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화끈 골잔치’ 브라질 WC, 한 달간의 기록

입력 2014.07.14 (21:13) 수정 2014.07.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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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 최다 타이인 171골이 터지는 풍성한 골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조별리그가 32개국 체제로 확대된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로, 경기당 골 수는 계속 떨어졌는데요.

한일 월드컵 때 2.52골, 독일 월드컵 2.3골로 내려갔고, 남아공 때는 2.27골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6년 만에 다시 경기당 2.67골로, 화려한 골잔치가 브라질에서 재현된 겁니다.

골도 풍성했지만, 4년 만의 지구촌 축제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명승부로 축구 팬들을 잠못들게 만들었습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물론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한 달간의 기록을 정충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대회 초반 열기를 고조시킨 주인공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입니다.

신성 네이마르가 포문을 열자, 황금의 왼발 메시는 물론 로번과 판 페르시, 뮐러와 밴제마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치열한 별들의 전쟁의 결과 메시가 골든볼, 뮐러는 실버볼, 로번은 브론즈볼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월드컵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샛별 로드리게스는 6골로 첫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오초아, 나바스 등의 신기의 선방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최후방 수비까지 책임지는 노이어는 신개념 골키퍼로 각광받으며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터뷰> 노이어(골키퍼) :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팀을 위해 모든 걸 걸고 공을 막아냈습니다. 우리 팀이 정말 훌륭히 해냈습니다."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과 수니가의 공포의 니킥 등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많았습니다.

환희와 안타까움이 교차한 축구 축제는 4년 뒤 러시아를 기약하며 한달간의 열전을 끝냈습니다.

'또 진화한 세계축구'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전술적 특징 가운데,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건 빠른 역습 축굽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몰락시켰던 네덜란드식 역습 축구가 얼마나 강했는지 확인해 보시죠.

'플라잉 더치맨' 로번이 최고 시속 37km의 놀라운 스피드로 스페인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장면인데요.

이 기록은 축구 선수 가운데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측정됐습니다.

두번째는 낡은 유물로 사라져갔던 3백 수비의 부활입니다.

4백에 밀린 3백 수비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었는데요.

3백은 수비를 강화할 때 순식간에 수비 숫자가 5명으로 늘고, 역습을 할 땐 이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공간을 파고 드는 전술인데요.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 칠레 등이 자기몸에 꼭 맞는 3백 수비를 들고나와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세번째론 빠른 윙어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겁니다.

독일 우승의 일등공신 뮐러와 브라질의 네이마르, 네덜란드의 로번은 윙어인데도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습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 우리나라는 16년 만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짐을 쌌습니다.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런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기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16년 전으로의 회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갔습니다.

기술과 체력, 정신력까지 모두 2002년 한일월드컵 이전 수준으로 퇴보했습니다.

<인터뷰> 축구팬 : "선수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실망"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한 한국 축구의 후진성이 또다시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축구 협회는 4년 동안 감독을 3차례나 바꿀 정도로 근시안적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A매치가 우선되다 보니 대표팀의 근간인 K리그는 점점 팬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성공사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국 리그 발전을 통한 유소년 시스템을 확립하고, 유능한 대표팀 사령탑을 뽑아 8년 안이나 무한 신뢰를 보낸 것이 독일의 성공 방정식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수(KBS 축구 해설위원) : "R&D예산처럼 세계 최고 수준 위한 예산을 10%로 별도 확보해 축구 수준을 향상시켜야"

월드컵 우승을 위해 10년을 철저히 준비한 독일처럼, 우리도 4년 뒤 그리고 8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비전 수립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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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화끈 골잔치’ 브라질 WC, 한 달간의 기록
    • 입력 2014-07-14 21:14:18
    • 수정2014-07-14 21: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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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 최다 타이인 171골이 터지는 풍성한 골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조별리그가 32개국 체제로 확대된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로, 경기당 골 수는 계속 떨어졌는데요.

한일 월드컵 때 2.52골, 독일 월드컵 2.3골로 내려갔고, 남아공 때는 2.27골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6년 만에 다시 경기당 2.67골로, 화려한 골잔치가 브라질에서 재현된 겁니다.

골도 풍성했지만, 4년 만의 지구촌 축제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명승부로 축구 팬들을 잠못들게 만들었습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물론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한 달간의 기록을 정충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대회 초반 열기를 고조시킨 주인공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입니다.

신성 네이마르가 포문을 열자, 황금의 왼발 메시는 물론 로번과 판 페르시, 뮐러와 밴제마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치열한 별들의 전쟁의 결과 메시가 골든볼, 뮐러는 실버볼, 로번은 브론즈볼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월드컵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샛별 로드리게스는 6골로 첫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오초아, 나바스 등의 신기의 선방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최후방 수비까지 책임지는 노이어는 신개념 골키퍼로 각광받으며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터뷰> 노이어(골키퍼) :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팀을 위해 모든 걸 걸고 공을 막아냈습니다. 우리 팀이 정말 훌륭히 해냈습니다."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과 수니가의 공포의 니킥 등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많았습니다.

환희와 안타까움이 교차한 축구 축제는 4년 뒤 러시아를 기약하며 한달간의 열전을 끝냈습니다.

'또 진화한 세계축구'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전술적 특징 가운데,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건 빠른 역습 축굽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몰락시켰던 네덜란드식 역습 축구가 얼마나 강했는지 확인해 보시죠.

'플라잉 더치맨' 로번이 최고 시속 37km의 놀라운 스피드로 스페인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장면인데요.

이 기록은 축구 선수 가운데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측정됐습니다.

두번째는 낡은 유물로 사라져갔던 3백 수비의 부활입니다.

4백에 밀린 3백 수비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었는데요.

3백은 수비를 강화할 때 순식간에 수비 숫자가 5명으로 늘고, 역습을 할 땐 이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공간을 파고 드는 전술인데요.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 칠레 등이 자기몸에 꼭 맞는 3백 수비를 들고나와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세번째론 빠른 윙어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겁니다.

독일 우승의 일등공신 뮐러와 브라질의 네이마르, 네덜란드의 로번은 윙어인데도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습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 우리나라는 16년 만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짐을 쌌습니다.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런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기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16년 전으로의 회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갔습니다.

기술과 체력, 정신력까지 모두 2002년 한일월드컵 이전 수준으로 퇴보했습니다.

<인터뷰> 축구팬 : "선수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실망"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한 한국 축구의 후진성이 또다시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축구 협회는 4년 동안 감독을 3차례나 바꿀 정도로 근시안적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A매치가 우선되다 보니 대표팀의 근간인 K리그는 점점 팬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성공사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국 리그 발전을 통한 유소년 시스템을 확립하고, 유능한 대표팀 사령탑을 뽑아 8년 안이나 무한 신뢰를 보낸 것이 독일의 성공 방정식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수(KBS 축구 해설위원) : "R&D예산처럼 세계 최고 수준 위한 예산을 10%로 별도 확보해 축구 수준을 향상시켜야"

월드컵 우승을 위해 10년을 철저히 준비한 독일처럼, 우리도 4년 뒤 그리고 8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비전 수립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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