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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4 인천아시안게임
‘김판곤 늪’에서 구한 ‘미완의 대기’ 이용재
입력 2014.09.25 (22:44) 수정 2014.09.25 (23:01) 연합뉴스
홍콩의 밀집수비에서 이광종호를 구해낸 것은 다름 아닌 그동안 공격수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던 '미완의 대기' 이용재(23·V바렌 나가사키)였다.

이용재는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0-0이던 후반 14분 결승골을 꽂아넣어 한국의 3-0 승리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약체인 상대들이 친 수비 그물을 쉽게 뚫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한국은 이날도 같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은 홍콩을 상대 진영에 가둬놓고 전반전에만 슈팅 16개를 퍼부었으나 전광판 숫자는 여전히 0-0이었다. 홍콩은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태극전사들의 표정에서 조금씩 초조함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김판곤 홍콩 감독이 친 '늪'에 이광종호가 제대로 걸려든 셈이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에서 코치 생활을 한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상대팀 사령탑 가운데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던 후반 14분 이용재가 애타게 기다렸던 첫 골을 꽂아넣었다.

이재성(전북 현대)이 오른쪽에서 수비수들을 벗겨내며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김영욱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김영욱은 가슴을 갖다 대 후방에서 도사리던 이용재에게 공을 넘겼고 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 덕분에 홍콩은 수비 위주로만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고 박주호(마인츠)와 김진수(호펜하임)가 차례로 추가골을 뽑았다.

이용재는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공격수 가운데 축구팬들에게 이름이 가장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그는 과거 연령대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철공고에서 활약하던 그는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의 수혜로 잉글랜드 왓퍼드에서 유럽 축구를 경험했다. 프랑스 낭트와 레드스타 파리에서 성인 무대도 밟았다.

그러나 그의 기량은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았다. 결국 올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2부 리그 나가사키행을 결정했다.

186㎝에 78㎏의 당당한 체구에 헤딩력, 발재간, 스피드까지 갖춘 이용재였으나 아시아 무대로 유턴한 뒤 문전에서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적지 않은 축구팬이 그의 발탁을 두고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이용재는 앞서 출전한 조별리그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의 핵심' 김신욱(울산 현대)이 다치고 이종호(전남)가 경고 누적으로 가동이 중지된 상황에서 이광종 감독의 눈은 그를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용재는 어쩌면 '대표급 선수'로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를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 ‘김판곤 늪’에서 구한 ‘미완의 대기’ 이용재
    • 입력 2014-09-25 22:44:58
    • 수정2014-09-25 23:01:39
    연합뉴스
홍콩의 밀집수비에서 이광종호를 구해낸 것은 다름 아닌 그동안 공격수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던 '미완의 대기' 이용재(23·V바렌 나가사키)였다.

이용재는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0-0이던 후반 14분 결승골을 꽂아넣어 한국의 3-0 승리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약체인 상대들이 친 수비 그물을 쉽게 뚫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한국은 이날도 같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은 홍콩을 상대 진영에 가둬놓고 전반전에만 슈팅 16개를 퍼부었으나 전광판 숫자는 여전히 0-0이었다. 홍콩은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태극전사들의 표정에서 조금씩 초조함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김판곤 홍콩 감독이 친 '늪'에 이광종호가 제대로 걸려든 셈이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에서 코치 생활을 한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상대팀 사령탑 가운데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던 후반 14분 이용재가 애타게 기다렸던 첫 골을 꽂아넣었다.

이재성(전북 현대)이 오른쪽에서 수비수들을 벗겨내며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김영욱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김영욱은 가슴을 갖다 대 후방에서 도사리던 이용재에게 공을 넘겼고 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 덕분에 홍콩은 수비 위주로만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고 박주호(마인츠)와 김진수(호펜하임)가 차례로 추가골을 뽑았다.

이용재는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공격수 가운데 축구팬들에게 이름이 가장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그는 과거 연령대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철공고에서 활약하던 그는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의 수혜로 잉글랜드 왓퍼드에서 유럽 축구를 경험했다. 프랑스 낭트와 레드스타 파리에서 성인 무대도 밟았다.

그러나 그의 기량은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았다. 결국 올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2부 리그 나가사키행을 결정했다.

186㎝에 78㎏의 당당한 체구에 헤딩력, 발재간, 스피드까지 갖춘 이용재였으나 아시아 무대로 유턴한 뒤 문전에서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적지 않은 축구팬이 그의 발탁을 두고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이용재는 앞서 출전한 조별리그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의 핵심' 김신욱(울산 현대)이 다치고 이종호(전남)가 경고 누적으로 가동이 중지된 상황에서 이광종 감독의 눈은 그를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용재는 어쩌면 '대표급 선수'로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를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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