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알고봅시다]㉗ 우슈·공수도, 비인기 설움 딛고 금빛 기대

입력 2014.09.13 (09:34) 수정 2014.09.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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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와 공수도는 '국기' 태권도에 가려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각각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격투 종목으로서 아시안게임에서 짧지 않은 역사를 쌓은 종목이다.

중국의 전통무술을 원류로 하는 우슈는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일본의 무예인 공수도(가라테)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으며 기량을 연마해 온 한국의 우슈·공수도 선수들도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금빛 낭보를 전해 종목의 관심을 높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우슈

크게 연기 종목인 투로와 대련 종목인 산타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격투기 종목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형태인 투로는 리듬체조나 피겨스케이팅과 비슷하게 선수 홀로 출전해 기술을 선보여 점수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권, 남권·남곤, 태극권, 도술·곤술, 검술·창술 등의 세부 종목이 있으며, 남녀 각각 4종목이 열린다.

10점 만점에서 실수나 불완전 요소를 감점하는 방식으로 채점해 순위를 가른다.

9명의 심판과 심판장 1명이 각자 동작·연기수준·난도 등을 나눠 맡아 점수를 매기는데, 심판장이 재량에 따라 0.1점 내외의 점수를 바꿀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종주국인 중국이 '텃세'를 부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산타는 펀치와 킥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격투 종목이다.

무에타이와 비슷하면서도 상대를 업어치거나 걸어 넘어뜨리는 방식으로도 득점할 수 있어 종합격투기와 비슷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산타에서는 체급별로 남자 5종목, 여자 2종목이 치러진다.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으나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는 금맥을 잇지 못했다.

선발전을 거쳐 투로에 7명, 산타에 6명의 대표 선수를 확정한 한국 우슈는 인천에서 12년 만의 금메달은 물론이고 최초로 투로와 산타 모두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종주국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벌이며 기량 향상에 매진한 투로에서는 장권에 출전하는 이하성(수원시청)이 기대주다.

이 종목에서는 중국이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을 예정이라 기대가 더욱 크다.

아직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한 산타에서도 70㎏급의 유상훈(영주시청)과 75㎏급의 김명진(대전체육회)이 첫 낭보를 전할 주인공으로 거론된다.

◇ 공수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공수도는 일종의 품새 종목인 카타(형)의 남녀 각각 1종목, 쿠미테(대련)의 체급별 11종목(남자 6, 여자 5)으로 구성된다.

한국이 출전하는 쿠미테의 경우, 도복을 입고 타격 기술로 경기를 벌인다는 점에서 우슈보다 더 태권도와 닮은 경기 방식이다.

결정적인 차이는 때리느냐, 때리지 않느냐에 있다.

대부분의 격투기 종목들이 상대를 가격할 때 점수를 받는 것과 반대로, 공수도에서는 상대를 때리면 오히려 감점당하거나 심할 때는 실격하기도 한다.

상단 차기 기술만 가벼운 접촉이 허용되고, 손기술의 경우 절대 상대의 몸에 닿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도 득점하려면 상대 몸에서 5㎝ 안까지 공격을 집어넣어야 한다.

상대의 수비를 피해 공격하되, 마지막 순간 목표 멈춰야 하는 절묘함이 공수도의 매력이다.

때리되, 때리지 말아야 하는 공수도를 그래서 선수들은 "가장 어려운 종목"이라고들 표현한다.

종주국 일본과 절대 강국으로 군림하는 이란 등이 상위권을 휩쓰는 공수도에서 한국은 아직 시상대 꼭대기를 정복해 본 적이 없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낸 것이 첫 메달이고, 4년 전 광저우에서는 8년 만에 동메달 수를 3개로 늘렸으나 메달 색깔을 바꾸지는 못했다.

광저우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동메달 3인방' 이지환(남자 60㎏급), 김도원(남자 67㎏급), 안태은(여자 55㎏급)이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해 인천에서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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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3 09:34:14
    • 수정2014-09-13 09:35:45
    연합뉴스
우슈와 공수도는 '국기' 태권도에 가려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각각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격투 종목으로서 아시안게임에서 짧지 않은 역사를 쌓은 종목이다.

중국의 전통무술을 원류로 하는 우슈는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일본의 무예인 공수도(가라테)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으며 기량을 연마해 온 한국의 우슈·공수도 선수들도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금빛 낭보를 전해 종목의 관심을 높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우슈

크게 연기 종목인 투로와 대련 종목인 산타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격투기 종목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형태인 투로는 리듬체조나 피겨스케이팅과 비슷하게 선수 홀로 출전해 기술을 선보여 점수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권, 남권·남곤, 태극권, 도술·곤술, 검술·창술 등의 세부 종목이 있으며, 남녀 각각 4종목이 열린다.

10점 만점에서 실수나 불완전 요소를 감점하는 방식으로 채점해 순위를 가른다.

9명의 심판과 심판장 1명이 각자 동작·연기수준·난도 등을 나눠 맡아 점수를 매기는데, 심판장이 재량에 따라 0.1점 내외의 점수를 바꿀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종주국인 중국이 '텃세'를 부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산타는 펀치와 킥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격투 종목이다.

무에타이와 비슷하면서도 상대를 업어치거나 걸어 넘어뜨리는 방식으로도 득점할 수 있어 종합격투기와 비슷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산타에서는 체급별로 남자 5종목, 여자 2종목이 치러진다.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으나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는 금맥을 잇지 못했다.

선발전을 거쳐 투로에 7명, 산타에 6명의 대표 선수를 확정한 한국 우슈는 인천에서 12년 만의 금메달은 물론이고 최초로 투로와 산타 모두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종주국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벌이며 기량 향상에 매진한 투로에서는 장권에 출전하는 이하성(수원시청)이 기대주다.

이 종목에서는 중국이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을 예정이라 기대가 더욱 크다.

아직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한 산타에서도 70㎏급의 유상훈(영주시청)과 75㎏급의 김명진(대전체육회)이 첫 낭보를 전할 주인공으로 거론된다.

◇ 공수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공수도는 일종의 품새 종목인 카타(형)의 남녀 각각 1종목, 쿠미테(대련)의 체급별 11종목(남자 6, 여자 5)으로 구성된다.

한국이 출전하는 쿠미테의 경우, 도복을 입고 타격 기술로 경기를 벌인다는 점에서 우슈보다 더 태권도와 닮은 경기 방식이다.

결정적인 차이는 때리느냐, 때리지 않느냐에 있다.

대부분의 격투기 종목들이 상대를 가격할 때 점수를 받는 것과 반대로, 공수도에서는 상대를 때리면 오히려 감점당하거나 심할 때는 실격하기도 한다.

상단 차기 기술만 가벼운 접촉이 허용되고, 손기술의 경우 절대 상대의 몸에 닿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도 득점하려면 상대 몸에서 5㎝ 안까지 공격을 집어넣어야 한다.

상대의 수비를 피해 공격하되, 마지막 순간 목표 멈춰야 하는 절묘함이 공수도의 매력이다.

때리되, 때리지 말아야 하는 공수도를 그래서 선수들은 "가장 어려운 종목"이라고들 표현한다.

종주국 일본과 절대 강국으로 군림하는 이란 등이 상위권을 휩쓰는 공수도에서 한국은 아직 시상대 꼭대기를 정복해 본 적이 없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낸 것이 첫 메달이고, 4년 전 광저우에서는 8년 만에 동메달 수를 3개로 늘렸으나 메달 색깔을 바꾸지는 못했다.

광저우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동메달 3인방' 이지환(남자 60㎏급), 김도원(남자 67㎏급), 안태은(여자 55㎏급)이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해 인천에서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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