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유럽 vs 중남미 8강 빅매치, ‘대륙의 법칙’ 이번에도 맞을까?

입력 2014.07.03 (21:20) 수정 2014.07.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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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치러지는 브라질월드컵 8강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유럽 대 아메리카의 한 판’이다.

유럽에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4팀이 살아남았고, 남미 국가로는 개최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그리고 북중미 국가 중 유일하게 코스타리카가 16강을 통과했다. 알제리와 나이지리아가 16강에서 모두 탈락하며 아시아에 이어 아프라카 대륙도 월드컵을 마감했다.

16강 여덟 경기 중 연장전만 5번. 이 중 2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지만 이변은 없었고 결국 ‘올라갈 할 팀’들이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평가다.



▶ ‘우승은 개최 대륙에서...’ 이번에도 적용될까?

8강 대진표를 보면, 5일 열리는 브라질-콜롬비아전 승자와 프랑스-독일전 승자가 4강에서 맞붙고 6일 네덜란드-코스타리카전 승자와 아르헨티나-벨기에전 승자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5일 경기에서 남미와 유럽국가가 4강 한 자리씩을 가져가는 만큼, 6일 경기 결과에 따라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두 대륙의 힘싸움이 어느 쪽으로 기울 지 결정된다.

월드컵 역사를 살펴보면 유럽.아메리카 대륙 국가에 얽힌 재미있는 기록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철저하게 월드컵 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왔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총 20번의 월드컵 중 18차례 대회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개최됐는데 이 중 개최 대륙이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한 건 1958년 스웨덴 대회가 유일하다. 나머지 대회의 경우, 유럽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선 유럽 국가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선 모두 중남미 국가가 우승했다.

유럽과 아메리카 국가가 번갈아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것도 재미있다.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까지 총 12번의 월드컵에서 남미와 유럽 국가가 번갈아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 기간 남미(브라질 4회, 아르헨티나 2회)와 유럽(독일 2회, 이탈리아 2회, 프랑스 1회, 잉글랜드 1회)이 꼭 6번씩 우승 트로피를 주고받았다.

지난 남아공대회에서 스페인이 우승하며 유럽대륙이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아메리카 대륙이 자존심을 회복할 지도 관심이다.


▶매치업 프리뷰 & 관전 포인트

● 프랑스 vs 독일(5일 새벽 1시.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

8강전 첫 경기는 ‘아트사커’와 ‘전차군단’의 격돌이다.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두 나라가 맞붙는 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우승 후보답게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정작 16강전에서 고전했다. 특히 독일의 경기력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 결과가 주목된다.

역대 맞대결에서는 프랑스가 11승 6무 8패로 우세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3차례 맞붙어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참고로 두 나라 모두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4차례 승부차기를 경험했는데 독일은 4전 전승, 100% 승률을 기록 중이다. 독일 골문을 지키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경기력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프랑스로서는 웬만하면 승부차기까지 가는 건 피하는 게 좋을 듯 하다.

● 브라질 vs 콜롬비아 (5일 새벽 5시.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바군단’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확실한 ‘화력의 팀’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8강에서 너무 일찍 만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8강전 최대 빅매치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경기 응원을 위해 공공기관에 금요일 오후 휴무를 지정할 정도로 콜롬비아 전체가 들떠있지만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 누구도 쉽게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역대 전적에선 브라질이 15승 8무 2패로 압도적으로 앞서지만, 2004년 이후 네 번의 맞대결 결과가 모두 무승부였다는 점이 재미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대회 최고의 깜짝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브라질 축구의 희망 네이마르의 맞대결. 득점 순위 1, 2위에 나란히 올라있는 만큼 8강전 결과에 따라 득점왕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아르헨티나 vs 벨기에 (6일 새벽 1시.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국립경기장)


6일에는 각기 다른 대륙 팀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와 벨기에의 경기는 ‘체력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다른 팀들에 비해 16강전 이후 휴식 기간이 짧았고, 그나마 16강전에서도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분산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6강전에서 골을 터뜨린 앙헬 디 마리아와 부상으로 16강전에 못 나온 아구에로가 반드시 제 몫을 해 줘야 하는 이유다.

벨기에는 믿었던 에덴 아자르가 제 역할을 못해 속이 탄다. 역으로 보면 아자르의 부진에도 8강에 진출할 만큼 팀 전체 전력이 고르고 두텁다는 얘기도 된다.

두 팀은 1980년대에만 세 차례 맞붙었는데, 아르헨티나가 2승 1패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 네덜란드 vs 코스타리카 (6일 새벽 5시.사우바도르 폰치노바 경기장)

아리언 로번, 로빈 판 페르시의 공격력을 앞세운 네덜란드는 ‘돌풍’의 주인공 코스타리카를 상대한다. 조별리그와 16강을 치르며 경기력이 들쑥날쑥 편차를 보인 게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사상 첫 8강에 진출한 코스타리카에는 ‘나바신(神)’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있다. 어깨 부상으로 훈련에선 빠져 있지만 8강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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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 유럽 vs 중남미 8강 빅매치, ‘대륙의 법칙’ 이번에도 맞을까?
    • 입력 2014-07-03 21:20:37
    • 수정2014-07-10 19:12:38
    월드컵 특별취재
이번 주말 치러지는 브라질월드컵 8강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유럽 대 아메리카의 한 판’이다.

유럽에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4팀이 살아남았고, 남미 국가로는 개최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그리고 북중미 국가 중 유일하게 코스타리카가 16강을 통과했다. 알제리와 나이지리아가 16강에서 모두 탈락하며 아시아에 이어 아프라카 대륙도 월드컵을 마감했다.

16강 여덟 경기 중 연장전만 5번. 이 중 2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지만 이변은 없었고 결국 ‘올라갈 할 팀’들이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평가다.



▶ ‘우승은 개최 대륙에서...’ 이번에도 적용될까?

8강 대진표를 보면, 5일 열리는 브라질-콜롬비아전 승자와 프랑스-독일전 승자가 4강에서 맞붙고 6일 네덜란드-코스타리카전 승자와 아르헨티나-벨기에전 승자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5일 경기에서 남미와 유럽국가가 4강 한 자리씩을 가져가는 만큼, 6일 경기 결과에 따라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두 대륙의 힘싸움이 어느 쪽으로 기울 지 결정된다.

월드컵 역사를 살펴보면 유럽.아메리카 대륙 국가에 얽힌 재미있는 기록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철저하게 월드컵 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왔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총 20번의 월드컵 중 18차례 대회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개최됐는데 이 중 개최 대륙이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한 건 1958년 스웨덴 대회가 유일하다. 나머지 대회의 경우, 유럽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선 유럽 국가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선 모두 중남미 국가가 우승했다.

유럽과 아메리카 국가가 번갈아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것도 재미있다.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까지 총 12번의 월드컵에서 남미와 유럽 국가가 번갈아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 기간 남미(브라질 4회, 아르헨티나 2회)와 유럽(독일 2회, 이탈리아 2회, 프랑스 1회, 잉글랜드 1회)이 꼭 6번씩 우승 트로피를 주고받았다.

지난 남아공대회에서 스페인이 우승하며 유럽대륙이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아메리카 대륙이 자존심을 회복할 지도 관심이다.


▶매치업 프리뷰 & 관전 포인트

● 프랑스 vs 독일(5일 새벽 1시.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

8강전 첫 경기는 ‘아트사커’와 ‘전차군단’의 격돌이다.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두 나라가 맞붙는 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우승 후보답게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정작 16강전에서 고전했다. 특히 독일의 경기력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 결과가 주목된다.

역대 맞대결에서는 프랑스가 11승 6무 8패로 우세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3차례 맞붙어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참고로 두 나라 모두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4차례 승부차기를 경험했는데 독일은 4전 전승, 100% 승률을 기록 중이다. 독일 골문을 지키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경기력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프랑스로서는 웬만하면 승부차기까지 가는 건 피하는 게 좋을 듯 하다.

● 브라질 vs 콜롬비아 (5일 새벽 5시.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바군단’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확실한 ‘화력의 팀’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8강에서 너무 일찍 만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8강전 최대 빅매치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경기 응원을 위해 공공기관에 금요일 오후 휴무를 지정할 정도로 콜롬비아 전체가 들떠있지만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 누구도 쉽게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역대 전적에선 브라질이 15승 8무 2패로 압도적으로 앞서지만, 2004년 이후 네 번의 맞대결 결과가 모두 무승부였다는 점이 재미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대회 최고의 깜짝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브라질 축구의 희망 네이마르의 맞대결. 득점 순위 1, 2위에 나란히 올라있는 만큼 8강전 결과에 따라 득점왕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아르헨티나 vs 벨기에 (6일 새벽 1시.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국립경기장)


6일에는 각기 다른 대륙 팀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와 벨기에의 경기는 ‘체력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다른 팀들에 비해 16강전 이후 휴식 기간이 짧았고, 그나마 16강전에서도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분산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6강전에서 골을 터뜨린 앙헬 디 마리아와 부상으로 16강전에 못 나온 아구에로가 반드시 제 몫을 해 줘야 하는 이유다.

벨기에는 믿었던 에덴 아자르가 제 역할을 못해 속이 탄다. 역으로 보면 아자르의 부진에도 8강에 진출할 만큼 팀 전체 전력이 고르고 두텁다는 얘기도 된다.

두 팀은 1980년대에만 세 차례 맞붙었는데, 아르헨티나가 2승 1패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 네덜란드 vs 코스타리카 (6일 새벽 5시.사우바도르 폰치노바 경기장)

아리언 로번, 로빈 판 페르시의 공격력을 앞세운 네덜란드는 ‘돌풍’의 주인공 코스타리카를 상대한다. 조별리그와 16강을 치르며 경기력이 들쑥날쑥 편차를 보인 게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사상 첫 8강에 진출한 코스타리카에는 ‘나바신(神)’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있다. 어깨 부상으로 훈련에선 빠져 있지만 8강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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