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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강심장·끼’로 무장한 우슈 신동 이하성
입력 2014.09.20 (12:49) 수정 2014.09.20 (13:45)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하성(20·수원시청)은 선수로서보다는 대중매체에 소개된 '우슈 신동'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선수다.

그는 중학생이던 2006년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재능이 눈에 띈 덕분에 스승이던 박찬대 현 투로 대표팀 코치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아역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무대가 익숙한 이하성의 '끼'와 '강심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박찬대 코치는 "나와 함께 영화와 방송 무대를 많이 경험하면서 주목받는 상황에 긴장하지 않는 담력을 익혔다"면서 "정신력이 매우 강한 선수"라고 이하성을 설명했다.

이하성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고, 적당한 긴장감만 느꼈다"면서 "많은 관중이 환호해 줘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성인 대표로는 첫 국제 무대였음에도 긴장하지 않은 강심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심장과 함께 이하성이 갖춘 재능은 탁월한 표현력이다.

우슈 투로는 마치 리듬체조나 피겨스케이팅처럼 품새를 보여 심판에게 점수를 받는 경기다.

이날 이하성이 9.71점, 2위 자루이(마카오)가 9.69점을 받은 데서 보이듯 0.01점 이하의 차이로도 승부가 갈린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기술과 힘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미세한 표현력과 작은 실수에서 갈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기량을 모두 갖춘 선수는 한국에서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체력과 힘이 좋은 선수는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표현력이 좋은 선수는 체력이나 힘이 부족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하성은 이 가운데 표현력을 타고났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와 방송 등으로 연기를 보여주는 데 익숙한 그는 연기의 마지막 순간 손끝의 움직임이나 이를 따라가는 시선 처리 등 디테일한 표현에 능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감정을 드러내는 데 능하지 않은 한국 선수들에게 표현력은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 면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하성은 우슈 선수로서 정상급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던 셈이다.

여기에 약점으로 꼽히던 근력과 지구력도 강훈련을 통해 성장했다.

박 코치는 "지난 3개월 동안 기량이 80% 가까이 올라왔다"면서 "끝까지 힘을 유지하는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실수율이 낮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기량의 상승세를 타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무명에 가깝던 이하성은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6세 때 "집에서 너무 뛰어다닌다"는 이유로 뛰어놀 곳을 마련해주려는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체육관을 찾았다가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이하성이, 이제 정상급의 '무림 고수'로 재탄생한 셈이다.
  • ‘강심장·끼’로 무장한 우슈 신동 이하성
    • 입력 2014-09-20 12:49:52
    • 수정2014-09-20 13:45:27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하성(20·수원시청)은 선수로서보다는 대중매체에 소개된 '우슈 신동'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선수다.

그는 중학생이던 2006년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재능이 눈에 띈 덕분에 스승이던 박찬대 현 투로 대표팀 코치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아역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무대가 익숙한 이하성의 '끼'와 '강심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박찬대 코치는 "나와 함께 영화와 방송 무대를 많이 경험하면서 주목받는 상황에 긴장하지 않는 담력을 익혔다"면서 "정신력이 매우 강한 선수"라고 이하성을 설명했다.

이하성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고, 적당한 긴장감만 느꼈다"면서 "많은 관중이 환호해 줘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성인 대표로는 첫 국제 무대였음에도 긴장하지 않은 강심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심장과 함께 이하성이 갖춘 재능은 탁월한 표현력이다.

우슈 투로는 마치 리듬체조나 피겨스케이팅처럼 품새를 보여 심판에게 점수를 받는 경기다.

이날 이하성이 9.71점, 2위 자루이(마카오)가 9.69점을 받은 데서 보이듯 0.01점 이하의 차이로도 승부가 갈린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기술과 힘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미세한 표현력과 작은 실수에서 갈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기량을 모두 갖춘 선수는 한국에서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체력과 힘이 좋은 선수는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표현력이 좋은 선수는 체력이나 힘이 부족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하성은 이 가운데 표현력을 타고났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와 방송 등으로 연기를 보여주는 데 익숙한 그는 연기의 마지막 순간 손끝의 움직임이나 이를 따라가는 시선 처리 등 디테일한 표현에 능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감정을 드러내는 데 능하지 않은 한국 선수들에게 표현력은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 면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하성은 우슈 선수로서 정상급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던 셈이다.

여기에 약점으로 꼽히던 근력과 지구력도 강훈련을 통해 성장했다.

박 코치는 "지난 3개월 동안 기량이 80% 가까이 올라왔다"면서 "끝까지 힘을 유지하는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실수율이 낮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기량의 상승세를 타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무명에 가깝던 이하성은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6세 때 "집에서 너무 뛰어다닌다"는 이유로 뛰어놀 곳을 마련해주려는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체육관을 찾았다가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이하성이, 이제 정상급의 '무림 고수'로 재탄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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