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사태 파악 신중하게

입력 2014.09.25 (07:35) 수정 2014.09.25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진수 해설위원]

미국이 마침내 칼을 뽑았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선두로 전투기, 무인기, 폭격기가 일제히 동원됐습니다. 단 한 차례도 실전 배치되지 않았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도 가동됐습니다. 370여 명 사상, 이 가운데 IS 핵심 요원 20여 명이 제거됐다고 미국 측은 주장합니다. 그러나 원거리 타격인 만큼 민간인 희생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IS는 Islamic State, 즉 이슬람 국가라는 뜻입니다. 지난 6월 국가로 선포됐습니다. 본래는 알카에다 조직의 이라크 쪽 갈래입니다. 이슬람 종파로는 수니파의 맏형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시아파 정권인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의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수니파 세력들에게도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종파만이 아닌 반미 이데올로기에 유전 이권까지 합쳐져 대단히 복잡한 양상입니다.

이번 미국 공습은 시리아 정부의 요청도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기초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5개 아랍국가가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득 없이 진행된 이라크전을 가까스로 종식시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커다란 정치적 도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2개월 만에 끝내겠다고 했지만 무려 8년을 끌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전쟁 역시 과연 오바마 임기 내에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많습니다.

미국으로서는 동맹국들의 동참을 간절히 원합니다. 우리는 일단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힘으로써 군사적 지원에는 어느 정도 선을 그은 상탭니다. 하지만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우리의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미국 측은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서방 동맹국들도 너무나 복잡한 지금의 중동 역학 관계 속에 주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신중한 사태 파악이 우선으로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사태 파악 신중하게
    • 입력 2014-09-25 07:38:24
    • 수정2014-09-25 07:58:54
    뉴스광장
[김진수 해설위원]

미국이 마침내 칼을 뽑았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선두로 전투기, 무인기, 폭격기가 일제히 동원됐습니다. 단 한 차례도 실전 배치되지 않았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도 가동됐습니다. 370여 명 사상, 이 가운데 IS 핵심 요원 20여 명이 제거됐다고 미국 측은 주장합니다. 그러나 원거리 타격인 만큼 민간인 희생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IS는 Islamic State, 즉 이슬람 국가라는 뜻입니다. 지난 6월 국가로 선포됐습니다. 본래는 알카에다 조직의 이라크 쪽 갈래입니다. 이슬람 종파로는 수니파의 맏형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시아파 정권인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의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수니파 세력들에게도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종파만이 아닌 반미 이데올로기에 유전 이권까지 합쳐져 대단히 복잡한 양상입니다.

이번 미국 공습은 시리아 정부의 요청도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기초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5개 아랍국가가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득 없이 진행된 이라크전을 가까스로 종식시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커다란 정치적 도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2개월 만에 끝내겠다고 했지만 무려 8년을 끌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전쟁 역시 과연 오바마 임기 내에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많습니다.

미국으로서는 동맹국들의 동참을 간절히 원합니다. 우리는 일단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힘으로써 군사적 지원에는 어느 정도 선을 그은 상탭니다. 하지만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우리의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미국 측은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서방 동맹국들도 너무나 복잡한 지금의 중동 역학 관계 속에 주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신중한 사태 파악이 우선으로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