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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박봉덕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조준”
입력 2014.09.25 (13:51) 수정 2014.09.25 (14:29) 연합뉴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총을 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끝물인데 후배들이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박봉덕(41·동해시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50m 소총 복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사격 맏형 격이지만,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메이저 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1986년부터 선수 생활을 한 그는 28년째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을 딴 적이 없다. 그러나 꾸준한 성적으로 남자 50m 소총 부문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했다.

긴 시간 동안 활동하다 보니 시련도 있었다. 상무에서 활동하던 20대 중반, 기록이 좋지 않아 2년간의 슬럼프에 빠졌다. 30대 중반에는 발 신경 중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항상 사격화나 군화를 조여매다 보니 발 신경 중 일부가 눌려 터져버린 것이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컸다. 그러나 오랫동안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의 길은 천직이었다. 매진해야겠다고 또 한차례 마음을 다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때 1위까지도 치고 나갔다. 그러나 중국의 자오성보와 무함마드 에주안 빈 나시르 칸(말레이시아)에게 잇달아 따라잡혔다.

'도하'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순위권에 들었지만, 막판 7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온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동메달을 빼앗겼다.

당시 분루를 삼켰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도 잘했지만, 상대선수가 더 잘했다"며 다음 기회로 메달을 연기해야 했다.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그는 이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뛰었다. 지도자의 길도 생각하고 있지만, 더 뛰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선배들이 위에서 받쳐주는 가운데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아직 국내 사격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후배들이 많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력이 된다면 더 뛰고 싶네요."
  • 사격 박봉덕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조준”
    • 입력 2014-09-25 13:51:43
    • 수정2014-09-25 14:29:55
    연합뉴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총을 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끝물인데 후배들이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박봉덕(41·동해시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50m 소총 복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사격 맏형 격이지만,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메이저 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1986년부터 선수 생활을 한 그는 28년째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을 딴 적이 없다. 그러나 꾸준한 성적으로 남자 50m 소총 부문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했다.

긴 시간 동안 활동하다 보니 시련도 있었다. 상무에서 활동하던 20대 중반, 기록이 좋지 않아 2년간의 슬럼프에 빠졌다. 30대 중반에는 발 신경 중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항상 사격화나 군화를 조여매다 보니 발 신경 중 일부가 눌려 터져버린 것이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컸다. 그러나 오랫동안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의 길은 천직이었다. 매진해야겠다고 또 한차례 마음을 다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때 1위까지도 치고 나갔다. 그러나 중국의 자오성보와 무함마드 에주안 빈 나시르 칸(말레이시아)에게 잇달아 따라잡혔다.

'도하'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순위권에 들었지만, 막판 7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온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동메달을 빼앗겼다.

당시 분루를 삼켰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도 잘했지만, 상대선수가 더 잘했다"며 다음 기회로 메달을 연기해야 했다.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그는 이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뛰었다. 지도자의 길도 생각하고 있지만, 더 뛰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선배들이 위에서 받쳐주는 가운데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아직 국내 사격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후배들이 많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력이 된다면 더 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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