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외인 연봉 상한제, 이젠 바꿀 때

입력 2014.08.26 (21:52) 수정 2014.08.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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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배구에서 화려한 스파이크를 터트리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서류상에 기재되는 연봉과 실제 받아가는 돈이 무려 5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요.

유명무실한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연봉 규정에 대해 김기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시즌 한 외국인 선수의 연봉 계약서입니다.

분명히 연봉이 28만 달러, 우리 돈 약 2억 8천만원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배구계에서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녹취> 프로배구 구단 관계자 : "규정대로 28만불 정해놨지만, 그 규정을 지킬수도 없고, 그 금액에 데려올 선수도 없고...."

지난 시즌 국내 코트를 강타한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은 대부분 10억원을 훌쩍 넘습니다.

프로배구 팀 연봉 총액인 샐러리캡이 21억원인데, 한 사람 몸값이 절반을 넘는 겁니다.

규정 위반에 대한 벌금이 있지만 사실상 이를 단속할 방법도, 의지도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구단간 경쟁이 더욱 과열돼 외국인 선수 몸값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인터뷰> 신치용(삼성화재 감독) : "뒷돈 주고 데려올 수 있잖아요. 제도적 보완 없이는 안 되는 겁니다. 용병한테 이렇게 많이 들어가서는 안되고"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프로배구연맹도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원호(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 : "여자배구부터 내후년 트라이아웃제도 도입하고 남자부도 단계적으로 도입계획"

지키지 못할 규칙은 과감히 버리고, 공정한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한 새로운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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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무실’ 외인 연봉 상한제, 이젠 바꿀 때
    • 입력 2014-08-26 21:53:43
    • 수정2014-08-26 23: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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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배구에서 화려한 스파이크를 터트리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서류상에 기재되는 연봉과 실제 받아가는 돈이 무려 5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요.

유명무실한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연봉 규정에 대해 김기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시즌 한 외국인 선수의 연봉 계약서입니다.

분명히 연봉이 28만 달러, 우리 돈 약 2억 8천만원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배구계에서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녹취> 프로배구 구단 관계자 : "규정대로 28만불 정해놨지만, 그 규정을 지킬수도 없고, 그 금액에 데려올 선수도 없고...."

지난 시즌 국내 코트를 강타한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은 대부분 10억원을 훌쩍 넘습니다.

프로배구 팀 연봉 총액인 샐러리캡이 21억원인데, 한 사람 몸값이 절반을 넘는 겁니다.

규정 위반에 대한 벌금이 있지만 사실상 이를 단속할 방법도, 의지도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구단간 경쟁이 더욱 과열돼 외국인 선수 몸값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인터뷰> 신치용(삼성화재 감독) : "뒷돈 주고 데려올 수 있잖아요. 제도적 보완 없이는 안 되는 겁니다. 용병한테 이렇게 많이 들어가서는 안되고"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프로배구연맹도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원호(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 : "여자배구부터 내후년 트라이아웃제도 도입하고 남자부도 단계적으로 도입계획"

지키지 못할 규칙은 과감히 버리고, 공정한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한 새로운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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