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딴 김원경 “사이클 타려 6년 육상한 듯”

입력 2014.09.20 (22:12) 수정 2014.09.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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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이클의 '간판' 김원경(24·삼양사)의 이력은 특이하다.

초등학교부터 육상 단거리 종목에 주력하다 대구체고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체육선생님의 권유로"로 사이클로 바꿨다.

키 159cm의 김원경은 사이클에 입문한 뒤 매주 일요일 대구 인근 산을 오르며 체력을 길렀고 하루 6시간 이상 사이클을 타는 맹훈련을 거듭했다.

"종목을 옮기라고 해서, 옮기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떠밀려서 사이클로 왔어요. 되돌아보면 어린 시절에 육상을 했던 게 사이클을 타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의 기초체력에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쩌면 사이클을 타려고 육상을 6년간 한 게 아닌가 싶어요."

김원경은 20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여자 사이클 스프린트 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회고했다.

우려를 지닌 채 종목을 바꿨지만, 성적은 괜찮았다. 지난 2006년 처음 출전한 사이클 대회에서 금메달(500m 독주)을 목에 걸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육상에서 다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에는 여자 일반부 500m 부문에서 10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다시 이 부문에서 자신이 보유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에서 승승장구했으나 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500m 독주에서는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혜진과 호흡을 맞춰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그는 여자 사이클 단체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그는 탄력 있는 질주로 이혜진의 막판 스퍼트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는 "은메달을 목표로 하진 않았다.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했다"며 "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세계기록을 가진 강팀이다. 1~2년 전만 해도 2초 차이가 났지만, 오늘은 1.1초 차이로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중국 선수들을 꺾으려면 "유연성"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김원경은 "유연성도 부족하고, 회전도 부족하다. 특히 후반에 밀어내는 스피드가 부족하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인천아시안게임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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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 딴 김원경 “사이클 타려 6년 육상한 듯”
    • 입력 2014-09-20 22:12:27
    • 수정2014-09-20 22:17:11
    연합뉴스
여자 사이클의 '간판' 김원경(24·삼양사)의 이력은 특이하다. 초등학교부터 육상 단거리 종목에 주력하다 대구체고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체육선생님의 권유로"로 사이클로 바꿨다. 키 159cm의 김원경은 사이클에 입문한 뒤 매주 일요일 대구 인근 산을 오르며 체력을 길렀고 하루 6시간 이상 사이클을 타는 맹훈련을 거듭했다. "종목을 옮기라고 해서, 옮기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떠밀려서 사이클로 왔어요. 되돌아보면 어린 시절에 육상을 했던 게 사이클을 타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의 기초체력에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쩌면 사이클을 타려고 육상을 6년간 한 게 아닌가 싶어요." 김원경은 20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여자 사이클 스프린트 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회고했다. 우려를 지닌 채 종목을 바꿨지만, 성적은 괜찮았다. 지난 2006년 처음 출전한 사이클 대회에서 금메달(500m 독주)을 목에 걸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육상에서 다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에는 여자 일반부 500m 부문에서 10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다시 이 부문에서 자신이 보유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에서 승승장구했으나 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500m 독주에서는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혜진과 호흡을 맞춰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그는 여자 사이클 단체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그는 탄력 있는 질주로 이혜진의 막판 스퍼트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는 "은메달을 목표로 하진 않았다.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했다"며 "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세계기록을 가진 강팀이다. 1~2년 전만 해도 2초 차이가 났지만, 오늘은 1.1초 차이로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중국 선수들을 꺾으려면 "유연성"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김원경은 "유연성도 부족하고, 회전도 부족하다. 특히 후반에 밀어내는 스피드가 부족하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인천아시안게임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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