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대표 은퇴’ 이미영 “후배에 맡겨야죠”
입력 2014.09.27 (22:09)
수정 2014.09.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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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창피해요."
얼굴을 손으로 가리면서도 이미영(35)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시원 섭섭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미영은 27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포환던지기에 나선 10명의 선수 중 유일한 1970년대(1979년) 생이었다.
1986년생, 18살의 어린 나이에 같은 종목에 나선 선수가 둘이나 됐다.
조카뻘 선수와 경쟁을 펼친 이미영은 16m65로 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한 이미영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이미영은 "이제 국제대회는 그만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16m를 넘긴 대학생 선수가 여럿 있다. 그 후배들이 국제경험을 쌓으면 17m를 금세 넘길 수 있다"며 후배에게 국가대표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영에게도 이날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18살 선수들처럼 '미래'를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
강원체고 2학년이던 1996년 KBS배 전국 육상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투척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미영은 이후 각종 국제무대에 포환던지기 한국 대표로 나섰다.
아시안게임은 이번 대회까지 네 차례나 출전했다. 처음 출전한 2002년 부산에서는 7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영은 "사실 오늘도 훈련할 때는 광저우 때 분위기가 나서 내심 좋은 기록을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차시기 때 손가락에 통증을 느끼면서 제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영은 "아쉽지만 결국 내 책임"이라고 자책하면서도 "마지막 국제대회를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고 웃었다.
이미영은 국내무대에는 꾸준히 출전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비인기종목 중의 비인기종목'이라는 한국 여자 포환던지기를 홀로 이끌어온 이미영은 "그동안 외롭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외롭지 않은 선수가 있나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무관심 속에서도 기록과 쌓아온 한국 여자 투척의 대표 선수가 이렇게 국제무대를 떠났다.
얼굴을 손으로 가리면서도 이미영(35)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시원 섭섭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미영은 27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포환던지기에 나선 10명의 선수 중 유일한 1970년대(1979년) 생이었다.
1986년생, 18살의 어린 나이에 같은 종목에 나선 선수가 둘이나 됐다.
조카뻘 선수와 경쟁을 펼친 이미영은 16m65로 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한 이미영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이미영은 "이제 국제대회는 그만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16m를 넘긴 대학생 선수가 여럿 있다. 그 후배들이 국제경험을 쌓으면 17m를 금세 넘길 수 있다"며 후배에게 국가대표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영에게도 이날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18살 선수들처럼 '미래'를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
강원체고 2학년이던 1996년 KBS배 전국 육상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투척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미영은 이후 각종 국제무대에 포환던지기 한국 대표로 나섰다.
아시안게임은 이번 대회까지 네 차례나 출전했다. 처음 출전한 2002년 부산에서는 7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영은 "사실 오늘도 훈련할 때는 광저우 때 분위기가 나서 내심 좋은 기록을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차시기 때 손가락에 통증을 느끼면서 제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영은 "아쉽지만 결국 내 책임"이라고 자책하면서도 "마지막 국제대회를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고 웃었다.
이미영은 국내무대에는 꾸준히 출전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비인기종목 중의 비인기종목'이라는 한국 여자 포환던지기를 홀로 이끌어온 이미영은 "그동안 외롭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외롭지 않은 선수가 있나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무관심 속에서도 기록과 쌓아온 한국 여자 투척의 대표 선수가 이렇게 국제무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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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대표 은퇴’ 이미영 “후배에 맡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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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9-27 22:09:24
- 수정2014-09-27 22:11:20
"아, 창피해요."
얼굴을 손으로 가리면서도 이미영(35)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시원 섭섭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미영은 27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포환던지기에 나선 10명의 선수 중 유일한 1970년대(1979년) 생이었다.
1986년생, 18살의 어린 나이에 같은 종목에 나선 선수가 둘이나 됐다.
조카뻘 선수와 경쟁을 펼친 이미영은 16m65로 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한 이미영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이미영은 "이제 국제대회는 그만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16m를 넘긴 대학생 선수가 여럿 있다. 그 후배들이 국제경험을 쌓으면 17m를 금세 넘길 수 있다"며 후배에게 국가대표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영에게도 이날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18살 선수들처럼 '미래'를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
강원체고 2학년이던 1996년 KBS배 전국 육상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투척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미영은 이후 각종 국제무대에 포환던지기 한국 대표로 나섰다.
아시안게임은 이번 대회까지 네 차례나 출전했다. 처음 출전한 2002년 부산에서는 7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영은 "사실 오늘도 훈련할 때는 광저우 때 분위기가 나서 내심 좋은 기록을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차시기 때 손가락에 통증을 느끼면서 제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영은 "아쉽지만 결국 내 책임"이라고 자책하면서도 "마지막 국제대회를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고 웃었다.
이미영은 국내무대에는 꾸준히 출전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비인기종목 중의 비인기종목'이라는 한국 여자 포환던지기를 홀로 이끌어온 이미영은 "그동안 외롭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외롭지 않은 선수가 있나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무관심 속에서도 기록과 쌓아온 한국 여자 투척의 대표 선수가 이렇게 국제무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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