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신의손·박치기…월드컵 ‘황당사례’

입력 2014.06.25 (15:46) 수정 2014.06.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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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핵이빨' 사건을 계기로 과거 월드컵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과 사고가 새삼스레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월드컵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유명한 일화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축구선수인 디에고 마라도나의 일명 '신의 손' 사건이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공을 손으로 쳐서 선제골을 넣었다.

핸들링 반칙이 명백했지만 당시 주심이던 튀니지 출신 알리 빈 나세르 심판은 이를 헤딩으로 봤다.

이후 마라도나는 그 골이 정당했다며 "나의 머리와 신의 손이 만든 골"이라는 역사에 남을 발언을 남겼다.

마라도나는 1994년 미국 대회에도 출전했지만 다섯 가지 금지 약물이 검출돼 풍운아답게 추방당했다.

잉글랜드가 마냥 피해자였던 것만은 아니다.

잉글랜드의 공격수였던 제프 허스트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서독과의 결승전에 출전, 2-2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에 크로스바를 맞추는 슛을 했다.

크로스바에 맞은 공은 아래로 떨어졌다가 그라운드로 굴러 나왔다. 구소련 출신 선심은 이를 골로 판정했고, 잉글랜드는 그 덕분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훗날 이는 골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2002년 대회 16강전 역시 외신의 입방아에 올랐다.

AP통신은 이 경기에서는 단순히 오심이 나온 정도가 아니라 경기 전체가 에콰도르 출신 바이론 모레노 심판의 엉터리 판정으로 얼룩져 음모론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 주어진 페널티킥 등을 미심쩍은 판정 사례로 언급했다.

AP통신은 모레노 심판이 헤로인을 미국으로 몰래 들여가려다 적발돼 2011년에 2년6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아트 사커'를 지휘했던 지네딘 지단은 '박치기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2006년 독일 대회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를 상대로 벌어졌던 일이다.

지단은 자신의 누이를 모욕하는 마테라치의 독설에 격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아레스는 이빨 자국을 남기는 정도에 그쳤지만 상대방을 기절시킨 선수도 있다.

서독의 골키퍼 토니 슈마허는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골대 쪽으로 달려오던 프랑스의 파트리크 바티스통에게 강력한 태클을 선사, 의식을 잃게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심판은 카드를 꺼내기는커녕 호루라기를 불지도 않았고, 서독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AP통신은 이 대회 결승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을 3-1로 완파한 덕에 정의가 구현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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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이빨·신의손·박치기…월드컵 ‘황당사례’
    • 입력 2014-06-25 15:46:42
    • 수정2014-06-25 17:23:45
    연합뉴스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핵이빨' 사건을 계기로 과거 월드컵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과 사고가 새삼스레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월드컵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유명한 일화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축구선수인 디에고 마라도나의 일명 '신의 손' 사건이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공을 손으로 쳐서 선제골을 넣었다.

핸들링 반칙이 명백했지만 당시 주심이던 튀니지 출신 알리 빈 나세르 심판은 이를 헤딩으로 봤다.

이후 마라도나는 그 골이 정당했다며 "나의 머리와 신의 손이 만든 골"이라는 역사에 남을 발언을 남겼다.

마라도나는 1994년 미국 대회에도 출전했지만 다섯 가지 금지 약물이 검출돼 풍운아답게 추방당했다.

잉글랜드가 마냥 피해자였던 것만은 아니다.

잉글랜드의 공격수였던 제프 허스트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서독과의 결승전에 출전, 2-2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에 크로스바를 맞추는 슛을 했다.

크로스바에 맞은 공은 아래로 떨어졌다가 그라운드로 굴러 나왔다. 구소련 출신 선심은 이를 골로 판정했고, 잉글랜드는 그 덕분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훗날 이는 골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2002년 대회 16강전 역시 외신의 입방아에 올랐다.

AP통신은 이 경기에서는 단순히 오심이 나온 정도가 아니라 경기 전체가 에콰도르 출신 바이론 모레노 심판의 엉터리 판정으로 얼룩져 음모론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 주어진 페널티킥 등을 미심쩍은 판정 사례로 언급했다.

AP통신은 모레노 심판이 헤로인을 미국으로 몰래 들여가려다 적발돼 2011년에 2년6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아트 사커'를 지휘했던 지네딘 지단은 '박치기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2006년 독일 대회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를 상대로 벌어졌던 일이다.

지단은 자신의 누이를 모욕하는 마테라치의 독설에 격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아레스는 이빨 자국을 남기는 정도에 그쳤지만 상대방을 기절시킨 선수도 있다.

서독의 골키퍼 토니 슈마허는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골대 쪽으로 달려오던 프랑스의 파트리크 바티스통에게 강력한 태클을 선사, 의식을 잃게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심판은 카드를 꺼내기는커녕 호루라기를 불지도 않았고, 서독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AP통신은 이 대회 결승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을 3-1로 완파한 덕에 정의가 구현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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