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중화요리사’ 불법 입국…공무원도 한통속

입력 2014.08.04 (19:13) 수정 2014.08.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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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중국 음식점에 중국인 수백 명을 불법 취업시킨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자격자들이 '중화 요리사'로 둔갑해 입국했는데 이를 감시해야 할 출입국관리소 직원들도 한통속이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종업원 구인난에 시달리던 음식점 주인 이모씨는 2년 전 국제 취업 브로커들로부터 중국에서 종업원을 구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이들은 중국인 조리사 초청 서류 일체를 다 만들어 주고는

이 씨 명의로 출입국 관리소에 제출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한 달 뒤 초청한 중국인이 입국했지만, 해당 중국인은 가짜 요리사!

브로커가 취업 비자를 받는 데 필요한 조리사 자격증도 가짜로 만들어 해당 중국인에게 준 겁니다.

<녹취> 중국집 주인 : "중국 사람들이 와서 일을 하잖아요. 이거(비자발급) 어떻게 했냐 했더니 다 브로커들이 알아서 만들어준다고..."

62살 김모 씨 등 브로커 일당 5명이 2006년부터 6년 동안 이렇게 국내에 불법 취업시킨 중국인은 260여 명,

취업 비자까지 받아 버젓이 한국에 올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중국인 한 사람당 천여만 원씩, 모두 26억 6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 가짜 중국 요리사들의 비자 발급을 심사한 인천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도 취업 브로커와 짬짜미였습니다.

제출된 초청 서류가 승인 조건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를 묵인했고 대가로 고급 카페트 등 2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현경욱(국제범죄수사1대 팀장) :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브로커들이 개입한 내용을 적시하지 않고 가공된 내용으로 (보고서를) 기재하여 비자가 발급되도록 도와준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경찰은 국제 취업 브로커 김 씨를 구속하고 중국인 식당 업주와 출입국관리소 직원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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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중화요리사’ 불법 입국…공무원도 한통속
    • 입력 2014-08-04 19:17:37
    • 수정2014-08-04 19: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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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중국 음식점에 중국인 수백 명을 불법 취업시킨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자격자들이 '중화 요리사'로 둔갑해 입국했는데 이를 감시해야 할 출입국관리소 직원들도 한통속이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종업원 구인난에 시달리던 음식점 주인 이모씨는 2년 전 국제 취업 브로커들로부터 중국에서 종업원을 구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이들은 중국인 조리사 초청 서류 일체를 다 만들어 주고는

이 씨 명의로 출입국 관리소에 제출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한 달 뒤 초청한 중국인이 입국했지만, 해당 중국인은 가짜 요리사!

브로커가 취업 비자를 받는 데 필요한 조리사 자격증도 가짜로 만들어 해당 중국인에게 준 겁니다.

<녹취> 중국집 주인 : "중국 사람들이 와서 일을 하잖아요. 이거(비자발급) 어떻게 했냐 했더니 다 브로커들이 알아서 만들어준다고..."

62살 김모 씨 등 브로커 일당 5명이 2006년부터 6년 동안 이렇게 국내에 불법 취업시킨 중국인은 260여 명,

취업 비자까지 받아 버젓이 한국에 올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중국인 한 사람당 천여만 원씩, 모두 26억 6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 가짜 중국 요리사들의 비자 발급을 심사한 인천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도 취업 브로커와 짬짜미였습니다.

제출된 초청 서류가 승인 조건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를 묵인했고 대가로 고급 카페트 등 2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현경욱(국제범죄수사1대 팀장) :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브로커들이 개입한 내용을 적시하지 않고 가공된 내용으로 (보고서를) 기재하여 비자가 발급되도록 도와준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경찰은 국제 취업 브로커 김 씨를 구속하고 중국인 식당 업주와 출입국관리소 직원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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