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김장미, 바뀐 결선룰에 ‘발목 잡혔다’

입력 2014.09.20 (14:18) 수정 2014.09.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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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사격을 대표하는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가 바뀐 경기 결선 방식의 희생자가 됐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20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50m 권총,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상위 8명이 오르는 각 종목 결선에도 가뿐하게 안착했다.

그러나 본선에서 힘을 지나치게 뺀 탓인지 결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본선과 다른 경기력으로 결선에서 7위에 그쳤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진종오와 김장미로선 바뀐 결선 방식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관중의 보는 재미를 늘리고 중계 친화적인 경기를 만들겠다며 2013년 결선 방식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메달이 본선과 결선 점수를 합산해 가려졌으나 지난해부터 결선에서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게 했다.

아울러 최저 점수 자가 한 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다.

결선에서 실수 한 발이 메달 획득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천 대회는 결선 방식이 바뀌고 나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아시안게임이었다.

런던 올림픽처럼 이전과 같은 결선 방식으로 했다면 진종오와 김장미는 메달을 딸 수도 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대회 전부터 바뀐 결선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기량보다 경기 당일 운이 메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경기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었다.

지난달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때 진종오는 "본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도 결선에서 4,5위로 처져 입상하지 못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며 "선수들은 피해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김장미는 "올림픽에서도 본선에서 점수를 많이 쌓은 덕분에 결선 성적으론 2위로 처지고도 금메달을 땄다"고 떠올리며 "본선에서 점수를 많이 쌓는 게 내 강점인데 이젠 결선에 오르면 본선 점수가 없어져서 불만이 많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바뀐 결선 방식에서 치러진 이달 초 세계선수권에서 진종오는 2관왕, 김장미는 주종목인 25m 권총 은메달을 따는 등 적응에는 문제없는 모습을 보인 만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종오는 21일 남자 10m 공기권총, 김장미는 22일 25m 여자 권총에서 다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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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김장미, 바뀐 결선룰에 ‘발목 잡혔다’
    • 입력 2014-09-20 14:18:44
    • 수정2014-09-20 14:35:41
    연합뉴스
한국 남녀 사격을 대표하는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가 바뀐 경기 결선 방식의 희생자가 됐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20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50m 권총,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상위 8명이 오르는 각 종목 결선에도 가뿐하게 안착했다.

그러나 본선에서 힘을 지나치게 뺀 탓인지 결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본선과 다른 경기력으로 결선에서 7위에 그쳤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진종오와 김장미로선 바뀐 결선 방식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관중의 보는 재미를 늘리고 중계 친화적인 경기를 만들겠다며 2013년 결선 방식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메달이 본선과 결선 점수를 합산해 가려졌으나 지난해부터 결선에서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게 했다.

아울러 최저 점수 자가 한 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다.

결선에서 실수 한 발이 메달 획득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천 대회는 결선 방식이 바뀌고 나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아시안게임이었다.

런던 올림픽처럼 이전과 같은 결선 방식으로 했다면 진종오와 김장미는 메달을 딸 수도 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대회 전부터 바뀐 결선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기량보다 경기 당일 운이 메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경기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었다.

지난달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때 진종오는 "본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도 결선에서 4,5위로 처져 입상하지 못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며 "선수들은 피해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김장미는 "올림픽에서도 본선에서 점수를 많이 쌓은 덕분에 결선 성적으론 2위로 처지고도 금메달을 땄다"고 떠올리며 "본선에서 점수를 많이 쌓는 게 내 강점인데 이젠 결선에 오르면 본선 점수가 없어져서 불만이 많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바뀐 결선 방식에서 치러진 이달 초 세계선수권에서 진종오는 2관왕, 김장미는 주종목인 25m 권총 은메달을 따는 등 적응에는 문제없는 모습을 보인 만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종오는 21일 남자 10m 공기권총, 김장미는 22일 25m 여자 권총에서 다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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