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싼타페 디젤 ‘주행저항값’ 30% 낮게 신고?

입력 2014.07.07 (21:04) 수정 2014.07.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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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가 달릴 때 위로는 공기 저항을, 아래로는 지면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이 두 저항을 합친 수치를 '주행저항값'이라고 부르는데요.

자동차 연비를 측정할 때 실내 롤러 위에 차를 올려놓고 이 주행저항값 만큼 차량에 저항을 가해줍니다.

따라서 이 값이 낮을수록 연비가 좋게 나오는데요.

지금까지는 자동차업체가 신고한 값을 그대로 써왔습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몇몇 차종의 주행저항값을 처음으로 측정해봤더니 업체들이 신고한 값과 크게 달랐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국회에 제출한 싼타페 디젤과 코란도 스포츠의 주행저항값입니다.

연구원이 측정한 값이 자동차 제작사가 신고한 값에 비해 싼타페디젤은 30%, 코란도 스포츠는 3.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행저항값이 높으면 그만큼 연비는 낮아집니다.

<녹취>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주행저항값이) 10%만 차이가 나더라도 (연비가) 5% 오차 범위를 넘어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표시한 산타페의 복합연비는 1리터에 14.4킬로미터, 지난달 국토부는 현대차가 제시한 주행저항값을 사용해 실제 연비가 표시연비 보다 8.3% 낮은 13.2킬로미터라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직접 측정한 주행저항값을 적용하면 실제 연비는 16%나 낮은 12킬로미터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년 전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90만 명에게 4천2백억 원을 배상한 것도 주행저항값 산출 과정의 오류 논란때문이었습니다.

<녹취> 박기춘(국회 건설교통위원장) :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연비 산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게 확인된 만큼 조사를 확대해야 합니다."

현대차는 주행저항값은 법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산출해 문제가 없다며 부처간 다른 발표때문에 연비 논란이 확산된 만큼 소비자 소송과정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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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07 21:07:06
    • 수정2014-07-07 22: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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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가 달릴 때 위로는 공기 저항을, 아래로는 지면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이 두 저항을 합친 수치를 '주행저항값'이라고 부르는데요.

자동차 연비를 측정할 때 실내 롤러 위에 차를 올려놓고 이 주행저항값 만큼 차량에 저항을 가해줍니다.

따라서 이 값이 낮을수록 연비가 좋게 나오는데요.

지금까지는 자동차업체가 신고한 값을 그대로 써왔습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몇몇 차종의 주행저항값을 처음으로 측정해봤더니 업체들이 신고한 값과 크게 달랐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국회에 제출한 싼타페 디젤과 코란도 스포츠의 주행저항값입니다.

연구원이 측정한 값이 자동차 제작사가 신고한 값에 비해 싼타페디젤은 30%, 코란도 스포츠는 3.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행저항값이 높으면 그만큼 연비는 낮아집니다.

<녹취>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주행저항값이) 10%만 차이가 나더라도 (연비가) 5% 오차 범위를 넘어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표시한 산타페의 복합연비는 1리터에 14.4킬로미터, 지난달 국토부는 현대차가 제시한 주행저항값을 사용해 실제 연비가 표시연비 보다 8.3% 낮은 13.2킬로미터라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직접 측정한 주행저항값을 적용하면 실제 연비는 16%나 낮은 12킬로미터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년 전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90만 명에게 4천2백억 원을 배상한 것도 주행저항값 산출 과정의 오류 논란때문이었습니다.

<녹취> 박기춘(국회 건설교통위원장) :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연비 산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게 확인된 만큼 조사를 확대해야 합니다."

현대차는 주행저항값은 법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산출해 문제가 없다며 부처간 다른 발표때문에 연비 논란이 확산된 만큼 소비자 소송과정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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