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도로서 5m 싱크홀 발생

<앵커 멘트>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도로에서 지반이 침하해 생긴 큰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관계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가운데 거대한 구멍이 뚫렸습니다.

서울 석촌동 9호선 건설 현장 인근에서 지반이 내려앉는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한 건 오늘 낮 12시 20분쯤.

가로 1미터, 세로 2미터에 최소 5미터 이상 깊이의 싱크홀이 차량이 달리던 도로 위에서 갑자기 발생한 겁니다.

<인터뷰> 목격자 : "둔탁음이 크게 들렸어요. 울리는 진동이 먼발치인데 약간의 소리를 느끼게끔, 쿵하는 소리가 느껴졌으니까. 책상이 울릴 정도였으니까요."

대형 싱크홀이 도로 한가운데 생기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컸던 상황이지만, 다행히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추가 붕괴를 우려해 왕복 6차선의 인근 도로가 통제됐고, 사고 현장에선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됐습니다.

25톤 화물차 11대가 동원돼 흙과 자갈 160톤으로 싱크홀을 메우고 도로포장을 다시 하는 데만 5시간 정도 걸렸고, 저녁 7시를 전후로 일부 차선에는 차량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서울시는 사고현장의 지하 하수관에서 일부 손상이 발견된 점과 지난주 싱크홀 밑에서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진행된 점 등을 토대로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모두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전문가 합동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석촌호수 일대에서 잇따르고 있는 싱크홀이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