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역사’ 엄윤철 첫 금에 북한은 잔칫집

입력 2014.09.20 (22:12) 수정 2014.09.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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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역사' 엄윤철(23)의 금메달에 북한 선수단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첫 금메달이고 짜릿한 역전극에 남자 역도 세계신기록까지 세웠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엄윤철이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56㎏급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순간.

귀빈석에 조용히 앉아있던 김영훈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체육상과 손광호 체육성 부상은 벌떡 일어나 힘차게 박수를 쳤다.

김 체육상은 이어 시상대에서 내려온 엄윤철을 껴앉으며 환한 웃음으로 격려했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김 체육상은 이날 저녁 일찌감치 귀빈석에 자리잡고 엄윤철의 역전극을 숨죽여가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만큼 북한 선수단이 엄윤철에게 거는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다.

귀빈석의 다른 국가 임원들도 김 체육상에게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북한 임원과 선수, 감독 등 20여 명도 인공기를 펼쳐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여자 역도 48㎏급 경기에서 몸무게 400g 차이로 아쉽게 4위에 그친 백일화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백일화는 엄윤철의 금메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따지 못한 메달을 대신 따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관중석 상단에 자리하고 있던 남한 응원단도 기쁨을 함께 했다.

민주노총이 조직한 통일응원단 '아리랑' 70여명은 이날 관중석에서 엄윤철의 금메달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들은 손에 작은 한반도기를 쥐고 '엄윤철 최고다'라는 문구를 피켓으로 만들어 흔들었다.

특히 엄윤철이 바벨을 힘차게 들어 올릴 때마다 목이 터져라 '엄윤철'을 연호했다.

이날 역도경기장은 엄윤철을 응원하는 함성으로 남북이 하나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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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역사’ 엄윤철 첫 금에 북한은 잔칫집
    • 입력 2014-09-20 22:12:27
    • 수정2014-09-20 22:17:11
    연합뉴스
'괴물 역사' 엄윤철(23)의 금메달에 북한 선수단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첫 금메달이고 짜릿한 역전극에 남자 역도 세계신기록까지 세웠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엄윤철이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56㎏급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순간. 귀빈석에 조용히 앉아있던 김영훈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체육상과 손광호 체육성 부상은 벌떡 일어나 힘차게 박수를 쳤다. 김 체육상은 이어 시상대에서 내려온 엄윤철을 껴앉으며 환한 웃음으로 격려했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김 체육상은 이날 저녁 일찌감치 귀빈석에 자리잡고 엄윤철의 역전극을 숨죽여가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만큼 북한 선수단이 엄윤철에게 거는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다. 귀빈석의 다른 국가 임원들도 김 체육상에게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북한 임원과 선수, 감독 등 20여 명도 인공기를 펼쳐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여자 역도 48㎏급 경기에서 몸무게 400g 차이로 아쉽게 4위에 그친 백일화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백일화는 엄윤철의 금메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따지 못한 메달을 대신 따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관중석 상단에 자리하고 있던 남한 응원단도 기쁨을 함께 했다. 민주노총이 조직한 통일응원단 '아리랑' 70여명은 이날 관중석에서 엄윤철의 금메달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들은 손에 작은 한반도기를 쥐고 '엄윤철 최고다'라는 문구를 피켓으로 만들어 흔들었다. 특히 엄윤철이 바벨을 힘차게 들어 올릴 때마다 목이 터져라 '엄윤철'을 연호했다. 이날 역도경기장은 엄윤철을 응원하는 함성으로 남북이 하나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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