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의 전쟁’ 번번이 좌절…이번엔 통할까?

<앵커 멘트>

사실 정부는 그동안 담뱃값 인상을 여러 번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세금을 더 걷기 위한 게 아니냐는 반발에 막혀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지금이 더 힘들다는 겁니다."

두 달 전부터 보건복지부가 시작한 TV 금연 광고.

충격적인 영상으로 흡연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외국처럼 담배갑에 담배경고 그림을 넣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이례적인 정부의 전방위 담배와의 전쟁 방침에 시민들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한승준(서울 영등포구) : "그걸 계기로 담배를 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긍정적 효과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전상우(경기도 평택시) : "담뱃값 올려도 피울 사람은 피울 것이라고 보고, 결국 세금 인상 효과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담뱃값은 국제 평균가격의 3분의 1 수준.

하지만 지난 2004년 이후 담뱃값 인상 법안이 수차례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세금인상 아니냐는 반발 여론이 부담이었습니다.

<녹취> 최경환(경제부총리/인사청문회) : "세수 차원보다는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도 담뱃세 인상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담배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8%, 세계보건기구가 담배소비 감소를 위해 권고하는 세금 비율 70%에 크게 못미칩니다.

금연운동단체들은 번번히 좌절된 금연정책이 성공하려면 국회의 책임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