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빛낼 스타]① 육상 김국영, ‘단거리 새역사’ 도전

입력 2014.08.18 (07:36) 수정 2014.08.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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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24·안양시청)이 한국 육상 단거리의 새 역사를 향해 전력질주한다.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400m 계주와 100m에 나서는 그는 당찬 각오를 가슴에 품었다.

김국영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면 한국 육상의 신기원도 열릴 수 있다.

김국영은 "일단 1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겠다. 기록을 크게 단축한다면 100m 금메달도 따낼 수 있다"며 "100m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더 신이 나서 형들과 함께 400m 계주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400m 계주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정상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육상 단거리의 불모지다. 세계의 벽은 물론 아시아 벽도 너무 높았다.

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장재근이 은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100m 최고 성적이다.

남자 100m에서 시상대에 오른 이도 장재근과 서말구(1978년 방콕, 동메달) 단 두 명뿐이다.

남자 400m 계주에서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을 뿐, 전후로 단 한 번도 메달을 얻지 못했다.

한국 육상 단거리는 1982년과 1986년 두 개 대회 연속 200m 정상에 오른 장재근 덕에 짧은 희열을 느꼈다. 김국영의 등장은 르네상스를 기대하게 한다.

김국영은 자신을 향한 기대에 주눅 들지 않고 '아시안게임 2관왕'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달성하기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은 목표다.

2010년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의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국영은 올해 꾸준히 10초3대의 기록을 유지하며 아시안게임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4월 10초01을 기록하며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기류 요시히데는 올해 6월 열린 일본 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초22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10초27을 기록한 야마가다 료타였다.

10초00의 중국 보유자인 장페이멍은 올해 10초1∼10초3의 기록을 냈다.

김국영은 "내가 도전자인 건 맞지만 기록 차가 크지 않다"며 "지난겨울 충분히 훈련한 덕에 최근 기록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10초2를 기록하면 메달권이 가능하고, 10초1대에 진입한다면 금메달까지도 딸 수 있다"고 패기 있게 말했다.

400m 계주에서도 김국영은 키 플레이어다.

한국 육상은 400m 계주를 단거리 전략 종목으로 택해 집중 육성해왔고 지난 6월 30일 홍콩 인터시티대회에서 마침내 39초 벽을 허물고 38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7월 6일 한·중·일 친선 육상경기대회에서 38초74로 한국 기록을 또 경신했다.

계주팀 3번주자로 여호수아(인천시청)·오경수(파주시청)·조규원(울산시청)과 호흡을 맞춰온 김국영은 "나도 신기할 정도로 계주팀 기록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석 남자 대표팀 감독은 "지금 계주팀은 38초 중반 기록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다"며 "38초5, 더 나아가 38초4까지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김국영은 "인천 아시안게임 100m 결승이 열리는 9월 28일과 남자 400m 계주 우승팀이 결정되는 10월 2일을 평생 기억에 남는 날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국영의 바람이 현실이 된다면, 아시안게임은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쓴 대회로 기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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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빛낼 스타]① 육상 김국영, ‘단거리 새역사’ 도전
    • 입력 2014-08-18 07:36:05
    • 수정2014-08-25 13:36:09
    연합뉴스
김국영(24·안양시청)이 한국 육상 단거리의 새 역사를 향해 전력질주한다.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400m 계주와 100m에 나서는 그는 당찬 각오를 가슴에 품었다.

김국영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면 한국 육상의 신기원도 열릴 수 있다.

김국영은 "일단 1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겠다. 기록을 크게 단축한다면 100m 금메달도 따낼 수 있다"며 "100m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더 신이 나서 형들과 함께 400m 계주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400m 계주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정상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육상 단거리의 불모지다. 세계의 벽은 물론 아시아 벽도 너무 높았다.

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장재근이 은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100m 최고 성적이다.

남자 100m에서 시상대에 오른 이도 장재근과 서말구(1978년 방콕, 동메달) 단 두 명뿐이다.

남자 400m 계주에서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을 뿐, 전후로 단 한 번도 메달을 얻지 못했다.

한국 육상 단거리는 1982년과 1986년 두 개 대회 연속 200m 정상에 오른 장재근 덕에 짧은 희열을 느꼈다. 김국영의 등장은 르네상스를 기대하게 한다.

김국영은 자신을 향한 기대에 주눅 들지 않고 '아시안게임 2관왕'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달성하기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은 목표다.

2010년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의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국영은 올해 꾸준히 10초3대의 기록을 유지하며 아시안게임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4월 10초01을 기록하며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기류 요시히데는 올해 6월 열린 일본 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초22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10초27을 기록한 야마가다 료타였다.

10초00의 중국 보유자인 장페이멍은 올해 10초1∼10초3의 기록을 냈다.

김국영은 "내가 도전자인 건 맞지만 기록 차가 크지 않다"며 "지난겨울 충분히 훈련한 덕에 최근 기록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10초2를 기록하면 메달권이 가능하고, 10초1대에 진입한다면 금메달까지도 딸 수 있다"고 패기 있게 말했다.

400m 계주에서도 김국영은 키 플레이어다.

한국 육상은 400m 계주를 단거리 전략 종목으로 택해 집중 육성해왔고 지난 6월 30일 홍콩 인터시티대회에서 마침내 39초 벽을 허물고 38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7월 6일 한·중·일 친선 육상경기대회에서 38초74로 한국 기록을 또 경신했다.

계주팀 3번주자로 여호수아(인천시청)·오경수(파주시청)·조규원(울산시청)과 호흡을 맞춰온 김국영은 "나도 신기할 정도로 계주팀 기록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석 남자 대표팀 감독은 "지금 계주팀은 38초 중반 기록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다"며 "38초5, 더 나아가 38초4까지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김국영은 "인천 아시안게임 100m 결승이 열리는 9월 28일과 남자 400m 계주 우승팀이 결정되는 10월 2일을 평생 기억에 남는 날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국영의 바람이 현실이 된다면, 아시안게임은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쓴 대회로 기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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