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파키스탄 반정부 시위 격화…군부 ‘개입 경고’

입력 2014.09.01 (17:59) 수정 2014.09.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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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은 파키스탄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샤리프 총리 퇴진을 외치는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유혈충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군부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이걸 빌미로 '미니 쿠데타'를 노리는 게 아니냐며 오히려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소식 자세히 알아봅니다.

방콕으로 갑니다.

고영태 특파원!

<질문>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오늘은 방송국까지 점령당하는 등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총리퇴진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던 시위대가 오늘 또 다시 총리 공관 진출을 시도했습니다.

또 일부 시위대는 국영방송 건물에 진입해 30여분 동안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슬라마바드이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2만 5천여명의 시위대는 총리 관저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최소 여덟 명이 사망하고 450여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부상을 당한 사람들 가운데는 정치활동가와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 그리고 카메라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시위를 이끈 야권 지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리포트>

<녹취> 타히르 울 콰드리(반정부 시위대 지도자) : "우리는 혁명을 통해 새로운 파키스탄을 건설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충돌로 이슬라마바드의 병원 세 곳이 모두 부상자로 넘쳐나 일부는 시내 개인병원이나 외곽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시위 소식이 전해지면서 라호르와 카라치 등 다른 도시에서도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질문>
네 상황이 심상치가 않군요. 반정부 시위대.. 지난달부터 샤리프 총리 퇴진 요구하면서 계속해서 시위 벌여왔다는데 주된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작년 5월 총선에서 현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 리그의 승리가 조작됐다는 겁니다.

시위대는 내각 총사퇴와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샤리프 총리와 의회는 총리퇴진 요구는 헌법에 위반된다며 시위대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엇갈리고는 있습니다만 샤리프 총리나 시위대, 어느 쪽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정부의 경우 경제 성장 둔화, 에너지 부족 사태, 그리고 탈레반의 공격에서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탓이 크구요.

야권 시위대는 파키스탄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한 데다 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큰 만큼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에는 파키스탄 군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중재를 하겠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샤리프 총리측은 군에 중재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의 말입니다.

나와즈 샤리프(파키스탄 총리) : "군부가 중재자의 역할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정부 역시 군에게 중재자의 역할을 하도록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전문가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는 군부가 정치적 위기를 틈타 문민 정부를 누르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실제로 197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의 쿠데타를 겪었던 파키스탄, 6년 전이었던 2008년이 되어서야 군부의 지배를 벗어나 문민정부가 들어섰지 않았습니까. 그런 우려가 나올 법도 하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던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6년간 숨을 죽였던 군이 혼란한 정국을 틈타 다시 정권을 잡으려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영국의 가디언지는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군부가 개입한 이상 샤리프 총리가 사퇴하지 않더라도 조기총선이 불가피할 것이며 결국 남은 임기 동안에는 행사나 참여하는 '의전 총리'로 후퇴할 수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파키스탄 내 권력이 정치인에서 군부에게 효과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고영태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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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파키스탄 반정부 시위 격화…군부 ‘개입 경고’
    • 입력 2014-09-01 18:48:05
    • 수정2014-09-01 22:07:08
    글로벌24
<앵커 멘트>

다음은 파키스탄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샤리프 총리 퇴진을 외치는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유혈충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군부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이걸 빌미로 '미니 쿠데타'를 노리는 게 아니냐며 오히려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소식 자세히 알아봅니다.

방콕으로 갑니다.

고영태 특파원!

<질문>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오늘은 방송국까지 점령당하는 등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총리퇴진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던 시위대가 오늘 또 다시 총리 공관 진출을 시도했습니다.

또 일부 시위대는 국영방송 건물에 진입해 30여분 동안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슬라마바드이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2만 5천여명의 시위대는 총리 관저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최소 여덟 명이 사망하고 450여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부상을 당한 사람들 가운데는 정치활동가와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 그리고 카메라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시위를 이끈 야권 지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리포트>

<녹취> 타히르 울 콰드리(반정부 시위대 지도자) : "우리는 혁명을 통해 새로운 파키스탄을 건설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충돌로 이슬라마바드의 병원 세 곳이 모두 부상자로 넘쳐나 일부는 시내 개인병원이나 외곽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시위 소식이 전해지면서 라호르와 카라치 등 다른 도시에서도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질문>
네 상황이 심상치가 않군요. 반정부 시위대.. 지난달부터 샤리프 총리 퇴진 요구하면서 계속해서 시위 벌여왔다는데 주된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작년 5월 총선에서 현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 리그의 승리가 조작됐다는 겁니다.

시위대는 내각 총사퇴와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샤리프 총리와 의회는 총리퇴진 요구는 헌법에 위반된다며 시위대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엇갈리고는 있습니다만 샤리프 총리나 시위대, 어느 쪽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정부의 경우 경제 성장 둔화, 에너지 부족 사태, 그리고 탈레반의 공격에서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탓이 크구요.

야권 시위대는 파키스탄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한 데다 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큰 만큼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에는 파키스탄 군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중재를 하겠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샤리프 총리측은 군에 중재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의 말입니다.

나와즈 샤리프(파키스탄 총리) : "군부가 중재자의 역할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정부 역시 군에게 중재자의 역할을 하도록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전문가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는 군부가 정치적 위기를 틈타 문민 정부를 누르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실제로 197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의 쿠데타를 겪었던 파키스탄, 6년 전이었던 2008년이 되어서야 군부의 지배를 벗어나 문민정부가 들어섰지 않았습니까. 그런 우려가 나올 법도 하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던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6년간 숨을 죽였던 군이 혼란한 정국을 틈타 다시 정권을 잡으려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영국의 가디언지는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군부가 개입한 이상 샤리프 총리가 사퇴하지 않더라도 조기총선이 불가피할 것이며 결국 남은 임기 동안에는 행사나 참여하는 '의전 총리'로 후퇴할 수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파키스탄 내 권력이 정치인에서 군부에게 효과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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