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손끝으로 읽는다? 신기한 동화책

입력 2014.09.17 (08:17) 수정 2014.09.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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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은 평생 머리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경우도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의 그림이 어떤 대상의 이미지를 형성해버린 경우가 더러 있거든요.

맞아요, 동심에 파고들어 평생을 가게 되는 동화책들, 그래서 그런지 동화책의 진.화.가 눈길을 끄는데요.

오랜만에 살펴볼까요?

김병용 기자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요즘 슈퍼맨 아빠가 뜨고 있는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최동석 아나운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시나요?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집집마다 익숙한 풍경이 책장 한가득 쌓인 알록달록 동화책 전집인데요 패드 등 디지털 기기에 밀려 벌써 먼지만 자욱하다고요?

여기 이런 동화책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꺼내보고 또 꺼내보고 보고 또 보고...

그 비결은 특별함에 있습니다.

마지막 방송 보고 나시면 이런 동화책이 좀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드실겁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색 동화 이야기 지금부터 전해드립니다.

엄마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는 귀여운 두 아이들.

그럴 수 밖에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가 주인공이기 때문이죠.

<인터뷰> 남현정 (서울시 구로구) : "아이들 어렸을 때 웃는 얼굴이나 하품하는 얼굴 같은 다양한 표정들로 만든 책이라서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해요.”

아이의 사진들을 모아서 특별한 맞춤동화를 만들었는데요.

아이 사진은 물론 가족들의 사진을 모두 넣어서 오직 우리 아이만을 위한 동화가 탄생했습니다.

<녹취> “애기 때” “내 얼굴 나오니까 (좋아요)”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책이다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늘 책을 읽어 달라 조른다는 아이들!

집중도도 아주 최곤데요.

봐도 봐도 재밌기만 합니다.

<인터뷰> 남현정 (서울시 구로구) :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자기 얼굴이 나와서 좋아하고요 조금 커서는 이름이 있어서 좋아하고 그걸 읽으면서 글씨 연습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좋고요. 아이들의 사진을 사진으로만 간직하기 보다는 (색다르게) 추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더니 이이들이 자기가 주인공이 된 책이라고 정말 좋아해서 저도 좋아요.”

보고, 읽는 재미에 엄마의 사랑까지!그래서 더 특별한 동화책입니다.

서울 종로구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공방.

이곳에 아주 색다른 책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광목 천위에 삐뚤빼뚤 씌여진 글씨 언뜻 보면 이게 다 뭔가 싶기도 합니다만 모두 아이와 엄마가 직접 만든 동화책들입니다.

<인터뷰> 유미리 (서울시 종로구) : "아이들과 같이 만든 순수 창작 이야기를 광목에 꾸민 광목 동화책입니다. ”

광목동화책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최첨단 디지털 시대, 한 장 한 장 직접 쓰고 붙이고 꾀매야 하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책이지만 그만큼 큰 정성이 담겨 마음을 울리는 책이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하지영 (서울시 종로구) : "딸이나 가족들의 일기를 색다르게, 예쁘게 표현해서 간직하고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인터뷰> 유미현 (서울시 종로구) : "엄마의 정성이라든지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좋은 의미가 될것 같아요.”

아이에게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속 이야기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만의 특별한 시선까지 하얀 천위에는 백사람의 천가지 동화가 쓰여지는데요.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동화책입니다.

<인터뷰> 유미리 (서울시 종로구) : "처음에는 이게 뭐 동화책이야 라고 했지만 주위에 늘 있는 소재를 아주 멋지고 독특하게 꾸미니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이 보이고요 엄마와 나 사이의 유일한 보물 1호라고 해요"

서울의 한 출판사.

이곳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도서를 전문적으로 제작, 출판하고 있는 곳입니다.

비록 눈이 보이지 않아도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세상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판되는 책들 중에 특히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책이 있는데요. 바로 촉각 동화책입니다

<인터뷰> 박영자 (점자책 출판사 직원) : "느낌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입체감도 부여하고 직접 사물을 이용해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불문하고 똑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책이에요."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사물의 느낌, 그 느낌을 손 끝에 전하기 위해 최대한 이야기에 맞는 사물을 책속에 붙여 놓는데요.

하나 하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책 한권을 만드는데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까지도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봐야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한권 한권에 온갖 정성을 쏟아 붓는데요.

이렇게 치마의 주름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직접 손바느질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육근혜 (점자책 출판사 대표) : "시각장애 형이 비장애 동생한테 점자라벨 책을 읽어주면서, 내가 읽어줄게 하면서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을 때 굉장히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런 책을 만들 수 있고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시각장애 아이들이 공부하는 서울의 한 학교, 이곳에 일주일 두세번.. 달리는 도서관, 북소리 버스가 찾아옵니다.

보이는 건 캄캄한 어둠뿐인 아이들에게 이 버스안에서 읽는 책은 빛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데요.

특히 촉각동화책을 통해 좀 다양한 세상을 만나게 됐습니다.

<녹취> “아까 만져본 거북이 등 한번 보자” “딱딱해” “배는?” “이 위가 등이고 이 아래쪽이 배야”

<인터뷰> “(책 읽으니까 어때요? 좋아요”

<인터뷰> “저는 버튼 눌러보는 책이 좋아요”

<인터뷰> 손정숙(교사/서울 맹학교) : "촉감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여러 가지 오감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상상력을 심어주는 특별한 동화책.

여기에 만드는 이의 정성과 사랑까지 더해지니 읽을 때마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행복이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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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손끝으로 읽는다? 신기한 동화책
    • 입력 2014-09-17 08:12:12
    • 수정2014-09-17 10: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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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은 평생 머리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경우도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의 그림이 어떤 대상의 이미지를 형성해버린 경우가 더러 있거든요.

맞아요, 동심에 파고들어 평생을 가게 되는 동화책들, 그래서 그런지 동화책의 진.화.가 눈길을 끄는데요.

오랜만에 살펴볼까요?

김병용 기자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요즘 슈퍼맨 아빠가 뜨고 있는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최동석 아나운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시나요?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집집마다 익숙한 풍경이 책장 한가득 쌓인 알록달록 동화책 전집인데요 패드 등 디지털 기기에 밀려 벌써 먼지만 자욱하다고요?

여기 이런 동화책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꺼내보고 또 꺼내보고 보고 또 보고...

그 비결은 특별함에 있습니다.

마지막 방송 보고 나시면 이런 동화책이 좀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드실겁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색 동화 이야기 지금부터 전해드립니다.

엄마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는 귀여운 두 아이들.

그럴 수 밖에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가 주인공이기 때문이죠.

<인터뷰> 남현정 (서울시 구로구) : "아이들 어렸을 때 웃는 얼굴이나 하품하는 얼굴 같은 다양한 표정들로 만든 책이라서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해요.”

아이의 사진들을 모아서 특별한 맞춤동화를 만들었는데요.

아이 사진은 물론 가족들의 사진을 모두 넣어서 오직 우리 아이만을 위한 동화가 탄생했습니다.

<녹취> “애기 때” “내 얼굴 나오니까 (좋아요)”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책이다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늘 책을 읽어 달라 조른다는 아이들!

집중도도 아주 최곤데요.

봐도 봐도 재밌기만 합니다.

<인터뷰> 남현정 (서울시 구로구) :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자기 얼굴이 나와서 좋아하고요 조금 커서는 이름이 있어서 좋아하고 그걸 읽으면서 글씨 연습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좋고요. 아이들의 사진을 사진으로만 간직하기 보다는 (색다르게) 추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더니 이이들이 자기가 주인공이 된 책이라고 정말 좋아해서 저도 좋아요.”

보고, 읽는 재미에 엄마의 사랑까지!그래서 더 특별한 동화책입니다.

서울 종로구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공방.

이곳에 아주 색다른 책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광목 천위에 삐뚤빼뚤 씌여진 글씨 언뜻 보면 이게 다 뭔가 싶기도 합니다만 모두 아이와 엄마가 직접 만든 동화책들입니다.

<인터뷰> 유미리 (서울시 종로구) : "아이들과 같이 만든 순수 창작 이야기를 광목에 꾸민 광목 동화책입니다. ”

광목동화책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최첨단 디지털 시대, 한 장 한 장 직접 쓰고 붙이고 꾀매야 하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책이지만 그만큼 큰 정성이 담겨 마음을 울리는 책이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하지영 (서울시 종로구) : "딸이나 가족들의 일기를 색다르게, 예쁘게 표현해서 간직하고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인터뷰> 유미현 (서울시 종로구) : "엄마의 정성이라든지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좋은 의미가 될것 같아요.”

아이에게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속 이야기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만의 특별한 시선까지 하얀 천위에는 백사람의 천가지 동화가 쓰여지는데요.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동화책입니다.

<인터뷰> 유미리 (서울시 종로구) : "처음에는 이게 뭐 동화책이야 라고 했지만 주위에 늘 있는 소재를 아주 멋지고 독특하게 꾸미니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이 보이고요 엄마와 나 사이의 유일한 보물 1호라고 해요"

서울의 한 출판사.

이곳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도서를 전문적으로 제작, 출판하고 있는 곳입니다.

비록 눈이 보이지 않아도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세상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판되는 책들 중에 특히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책이 있는데요. 바로 촉각 동화책입니다

<인터뷰> 박영자 (점자책 출판사 직원) : "느낌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입체감도 부여하고 직접 사물을 이용해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불문하고 똑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책이에요."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사물의 느낌, 그 느낌을 손 끝에 전하기 위해 최대한 이야기에 맞는 사물을 책속에 붙여 놓는데요.

하나 하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책 한권을 만드는데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까지도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봐야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한권 한권에 온갖 정성을 쏟아 붓는데요.

이렇게 치마의 주름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직접 손바느질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육근혜 (점자책 출판사 대표) : "시각장애 형이 비장애 동생한테 점자라벨 책을 읽어주면서, 내가 읽어줄게 하면서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을 때 굉장히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런 책을 만들 수 있고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시각장애 아이들이 공부하는 서울의 한 학교, 이곳에 일주일 두세번.. 달리는 도서관, 북소리 버스가 찾아옵니다.

보이는 건 캄캄한 어둠뿐인 아이들에게 이 버스안에서 읽는 책은 빛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데요.

특히 촉각동화책을 통해 좀 다양한 세상을 만나게 됐습니다.

<녹취> “아까 만져본 거북이 등 한번 보자” “딱딱해” “배는?” “이 위가 등이고 이 아래쪽이 배야”

<인터뷰> “(책 읽으니까 어때요? 좋아요”

<인터뷰> “저는 버튼 눌러보는 책이 좋아요”

<인터뷰> 손정숙(교사/서울 맹학교) : "촉감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여러 가지 오감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상상력을 심어주는 특별한 동화책.

여기에 만드는 이의 정성과 사랑까지 더해지니 읽을 때마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행복이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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