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빛낼 스타]⑧ 사이클 나아름, 이번엔 ‘금빛 질주’ 다짐

입력 2014.08.25 (07:43) 수정 2014.08.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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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도, 상상 이상으로 너무나 아쉬웠어요. 왜 일어나지 못했을까요"

나아름(24·나주시청)은 4년 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포인트 레이스에서 낙차 사고를 당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찔함 보다는 아쉬움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당시 나아름은 여자 20㎞(80바퀴) 포인트 레이스 결승에서 2위를 달리던 중 바로 앞에서 달리던 홍콩 선수가 넘어지면서 바퀴를 부딪쳐 함께 트랙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은 4바퀴를 돌아 치고 나갔고, 나아름은 경기에 다시 참여할 기회와 눈앞에 보였던 메달을 놓치고 눈물을 쏟아야 했다.

이후 남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인 여자 100㎞ 개인도로에 출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밀려 6위에 그쳤다.

인천아시안게임 사이클 경기가 열릴 예정인 인천시 계양구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훈련 중 만난 나아름은 "넘어지는 순간과 정신을 차리고 숙소에서 거울을 본 기억밖에 없다"며 "낙차 사고를 당하고 나서 그 사이의 기억이 없다"고 돌아봤다.

어느덧 자신을 추스른 나아름은 현재 인천 아시안 게임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4년 전의 억울했던 기억을 씻어내고 좋은 기억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는 "승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며 "다음 아시안게임은 생각지 않는다"라고 굳은 마음가짐을 보였다.

아직 사이클 국가대표의 종목별 출전선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아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트랙경기인 옴니엄과 단체추발, 도로경기인 개인도로독주에 출전할 전망이다.

나아름은 "4년 전을 생각하면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욕심을 부릴 걸 아쉬움이 든다"며 "광저우 때는 하라는 것만 했다면,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집중해서 열심히 하면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종목에 출전하는 각오를 설명했다.

이 가운데 가장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종목은 개인도로독주다. 나아름도 "개인도로독주는 정말 잘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나아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사이 2011년 국제사이클연맹 제1차 트랙월드컵에서 한국 사상 최초로 여자 포인트경기 금메달을 땄고 2012년에는 대한사이클연맹 여자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나아름은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정신력'을 꼽는다. 그는 "남들이 힘들어할 때 나도 힘들지만, 그것을 숨기고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남들보다 더 잘하게 된다"며 "그게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힘들 때 잘하니까 후반부에 더 강한 편"이라며 "나는 순발력보다는 정신력과 뒷심이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도은철 사이클 국가대표 감독은 "나아름은 중장거리 종목에 타고난 기량을 갖고 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아름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나아름은 "사이클은 다른 종목 못지않게 재밌고 멋진 종목"이라며 "인천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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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빛낼 스타]⑧ 사이클 나아름, 이번엔 ‘금빛 질주’ 다짐
    • 입력 2014-08-25 07:43:53
    • 수정2014-08-25 13:40:17
    연합뉴스
"그 누구보다도, 상상 이상으로 너무나 아쉬웠어요. 왜 일어나지 못했을까요"

나아름(24·나주시청)은 4년 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포인트 레이스에서 낙차 사고를 당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찔함 보다는 아쉬움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당시 나아름은 여자 20㎞(80바퀴) 포인트 레이스 결승에서 2위를 달리던 중 바로 앞에서 달리던 홍콩 선수가 넘어지면서 바퀴를 부딪쳐 함께 트랙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은 4바퀴를 돌아 치고 나갔고, 나아름은 경기에 다시 참여할 기회와 눈앞에 보였던 메달을 놓치고 눈물을 쏟아야 했다.

이후 남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인 여자 100㎞ 개인도로에 출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밀려 6위에 그쳤다.

인천아시안게임 사이클 경기가 열릴 예정인 인천시 계양구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훈련 중 만난 나아름은 "넘어지는 순간과 정신을 차리고 숙소에서 거울을 본 기억밖에 없다"며 "낙차 사고를 당하고 나서 그 사이의 기억이 없다"고 돌아봤다.

어느덧 자신을 추스른 나아름은 현재 인천 아시안 게임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4년 전의 억울했던 기억을 씻어내고 좋은 기억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는 "승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며 "다음 아시안게임은 생각지 않는다"라고 굳은 마음가짐을 보였다.

아직 사이클 국가대표의 종목별 출전선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아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트랙경기인 옴니엄과 단체추발, 도로경기인 개인도로독주에 출전할 전망이다.

나아름은 "4년 전을 생각하면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욕심을 부릴 걸 아쉬움이 든다"며 "광저우 때는 하라는 것만 했다면,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집중해서 열심히 하면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종목에 출전하는 각오를 설명했다.

이 가운데 가장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종목은 개인도로독주다. 나아름도 "개인도로독주는 정말 잘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나아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사이 2011년 국제사이클연맹 제1차 트랙월드컵에서 한국 사상 최초로 여자 포인트경기 금메달을 땄고 2012년에는 대한사이클연맹 여자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나아름은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정신력'을 꼽는다. 그는 "남들이 힘들어할 때 나도 힘들지만, 그것을 숨기고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남들보다 더 잘하게 된다"며 "그게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힘들 때 잘하니까 후반부에 더 강한 편"이라며 "나는 순발력보다는 정신력과 뒷심이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도은철 사이클 국가대표 감독은 "나아름은 중장거리 종목에 타고난 기량을 갖고 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아름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나아름은 "사이클은 다른 종목 못지않게 재밌고 멋진 종목"이라며 "인천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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