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신예 김청용 ‘고교생 메달리스트 기대’

입력 2014.08.27 (09:08) 수정 2014.08.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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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고등부에서 메달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정희 대한사격연맹 실무부회장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고교생 메달리스트가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했다.

특정 선수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조 부회장이 이 말을 했을 때 염두에 둔 선수가 김청용(17·흥덕고)이라는 평이 강하다.

김청용은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에 도전장을 내민다.

대표팀 막내인 김청용은 사격을 배운 지 불과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정도면 재능이 뛰어나다고 할 법하지만 김청용은 "사격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다"며 웃을 뿐이었다.

김청용이 총을 잡은 것은 한 번의 강렬한 경험 때문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체육 선생님이 총을 쏴보고 싶지 않으냐는 말에 선생님을 따라 이웃 학교에서 사격을 해봤다.

총을 쏘다 보니 재밌어서 전학까지 감행하며 사격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왼손잡이인 탓에 남들보다 어렵게 사격을 배웠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게 김청용의 설명이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부딪혔다. 특히 태권도 선수이셨다가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반대가 컸다고 했다.

김청용은 "사격 시작할 때 아버지가 운동하길 원치 않는다고 하시면서 일단 시작하고서 그만둔다고 하면 많이 혼날 것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태극마크를 달 정도면 성장 일도만 달렸을 터. 예상대로 김청용은 아직 큰 부진에 빠져보지 않았다.

김청용은 "아직 대회 기간엔 슬럼프랄 게 딱히 없었다"며 "대회를 준비할 때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집중하자고 마음 먹는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선배인 진종오(35·KT) 곁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은 큰 소득이라고 기뻐했다.

김청용은 "내가 왼손잡이어서 사대에 서면 선배님을 마주 보게 된다"며 "선배님 자세나 격발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좋아했다.

원래 긴장은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처럼 큰 무대를 앞둔 심정은 평소와 다르다.

김청용은 "단체전이 있어서 남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고 싶다"며 "아시안게임에 나가면 이제까지 가장 떨었을 때와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선수생활에서 김청용이 가장 긴장했을 땐 이달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다.

김청용은 최후의 2인으로 남았다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용은 "많은 분이 보고 계셨고 금메달 딸 것이라고 해주셔서 많이 떨었다"며 "그래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어서 차라리 유스올림픽에서 떤 게 다행인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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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격 신예 김청용 ‘고교생 메달리스트 기대’
    • 입력 2014-08-27 09:08:55
    • 수정2014-08-27 14:15:33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고등부에서 메달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정희 대한사격연맹 실무부회장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고교생 메달리스트가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했다. 특정 선수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조 부회장이 이 말을 했을 때 염두에 둔 선수가 김청용(17·흥덕고)이라는 평이 강하다. 김청용은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에 도전장을 내민다. 대표팀 막내인 김청용은 사격을 배운 지 불과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정도면 재능이 뛰어나다고 할 법하지만 김청용은 "사격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다"며 웃을 뿐이었다. 김청용이 총을 잡은 것은 한 번의 강렬한 경험 때문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체육 선생님이 총을 쏴보고 싶지 않으냐는 말에 선생님을 따라 이웃 학교에서 사격을 해봤다. 총을 쏘다 보니 재밌어서 전학까지 감행하며 사격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왼손잡이인 탓에 남들보다 어렵게 사격을 배웠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게 김청용의 설명이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부딪혔다. 특히 태권도 선수이셨다가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반대가 컸다고 했다. 김청용은 "사격 시작할 때 아버지가 운동하길 원치 않는다고 하시면서 일단 시작하고서 그만둔다고 하면 많이 혼날 것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태극마크를 달 정도면 성장 일도만 달렸을 터. 예상대로 김청용은 아직 큰 부진에 빠져보지 않았다. 김청용은 "아직 대회 기간엔 슬럼프랄 게 딱히 없었다"며 "대회를 준비할 때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집중하자고 마음 먹는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선배인 진종오(35·KT) 곁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은 큰 소득이라고 기뻐했다. 김청용은 "내가 왼손잡이어서 사대에 서면 선배님을 마주 보게 된다"며 "선배님 자세나 격발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좋아했다. 원래 긴장은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처럼 큰 무대를 앞둔 심정은 평소와 다르다. 김청용은 "단체전이 있어서 남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고 싶다"며 "아시안게임에 나가면 이제까지 가장 떨었을 때와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선수생활에서 김청용이 가장 긴장했을 땐 이달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다. 김청용은 최후의 2인으로 남았다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용은 "많은 분이 보고 계셨고 금메달 딸 것이라고 해주셔서 많이 떨었다"며 "그래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어서 차라리 유스올림픽에서 떤 게 다행인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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