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조작 대출 사기단 무더기 검거

입력 2002.02.14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분양가를 조작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수백 억원을 부당하게 대출받은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출사기단이 한푼도 들이지 않고 46억원을 부당대출받은 서울 신대방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사기단은 2년 전 명의를 빌려 미분양된 16가구를 한 가구에 2억 8000여 만원씩 외상으로 분양계약을 했습니다.
이어 건설업자와 짜고 한 가구에 3억 8000여 만원에 산 것처럼 분양가를 부풀려 허위계약서를 꾸미고 은행에 제출해 2억 9000여 만원씩을 부당대출 받았습니다.
대출금 자체도 모두 불법으로 받았지만 분양가까지 부풀려 1억원씩을 더 챙긴 셈입니다.
⊙은행 관계자: 분양되는 것은 당장 팔고 사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시세가 형성이 안 돼 분양 금액을 기준으로 대출해 주고 있어요.
⊙기자: 이처럼 미분양아파트의 분양가를 부풀려 은행에서 380여 억원을 부당하게 대출받은 5개 조직 일당 64명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일당 가운데에는 은행직원을 소개하고 알선료를 챙긴 전직 프로야구 선수와 허위 감정을 해준 감정평가사 그리고 은행의 현직 지점장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기준(서울지검 북부지청 부장검사):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버리는 피해가 심각한 사기범행임이 밝혀졌습니다.
⊙기자: 검찰은 시중 금융기관이 분양계약서 상의 금액만을 기준으로 담보가치를 설정하는 관행이 성행하면서 같은 부실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철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분양가 조작 대출 사기단 무더기 검거
    • 입력 2002-02-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분양가를 조작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수백 억원을 부당하게 대출받은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출사기단이 한푼도 들이지 않고 46억원을 부당대출받은 서울 신대방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사기단은 2년 전 명의를 빌려 미분양된 16가구를 한 가구에 2억 8000여 만원씩 외상으로 분양계약을 했습니다. 이어 건설업자와 짜고 한 가구에 3억 8000여 만원에 산 것처럼 분양가를 부풀려 허위계약서를 꾸미고 은행에 제출해 2억 9000여 만원씩을 부당대출 받았습니다. 대출금 자체도 모두 불법으로 받았지만 분양가까지 부풀려 1억원씩을 더 챙긴 셈입니다. ⊙은행 관계자: 분양되는 것은 당장 팔고 사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시세가 형성이 안 돼 분양 금액을 기준으로 대출해 주고 있어요. ⊙기자: 이처럼 미분양아파트의 분양가를 부풀려 은행에서 380여 억원을 부당하게 대출받은 5개 조직 일당 64명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일당 가운데에는 은행직원을 소개하고 알선료를 챙긴 전직 프로야구 선수와 허위 감정을 해준 감정평가사 그리고 은행의 현직 지점장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기준(서울지검 북부지청 부장검사):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버리는 피해가 심각한 사기범행임이 밝혀졌습니다. ⊙기자: 검찰은 시중 금융기관이 분양계약서 상의 금액만을 기준으로 담보가치를 설정하는 관행이 성행하면서 같은 부실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철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