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지유진 “목표 이뤘으니 새 도전 준비”

입력 2014.09.25 (15:45) 수정 2014.09.25 (16: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조정의 대표 주자 지유진(26·화천군청)이 또 하나의 인간 승리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유진은 25일 충주 탄금호 조정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1초0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별 구간 성적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고, 한국 조정의 역대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린 지유진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고생하면서 울었던 것, 힘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더라"면서 "정말 원하던 금메달을 따서 굉장히 기쁘고 아직도 꿈만 같다"고 여전히 눈물기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유진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같은 종목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다.

그러나 4년 만에 메달 색깔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이 절대 순탄치는 않았다.

지유진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 쿼터 획득에 실패하고 허리 디스크 진단까지 받았다.

2㎞의 거리를 가는 동안 지속적인 허리 움직임에서 나오는 근력이 필수인 조정 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지유진은 "재활만 하면서 '내가 진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봤다.

그러나 "그런데 배를 다시 타니까 또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월드컵에서 한번 메달을 따보자고 다짐했다"고 난관을 극복한 원동력을 밝혔다.

1년에 세 차례 열리는 조정월드컵은 최고 권위의 조정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지유진은 결국 지난해 3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조정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이 정한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다.

그대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는가 싶었지만 방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지유진은 그해 8월 국내인 충주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파이널C(13∼1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5개월 전과 비교해 너무나도 상반된 결과였다.

지유진은 "한번 이루고 나니까 목표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면서 "목표가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마음에 품고 훈련해왔다"고 전했다.

한번 허리를 다쳤기에 훈련 과정 역시 남달랐다.

지유진은 "윤용호 대표팀 감독님이 '아픈 건 운동으로밖에 치료가 안 된다'고 하셔서 보강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정말 혹독했다"고 웃었다.

윤 감독이 강한 훈련으로 지유진을 이끌었다면 장현철 코치는 따뜻한 마음으로 지유진을 뒤에서 밀어줬다.

지유진은 "시합 끝나고 장 코치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며 "시합 내내 선생님이 쫓아오시면서 소리를 지르셨다. 끝나자마자 뵙고 싶었는데 시상식 쪽에는 못 들어오시는 걸 알고 그 와중에 선생님께 제일 먼저 전화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부상과 방황을 딛고 또 한 번 목표를 이룬 지유진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찾아 나선다.

지유진은 "또 아시안게임을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인천을 목표로 달려왔으니 잠깐 휴식을 하고 다른 목표를 설정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루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정 지유진 “목표 이뤘으니 새 도전 준비”
    • 입력 2014-09-25 15:45:18
    • 수정2014-09-25 16:44:35
    연합뉴스
한국 조정의 대표 주자 지유진(26·화천군청)이 또 하나의 인간 승리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유진은 25일 충주 탄금호 조정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1초0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별 구간 성적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고, 한국 조정의 역대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린 지유진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고생하면서 울었던 것, 힘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더라"면서 "정말 원하던 금메달을 따서 굉장히 기쁘고 아직도 꿈만 같다"고 여전히 눈물기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유진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같은 종목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다. 그러나 4년 만에 메달 색깔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이 절대 순탄치는 않았다. 지유진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 쿼터 획득에 실패하고 허리 디스크 진단까지 받았다. 2㎞의 거리를 가는 동안 지속적인 허리 움직임에서 나오는 근력이 필수인 조정 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지유진은 "재활만 하면서 '내가 진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봤다. 그러나 "그런데 배를 다시 타니까 또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월드컵에서 한번 메달을 따보자고 다짐했다"고 난관을 극복한 원동력을 밝혔다. 1년에 세 차례 열리는 조정월드컵은 최고 권위의 조정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지유진은 결국 지난해 3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조정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이 정한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다. 그대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는가 싶었지만 방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지유진은 그해 8월 국내인 충주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파이널C(13∼1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5개월 전과 비교해 너무나도 상반된 결과였다. 지유진은 "한번 이루고 나니까 목표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면서 "목표가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마음에 품고 훈련해왔다"고 전했다. 한번 허리를 다쳤기에 훈련 과정 역시 남달랐다. 지유진은 "윤용호 대표팀 감독님이 '아픈 건 운동으로밖에 치료가 안 된다'고 하셔서 보강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정말 혹독했다"고 웃었다. 윤 감독이 강한 훈련으로 지유진을 이끌었다면 장현철 코치는 따뜻한 마음으로 지유진을 뒤에서 밀어줬다. 지유진은 "시합 끝나고 장 코치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며 "시합 내내 선생님이 쫓아오시면서 소리를 지르셨다. 끝나자마자 뵙고 싶었는데 시상식 쪽에는 못 들어오시는 걸 알고 그 와중에 선생님께 제일 먼저 전화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부상과 방황을 딛고 또 한 번 목표를 이룬 지유진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찾아 나선다. 지유진은 "또 아시안게임을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인천을 목표로 달려왔으니 잠깐 휴식을 하고 다른 목표를 설정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루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