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나성범 “진다는 생각 절대 안 했다”

입력 2014.09.29 (08:07) 수정 2014.09.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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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나성범(25·NC)이 금메달의 짜릿함에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8회초 승부를 뒤집는 결승타를 쳤다.

3-3으로 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투수 오른쪽을 스쳐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내야 땅볼을 만들었다.

타구가 천천히 굴러가는 틈을 타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았고, 1루와 2루 주자도 안전하게 진루할 수 있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다음 타자 황재균(27·롯데)이 리드를 벌리는 2타점 쐐기타를 날려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나성범은 경기 후 "초반에 엎치락뒤치락하고 비까지 와서 짜증이 좀 나 있었다"며 "8회엔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아니었는데, 삼진은 피하고 어떻게든 맞춰야겠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긴장감이 흐르던 순간을 돌아봤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던 경기만큼이나 이날 나성범의 심정도 요동쳤다.

나성범은 "뒤에서 볼 때 우리 선발 광현이 형의 공이 나쁘지 않았는데 대만 타자들이 쉽게 받아쳤다"며 "오늘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아쉽게 마감했던 1회초 상황도 복기했다.

한국은 첫 세 타자가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맞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나성범은 평범한 1루수앞 땅볼에 그치면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기회를 무산시켰다.

나성범은 "앞에서 두 명이 삼진을 당하니까 저도 부담이 됐다"며 "편하게 치려고 했는데 2스트라이크까지 갔고, 사람들 환호성도 커지면서 저도 모르게 긴장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투수 중 제일 잘 던진 투수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촌에서나 오늘 야구장에 도착해서나 긴장하지 않았는데 경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불리고부터 긴장이 되더라"며 "제일 긴장됐던 시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절대 안 했다. 무조건 기회를 잡아서 무조건 뒤엎는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선수로서 첫 대표팀 무대에서 붙박이 6번 타자 중견수로 활약한 나성범은 대표팀 생활의 소득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나성범은 "(프로입단 이후) 나라를 위해서 처음 뽑혀서 뛴 것인데, 소속 구단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팀워크를 느꼈다. 이런 느낌은 야구하면서 처음"이라며 "금메달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갈 때 항상 목에 걸어야 하는 선수 신분증을 금메달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다는 나성범은 이제 소속 팀 NC 다이노스로 복귀해 내달 1일부터 다시 프로야구에 뛰어든다.

나성범은 "8회에는 한국 팀 벤치 분위기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광적이었다"며 곧 맞이할지도 모르는 한국 야구 최고의 무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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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승타 나성범 “진다는 생각 절대 안 했다”
    • 입력 2014-09-29 08:07:08
    • 수정2014-09-29 08:47:19
    연합뉴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나성범(25·NC)이 금메달의 짜릿함에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8회초 승부를 뒤집는 결승타를 쳤다. 3-3으로 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투수 오른쪽을 스쳐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내야 땅볼을 만들었다. 타구가 천천히 굴러가는 틈을 타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았고, 1루와 2루 주자도 안전하게 진루할 수 있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다음 타자 황재균(27·롯데)이 리드를 벌리는 2타점 쐐기타를 날려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나성범은 경기 후 "초반에 엎치락뒤치락하고 비까지 와서 짜증이 좀 나 있었다"며 "8회엔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아니었는데, 삼진은 피하고 어떻게든 맞춰야겠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긴장감이 흐르던 순간을 돌아봤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던 경기만큼이나 이날 나성범의 심정도 요동쳤다. 나성범은 "뒤에서 볼 때 우리 선발 광현이 형의 공이 나쁘지 않았는데 대만 타자들이 쉽게 받아쳤다"며 "오늘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아쉽게 마감했던 1회초 상황도 복기했다. 한국은 첫 세 타자가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맞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나성범은 평범한 1루수앞 땅볼에 그치면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기회를 무산시켰다. 나성범은 "앞에서 두 명이 삼진을 당하니까 저도 부담이 됐다"며 "편하게 치려고 했는데 2스트라이크까지 갔고, 사람들 환호성도 커지면서 저도 모르게 긴장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투수 중 제일 잘 던진 투수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촌에서나 오늘 야구장에 도착해서나 긴장하지 않았는데 경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불리고부터 긴장이 되더라"며 "제일 긴장됐던 시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절대 안 했다. 무조건 기회를 잡아서 무조건 뒤엎는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선수로서 첫 대표팀 무대에서 붙박이 6번 타자 중견수로 활약한 나성범은 대표팀 생활의 소득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나성범은 "(프로입단 이후) 나라를 위해서 처음 뽑혀서 뛴 것인데, 소속 구단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팀워크를 느꼈다. 이런 느낌은 야구하면서 처음"이라며 "금메달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갈 때 항상 목에 걸어야 하는 선수 신분증을 금메달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다는 나성범은 이제 소속 팀 NC 다이노스로 복귀해 내달 1일부터 다시 프로야구에 뛰어든다. 나성범은 "8회에는 한국 팀 벤치 분위기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광적이었다"며 곧 맞이할지도 모르는 한국 야구 최고의 무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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