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추락에 총상까지…임산물 채취 위험
입력 2014.10.02 (08:36)
수정 2014.10.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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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 회사 사람 몇몇이서 북한산에 다녀왔는데요, 등산 중에 도토리가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밤은 어떻고요, 밤 나무가 있는 야산에만 가도 토실토실 알밤이 저절로 튀어나와 있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요즘 밤, 도토리, 잣 등을 주우러 산에 많이 가시는데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사망 사고도 있었습니다.
오승원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지난 주말 사고부터 얘기해볼까요?
<아나운서 멘트>
그러시죠, 지난 주말 산에서 이른 아침 시간에 밤을 줍던 노인이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실족 사고 등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지난 한 달 동안 강원도에서만 무려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안타까운 사고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작은 마을, 지난달 23일 저녁 이곳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사는 73살 윤모 할아버지가 행방불명 된 겁니다.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아내분이 오후) 2시인가 3시쯤부터 전화를 걸어도 노인분이 전화를 안 받으시더래요 그러니까 이상해서 혹시 저녁 때 날이 어두워지면 오시겠지 하고 집에 있었는데 저녁 7시가 되도록 안 들어오시니까”
집주변을 살피던 아내,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는데요,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원래) 차에 이런 사다리가 실려 있었대요 그런데 사다리가 없어진 거 보니까 틀림없이 잣 따러 가셨다 이렇게 판단을 한 거죠”
이후 마을 주변 야산, 특히 잣나무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소방대원과 마을주민까지, 30여 명이 총 동원됐는데요, 수색을 나선지 한 시간 남짓, 잣나무에 기대어 있는 할아버지의 사다리가 발견됐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옆에 잠을 자듯이 누워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숨이 멎은 채였습니다.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여기가 상체, 여기가 하체 이렇게 반듯이 누워있었어요 모자는 여기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고 부러진 나무 다음 것인가에”
사고 지점은 할아버지의 집에서 불과 700미터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할아버지 곁엔 잣이 가득 찬 마대자루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나무에 올라가 잣을 따다가 그만 변을 당하고 만 겁니다.
<인터뷰> 유동환(소방사/홍천소방서 내면지역대) : “(떨어진) 높이가 9~10m 됐는데 그 9~10m 위에서부터 나뭇가지들이 부러져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봐서 잣나무에서 추락하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윤모 할아버지는 이미 맨몸으로 잣을 따다가 크게 다친 경험이 있다는 것.
<인터뷰> 최찬선(마을 주민) : “작년에도 잣 따러 갔다가 사고가 나서 허리를 다쳐서 한 3개월 4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주머니가 잣 따러 아예 못 가게 했는데 아주머니가 어디 간 사이에...”
높이가 수십미터에 이르는 잣나무에 맨몸으로 오르는 건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인데요,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잣나무에 올라갔던 걸까요?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산 바로 밑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분인데 시간이 나니까 푼돈 벌이라도 하려고 가신 것 같아요 (모아놓은 잣이) 135㎏인가 나갔어요 ㎏당 2천 얼마인가 해서 31만 원을 받아와서 그 다음다음날에 부녀회장님이 아주머니한테 드렸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7일, 경상남도 고성군의 한 마을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사는 76살 김모 할머니가 엽사가 쏜 총에 맞은 겁니다.
아침 7시가 채 못된 시각, 40년 경력의 베테랑 엽사 조모 씨는 마을 야산에서 멧돼지를 찾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장래(팀장/고성경찰서 형사1팀) : “(조모 씨는) 전날 농작물 피해가 있으니까 논에 멧돼지가 내려오고 있으니까 예방을 해달라 요청을 받고 멧돼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차 갔었습니다”
10미터 전방에서 움직임이 느껴지자 방아쇠를 당긴 조모 씨, 그런데 움직인 물체는 멧돼지가 아니라 김모 할머니였습니다.
<인터뷰> 조정래(팀장/고성경찰서 형사1팀) : “총을 쏘고 나서 ‘아’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멧돼지인줄 알고 쐈는데 쏘고 나서 보니까 사람이더래요”
할머니는 산기슭에 떨어진 밤을 줍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인터뷰> 서상태(마을 주민) : “(할머니가) 동네 사람이니까 밤 주워가지고 팔고 그렇게 했던 모양이에요”
엽사가 웅크리고 앉은 할머니를 멧돼지로 오인한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 허리에 관통상을 입은 할머니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박복둘(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이른 아침이었고 물체를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판단을 해서 (엽사의) 과실 여부를 파악할 생각입니다”
<아나운서 멘트>
이 밖에도 지난 달 15일엔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나선 후 실종된 50대 남성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3일엔 등산로 주변에서 도토리를 줍던 노인이 40미터 비탈길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벌에 쏘이는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 밖의 사고들도 보시죠.
<리포트>
지난 27일, 강원도 홍천의 한 야산에서 41살 강모 씨가 15만4천 볼트의 고압선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잣을 따기 위해 휘두른 장대가 고압선에 닿으면서 감전이 되고 만 겁니다.
<인터뷰> 김수영(소방교/ 홍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전기가) 심장을 통과해서 손쪽으로 빠져나가는 경우 손이 터진다고 하죠 그게 손과 발에서 관찰이 되었고 사고 현장 자체가 고압선이 지나가는 현장이고 그런 곳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강 씨 일행은 잣을 따기 위해 잣나무 사이로 고압선이 지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녹취> 강모 씨 일행 (음성변조) : “요새 잣이 많이 익어서 떨어지는 추세라서 줍는 걸로 해서 잠깐 들어갔다가 현장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잠깐 아르바이트 해주는 걸로...”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주의와 안전장비 없이 임산물 채취에 나서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원석(소방장/홍천소방서) : “이게 나무에 오를 수 있는 장비인데요 전문적으로 임산물 채취 허가를 받아서 하시는 분들은 이걸 다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일거리로 하시는 분들은 이걸 안 가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철, 등산객들마저 임산물에 눈독을 들이면서 안전 사고는 물론, 산림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 이에 따라 산림 당국에서는 무분별한 임산물 채취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나섰는데요.
사유지가 아닌 곳에서라도 미리 허가를 받지 않고 임산물을 채취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조돈영(팀장/양양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 : “9월 말에서 10월 19일까지 4주간으로 정해서 특별단속 기간을 산림청에서 지정해서 지자체와 합동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허가된 마을 주민 이외에는 모두가 단속 대상입니다”
임산물에 대한 작은 욕심이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법적인 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지난 주말 회사 사람 몇몇이서 북한산에 다녀왔는데요, 등산 중에 도토리가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밤은 어떻고요, 밤 나무가 있는 야산에만 가도 토실토실 알밤이 저절로 튀어나와 있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요즘 밤, 도토리, 잣 등을 주우러 산에 많이 가시는데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사망 사고도 있었습니다.
오승원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지난 주말 사고부터 얘기해볼까요?
<아나운서 멘트>
그러시죠, 지난 주말 산에서 이른 아침 시간에 밤을 줍던 노인이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실족 사고 등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지난 한 달 동안 강원도에서만 무려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안타까운 사고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작은 마을, 지난달 23일 저녁 이곳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사는 73살 윤모 할아버지가 행방불명 된 겁니다.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아내분이 오후) 2시인가 3시쯤부터 전화를 걸어도 노인분이 전화를 안 받으시더래요 그러니까 이상해서 혹시 저녁 때 날이 어두워지면 오시겠지 하고 집에 있었는데 저녁 7시가 되도록 안 들어오시니까”
집주변을 살피던 아내,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는데요,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원래) 차에 이런 사다리가 실려 있었대요 그런데 사다리가 없어진 거 보니까 틀림없이 잣 따러 가셨다 이렇게 판단을 한 거죠”
이후 마을 주변 야산, 특히 잣나무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소방대원과 마을주민까지, 30여 명이 총 동원됐는데요, 수색을 나선지 한 시간 남짓, 잣나무에 기대어 있는 할아버지의 사다리가 발견됐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옆에 잠을 자듯이 누워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숨이 멎은 채였습니다.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여기가 상체, 여기가 하체 이렇게 반듯이 누워있었어요 모자는 여기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고 부러진 나무 다음 것인가에”
사고 지점은 할아버지의 집에서 불과 700미터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할아버지 곁엔 잣이 가득 찬 마대자루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나무에 올라가 잣을 따다가 그만 변을 당하고 만 겁니다.
<인터뷰> 유동환(소방사/홍천소방서 내면지역대) : “(떨어진) 높이가 9~10m 됐는데 그 9~10m 위에서부터 나뭇가지들이 부러져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봐서 잣나무에서 추락하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윤모 할아버지는 이미 맨몸으로 잣을 따다가 크게 다친 경험이 있다는 것.
<인터뷰> 최찬선(마을 주민) : “작년에도 잣 따러 갔다가 사고가 나서 허리를 다쳐서 한 3개월 4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주머니가 잣 따러 아예 못 가게 했는데 아주머니가 어디 간 사이에...”
높이가 수십미터에 이르는 잣나무에 맨몸으로 오르는 건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인데요,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잣나무에 올라갔던 걸까요?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산 바로 밑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분인데 시간이 나니까 푼돈 벌이라도 하려고 가신 것 같아요 (모아놓은 잣이) 135㎏인가 나갔어요 ㎏당 2천 얼마인가 해서 31만 원을 받아와서 그 다음다음날에 부녀회장님이 아주머니한테 드렸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7일, 경상남도 고성군의 한 마을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사는 76살 김모 할머니가 엽사가 쏜 총에 맞은 겁니다.
아침 7시가 채 못된 시각, 40년 경력의 베테랑 엽사 조모 씨는 마을 야산에서 멧돼지를 찾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장래(팀장/고성경찰서 형사1팀) : “(조모 씨는) 전날 농작물 피해가 있으니까 논에 멧돼지가 내려오고 있으니까 예방을 해달라 요청을 받고 멧돼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차 갔었습니다”
10미터 전방에서 움직임이 느껴지자 방아쇠를 당긴 조모 씨, 그런데 움직인 물체는 멧돼지가 아니라 김모 할머니였습니다.
<인터뷰> 조정래(팀장/고성경찰서 형사1팀) : “총을 쏘고 나서 ‘아’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멧돼지인줄 알고 쐈는데 쏘고 나서 보니까 사람이더래요”
할머니는 산기슭에 떨어진 밤을 줍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인터뷰> 서상태(마을 주민) : “(할머니가) 동네 사람이니까 밤 주워가지고 팔고 그렇게 했던 모양이에요”
엽사가 웅크리고 앉은 할머니를 멧돼지로 오인한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 허리에 관통상을 입은 할머니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박복둘(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이른 아침이었고 물체를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판단을 해서 (엽사의) 과실 여부를 파악할 생각입니다”
<아나운서 멘트>
이 밖에도 지난 달 15일엔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나선 후 실종된 50대 남성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3일엔 등산로 주변에서 도토리를 줍던 노인이 40미터 비탈길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벌에 쏘이는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 밖의 사고들도 보시죠.
<리포트>
지난 27일, 강원도 홍천의 한 야산에서 41살 강모 씨가 15만4천 볼트의 고압선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잣을 따기 위해 휘두른 장대가 고압선에 닿으면서 감전이 되고 만 겁니다.
<인터뷰> 김수영(소방교/ 홍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전기가) 심장을 통과해서 손쪽으로 빠져나가는 경우 손이 터진다고 하죠 그게 손과 발에서 관찰이 되었고 사고 현장 자체가 고압선이 지나가는 현장이고 그런 곳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강 씨 일행은 잣을 따기 위해 잣나무 사이로 고압선이 지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녹취> 강모 씨 일행 (음성변조) : “요새 잣이 많이 익어서 떨어지는 추세라서 줍는 걸로 해서 잠깐 들어갔다가 현장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잠깐 아르바이트 해주는 걸로...”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주의와 안전장비 없이 임산물 채취에 나서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원석(소방장/홍천소방서) : “이게 나무에 오를 수 있는 장비인데요 전문적으로 임산물 채취 허가를 받아서 하시는 분들은 이걸 다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일거리로 하시는 분들은 이걸 안 가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철, 등산객들마저 임산물에 눈독을 들이면서 안전 사고는 물론, 산림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 이에 따라 산림 당국에서는 무분별한 임산물 채취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나섰는데요.
사유지가 아닌 곳에서라도 미리 허가를 받지 않고 임산물을 채취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조돈영(팀장/양양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 : “9월 말에서 10월 19일까지 4주간으로 정해서 특별단속 기간을 산림청에서 지정해서 지자체와 합동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허가된 마을 주민 이외에는 모두가 단속 대상입니다”
임산물에 대한 작은 욕심이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법적인 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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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추락에 총상까지…임산물 채취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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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0-02 08:36:50
- 수정2014-10-02 10:03:48

<앵커 멘트>
지난 주말 회사 사람 몇몇이서 북한산에 다녀왔는데요, 등산 중에 도토리가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밤은 어떻고요, 밤 나무가 있는 야산에만 가도 토실토실 알밤이 저절로 튀어나와 있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요즘 밤, 도토리, 잣 등을 주우러 산에 많이 가시는데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사망 사고도 있었습니다.
오승원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지난 주말 사고부터 얘기해볼까요?
<아나운서 멘트>
그러시죠, 지난 주말 산에서 이른 아침 시간에 밤을 줍던 노인이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실족 사고 등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지난 한 달 동안 강원도에서만 무려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안타까운 사고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작은 마을, 지난달 23일 저녁 이곳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사는 73살 윤모 할아버지가 행방불명 된 겁니다.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아내분이 오후) 2시인가 3시쯤부터 전화를 걸어도 노인분이 전화를 안 받으시더래요 그러니까 이상해서 혹시 저녁 때 날이 어두워지면 오시겠지 하고 집에 있었는데 저녁 7시가 되도록 안 들어오시니까”
집주변을 살피던 아내,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는데요,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원래) 차에 이런 사다리가 실려 있었대요 그런데 사다리가 없어진 거 보니까 틀림없이 잣 따러 가셨다 이렇게 판단을 한 거죠”
이후 마을 주변 야산, 특히 잣나무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소방대원과 마을주민까지, 30여 명이 총 동원됐는데요, 수색을 나선지 한 시간 남짓, 잣나무에 기대어 있는 할아버지의 사다리가 발견됐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옆에 잠을 자듯이 누워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숨이 멎은 채였습니다.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여기가 상체, 여기가 하체 이렇게 반듯이 누워있었어요 모자는 여기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고 부러진 나무 다음 것인가에”
사고 지점은 할아버지의 집에서 불과 700미터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할아버지 곁엔 잣이 가득 찬 마대자루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나무에 올라가 잣을 따다가 그만 변을 당하고 만 겁니다.
<인터뷰> 유동환(소방사/홍천소방서 내면지역대) : “(떨어진) 높이가 9~10m 됐는데 그 9~10m 위에서부터 나뭇가지들이 부러져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봐서 잣나무에서 추락하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윤모 할아버지는 이미 맨몸으로 잣을 따다가 크게 다친 경험이 있다는 것.
<인터뷰> 최찬선(마을 주민) : “작년에도 잣 따러 갔다가 사고가 나서 허리를 다쳐서 한 3개월 4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주머니가 잣 따러 아예 못 가게 했는데 아주머니가 어디 간 사이에...”
높이가 수십미터에 이르는 잣나무에 맨몸으로 오르는 건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인데요,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잣나무에 올라갔던 걸까요?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산 바로 밑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분인데 시간이 나니까 푼돈 벌이라도 하려고 가신 것 같아요 (모아놓은 잣이) 135㎏인가 나갔어요 ㎏당 2천 얼마인가 해서 31만 원을 받아와서 그 다음다음날에 부녀회장님이 아주머니한테 드렸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7일, 경상남도 고성군의 한 마을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사는 76살 김모 할머니가 엽사가 쏜 총에 맞은 겁니다.
아침 7시가 채 못된 시각, 40년 경력의 베테랑 엽사 조모 씨는 마을 야산에서 멧돼지를 찾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장래(팀장/고성경찰서 형사1팀) : “(조모 씨는) 전날 농작물 피해가 있으니까 논에 멧돼지가 내려오고 있으니까 예방을 해달라 요청을 받고 멧돼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차 갔었습니다”
10미터 전방에서 움직임이 느껴지자 방아쇠를 당긴 조모 씨, 그런데 움직인 물체는 멧돼지가 아니라 김모 할머니였습니다.
<인터뷰> 조정래(팀장/고성경찰서 형사1팀) : “총을 쏘고 나서 ‘아’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멧돼지인줄 알고 쐈는데 쏘고 나서 보니까 사람이더래요”
할머니는 산기슭에 떨어진 밤을 줍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인터뷰> 서상태(마을 주민) : “(할머니가) 동네 사람이니까 밤 주워가지고 팔고 그렇게 했던 모양이에요”
엽사가 웅크리고 앉은 할머니를 멧돼지로 오인한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 허리에 관통상을 입은 할머니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박복둘(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이른 아침이었고 물체를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판단을 해서 (엽사의) 과실 여부를 파악할 생각입니다”
<아나운서 멘트>
이 밖에도 지난 달 15일엔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나선 후 실종된 50대 남성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3일엔 등산로 주변에서 도토리를 줍던 노인이 40미터 비탈길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벌에 쏘이는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 밖의 사고들도 보시죠.
<리포트>
지난 27일, 강원도 홍천의 한 야산에서 41살 강모 씨가 15만4천 볼트의 고압선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잣을 따기 위해 휘두른 장대가 고압선에 닿으면서 감전이 되고 만 겁니다.
<인터뷰> 김수영(소방교/ 홍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전기가) 심장을 통과해서 손쪽으로 빠져나가는 경우 손이 터진다고 하죠 그게 손과 발에서 관찰이 되었고 사고 현장 자체가 고압선이 지나가는 현장이고 그런 곳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강 씨 일행은 잣을 따기 위해 잣나무 사이로 고압선이 지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녹취> 강모 씨 일행 (음성변조) : “요새 잣이 많이 익어서 떨어지는 추세라서 줍는 걸로 해서 잠깐 들어갔다가 현장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잠깐 아르바이트 해주는 걸로...”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주의와 안전장비 없이 임산물 채취에 나서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원석(소방장/홍천소방서) : “이게 나무에 오를 수 있는 장비인데요 전문적으로 임산물 채취 허가를 받아서 하시는 분들은 이걸 다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일거리로 하시는 분들은 이걸 안 가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철, 등산객들마저 임산물에 눈독을 들이면서 안전 사고는 물론, 산림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 이에 따라 산림 당국에서는 무분별한 임산물 채취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나섰는데요.
사유지가 아닌 곳에서라도 미리 허가를 받지 않고 임산물을 채취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조돈영(팀장/양양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 : “9월 말에서 10월 19일까지 4주간으로 정해서 특별단속 기간을 산림청에서 지정해서 지자체와 합동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허가된 마을 주민 이외에는 모두가 단속 대상입니다”
임산물에 대한 작은 욕심이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법적인 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지난 주말 회사 사람 몇몇이서 북한산에 다녀왔는데요, 등산 중에 도토리가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밤은 어떻고요, 밤 나무가 있는 야산에만 가도 토실토실 알밤이 저절로 튀어나와 있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요즘 밤, 도토리, 잣 등을 주우러 산에 많이 가시는데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사망 사고도 있었습니다.
오승원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지난 주말 사고부터 얘기해볼까요?
<아나운서 멘트>
그러시죠, 지난 주말 산에서 이른 아침 시간에 밤을 줍던 노인이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실족 사고 등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지난 한 달 동안 강원도에서만 무려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안타까운 사고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작은 마을, 지난달 23일 저녁 이곳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사는 73살 윤모 할아버지가 행방불명 된 겁니다.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아내분이 오후) 2시인가 3시쯤부터 전화를 걸어도 노인분이 전화를 안 받으시더래요 그러니까 이상해서 혹시 저녁 때 날이 어두워지면 오시겠지 하고 집에 있었는데 저녁 7시가 되도록 안 들어오시니까”
집주변을 살피던 아내,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는데요,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원래) 차에 이런 사다리가 실려 있었대요 그런데 사다리가 없어진 거 보니까 틀림없이 잣 따러 가셨다 이렇게 판단을 한 거죠”
이후 마을 주변 야산, 특히 잣나무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소방대원과 마을주민까지, 30여 명이 총 동원됐는데요, 수색을 나선지 한 시간 남짓, 잣나무에 기대어 있는 할아버지의 사다리가 발견됐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옆에 잠을 자듯이 누워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숨이 멎은 채였습니다.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여기가 상체, 여기가 하체 이렇게 반듯이 누워있었어요 모자는 여기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고 부러진 나무 다음 것인가에”
사고 지점은 할아버지의 집에서 불과 700미터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할아버지 곁엔 잣이 가득 찬 마대자루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나무에 올라가 잣을 따다가 그만 변을 당하고 만 겁니다.
<인터뷰> 유동환(소방사/홍천소방서 내면지역대) : “(떨어진) 높이가 9~10m 됐는데 그 9~10m 위에서부터 나뭇가지들이 부러져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봐서 잣나무에서 추락하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윤모 할아버지는 이미 맨몸으로 잣을 따다가 크게 다친 경험이 있다는 것.
<인터뷰> 최찬선(마을 주민) : “작년에도 잣 따러 갔다가 사고가 나서 허리를 다쳐서 한 3개월 4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주머니가 잣 따러 아예 못 가게 했는데 아주머니가 어디 간 사이에...”
높이가 수십미터에 이르는 잣나무에 맨몸으로 오르는 건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인데요,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잣나무에 올라갔던 걸까요?
<인터뷰> 장현순(마을 주민) : “산 바로 밑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분인데 시간이 나니까 푼돈 벌이라도 하려고 가신 것 같아요 (모아놓은 잣이) 135㎏인가 나갔어요 ㎏당 2천 얼마인가 해서 31만 원을 받아와서 그 다음다음날에 부녀회장님이 아주머니한테 드렸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7일, 경상남도 고성군의 한 마을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사는 76살 김모 할머니가 엽사가 쏜 총에 맞은 겁니다.
아침 7시가 채 못된 시각, 40년 경력의 베테랑 엽사 조모 씨는 마을 야산에서 멧돼지를 찾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장래(팀장/고성경찰서 형사1팀) : “(조모 씨는) 전날 농작물 피해가 있으니까 논에 멧돼지가 내려오고 있으니까 예방을 해달라 요청을 받고 멧돼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차 갔었습니다”
10미터 전방에서 움직임이 느껴지자 방아쇠를 당긴 조모 씨, 그런데 움직인 물체는 멧돼지가 아니라 김모 할머니였습니다.
<인터뷰> 조정래(팀장/고성경찰서 형사1팀) : “총을 쏘고 나서 ‘아’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멧돼지인줄 알고 쐈는데 쏘고 나서 보니까 사람이더래요”
할머니는 산기슭에 떨어진 밤을 줍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인터뷰> 서상태(마을 주민) : “(할머니가) 동네 사람이니까 밤 주워가지고 팔고 그렇게 했던 모양이에요”
엽사가 웅크리고 앉은 할머니를 멧돼지로 오인한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 허리에 관통상을 입은 할머니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박복둘(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이른 아침이었고 물체를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판단을 해서 (엽사의) 과실 여부를 파악할 생각입니다”
<아나운서 멘트>
이 밖에도 지난 달 15일엔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나선 후 실종된 50대 남성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3일엔 등산로 주변에서 도토리를 줍던 노인이 40미터 비탈길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벌에 쏘이는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 밖의 사고들도 보시죠.
<리포트>
지난 27일, 강원도 홍천의 한 야산에서 41살 강모 씨가 15만4천 볼트의 고압선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잣을 따기 위해 휘두른 장대가 고압선에 닿으면서 감전이 되고 만 겁니다.
<인터뷰> 김수영(소방교/ 홍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전기가) 심장을 통과해서 손쪽으로 빠져나가는 경우 손이 터진다고 하죠 그게 손과 발에서 관찰이 되었고 사고 현장 자체가 고압선이 지나가는 현장이고 그런 곳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강 씨 일행은 잣을 따기 위해 잣나무 사이로 고압선이 지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녹취> 강모 씨 일행 (음성변조) : “요새 잣이 많이 익어서 떨어지는 추세라서 줍는 걸로 해서 잠깐 들어갔다가 현장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잠깐 아르바이트 해주는 걸로...”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주의와 안전장비 없이 임산물 채취에 나서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원석(소방장/홍천소방서) : “이게 나무에 오를 수 있는 장비인데요 전문적으로 임산물 채취 허가를 받아서 하시는 분들은 이걸 다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일거리로 하시는 분들은 이걸 안 가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철, 등산객들마저 임산물에 눈독을 들이면서 안전 사고는 물론, 산림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 이에 따라 산림 당국에서는 무분별한 임산물 채취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나섰는데요.
사유지가 아닌 곳에서라도 미리 허가를 받지 않고 임산물을 채취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조돈영(팀장/양양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 : “9월 말에서 10월 19일까지 4주간으로 정해서 특별단속 기간을 산림청에서 지정해서 지자체와 합동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허가된 마을 주민 이외에는 모두가 단속 대상입니다”
임산물에 대한 작은 욕심이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법적인 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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