율과 세트피스 훈련 외에도 골 결정력을 높이는 2대1 패스와 슈팅 훈련이 중점적으로 실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오전 10시 15분 전세기를 타고 정오쯤 '희망의 땅' 상파울루에 도착한다. 숙소에 짐을 푼 뒤 곧바로 코린치앙스 경기장으로 이동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4시쯤 경기장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은 26일 오후 5시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브라질 이구아수 현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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