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구제역·AI 발생…방역 당국 비상

<앵커 멘트>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가축 질환이 한여름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제역에 AI까지 겹쳐 방역 당국이 비상입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고령군의 돼지 사육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40마리를 매몰 처분했습니다.

지난 23일 경북 의성군 농장에 이어 두 번쨉니다.

먼저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군 농장은 고령군의 다른 농장에서 돼지를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돼지를 공급한 농장과 오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불과 3km 거립니다.

경북 의성의 구제역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인터뷰> 주이석 (부장/농림축산검역본부) : " 감염된 돼지에 의해서 바이러스가 돈사 내에 바이러스를 굉장히 많이 뿜어내기 때문에 면역이 돼 있는 돼지라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구제역에 이어 고병원성 AI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전남 무안을 시작으로 25일에는 경기도 안성, 어제는 전남 함평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함평의 AI는 지난 3월에 발병했던 농가에서 재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 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거기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농장 안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농가와 분뇨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농가에 대해서는 보상액을 감액 지급하고 사계절 방역 체계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