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 중 도핑? 알고보니 벼락 때문

입력 2014.09.13 (13:54) 수정 2014.09.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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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북한 선수단에는 극심한 역경을 딛고 메이저대회에 돌아온 선수들이 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허은별(22)와 골키퍼 홍명희(23·이상 4.25체육단)가 그 주인공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들 선수는 북한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선수촌에 입촌했다고 13일 밝혔다.

허은별, 홍명희는 2011년 6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때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선수들이다.

이들은 다른 선수 3명과 함께 체내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대회에서 퇴출된 뒤 FIFA로부터 출전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허은별, 홍명희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이게 된 경위는 따로 주목을 받았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2011년 6월 8일 평양에서 훈련하다가 벼락을 맞은 게 선수단이 해명한 양성반응의 원인이었다.

다친 선수들의 재활을 도울 때 사용한 민간약재인 사향노루 분비선에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가 함유됐다고 설명했다.

김광민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의 부상이 본선 개막 때까지도 완치되지 않았으나 사력을 다해 출전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검사를 담당한 FIFA 의무분과위원회도 북한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도핑을 시도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지리 드보락 위원은 "선수단이 민간약재를 직접 제출하는 등 조사에 협조적이었다"며 "도핑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내에서 검출되는 금지약물은 모두 당사자의 책임이라는 규정에 따라 허은별, 홍명희는 작년 초까지 경기에 전혀 나오지 못했다.

벼락을 맞은 선수들에게 민간 약재를 처방해 물의를 일으킨 북한 대표팀 주치의는 자격정지 6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허은별은 작년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국제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홍콩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한국, 일본과 우승을 놓고 다툴 북한은 오는 16일 남동럭비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C조 1차전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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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선수 중 도핑? 알고보니 벼락 때문
    • 입력 2014-09-13 13:54:22
    • 수정2014-09-13 13:54:43
    연합뉴스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북한 선수단에는 극심한 역경을 딛고 메이저대회에 돌아온 선수들이 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허은별(22)와 골키퍼 홍명희(23·이상 4.25체육단)가 그 주인공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들 선수는 북한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선수촌에 입촌했다고 13일 밝혔다. 허은별, 홍명희는 2011년 6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때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선수들이다. 이들은 다른 선수 3명과 함께 체내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대회에서 퇴출된 뒤 FIFA로부터 출전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허은별, 홍명희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이게 된 경위는 따로 주목을 받았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2011년 6월 8일 평양에서 훈련하다가 벼락을 맞은 게 선수단이 해명한 양성반응의 원인이었다. 다친 선수들의 재활을 도울 때 사용한 민간약재인 사향노루 분비선에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가 함유됐다고 설명했다. 김광민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의 부상이 본선 개막 때까지도 완치되지 않았으나 사력을 다해 출전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검사를 담당한 FIFA 의무분과위원회도 북한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도핑을 시도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지리 드보락 위원은 "선수단이 민간약재를 직접 제출하는 등 조사에 협조적이었다"며 "도핑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내에서 검출되는 금지약물은 모두 당사자의 책임이라는 규정에 따라 허은별, 홍명희는 작년 초까지 경기에 전혀 나오지 못했다. 벼락을 맞은 선수들에게 민간 약재를 처방해 물의를 일으킨 북한 대표팀 주치의는 자격정지 6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허은별은 작년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국제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홍콩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한국, 일본과 우승을 놓고 다툴 북한은 오는 16일 남동럭비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C조 1차전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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