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전동차 추돌, 40여 명 다쳐

입력 2002.02.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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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사고 소식입니다.
오늘 경기도 수원역 근처 선로에서 전력선 보수열차가 신호대기중이던 전동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차들이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객차를 연결하는 발판이 부서져 통로는 있으나마나입니다.
전동차 유리창과 문이 깨지고 바닥은 두 동강이가 났습니다.
선반이 부서지고 승객의자까지 날아가 전동차 안은 온통 아수라장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일어난 사고입니다.
전력선 보수열차인 모터카가 수원역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전동차를 추돌하면서 일어났습니다.
⊙류성민(승객): 전철을 타고 있는데 갑자기 쾅 하더라고요.
그래서 뭔일인가 해서 쳐다보니까 사람들이 다 대피하고 그러는 거예요.
⊙기자: 이 충돌로 전동차 중간에 있던 바퀴가 떨어져 나오면서 선로를 완전히 이탈했습니다.
오늘 사고로 승객 67살 탁종숙 씨 등 47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승객 300여 명은 비상탈출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아비규환의 순간에도 가방을 멘 학생부터 회사원까지 모두 환자 구조작업에 힘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허리 들어요. 하나, 둘, 셋!
⊙기자: 모터카와 전동차 사이에 끼어 있던 승무원 47살 천 모씨는 119 구조대원들의 노력으로 2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다 왔어. 다 왔어! 정신 차려야 돼. 정신 잃으면 안 돼.
⊙기자: 철도청은 모터카 운전자가 전동차와 선로신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본영(수원역장): 안개가 끼어서 그랬던가 승무원이 부주의했던가 두 가지 요인 중에 하나겠죠.
⊙기자: 그러나 모터카 운전자는 선로신호가 파란불이었다며 오작동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철도 승무원들의 방심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습니다.
KBS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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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 속 전동차 추돌, 40여 명 다쳐
    • 입력 2002-02-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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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사고 소식입니다. 오늘 경기도 수원역 근처 선로에서 전력선 보수열차가 신호대기중이던 전동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차들이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객차를 연결하는 발판이 부서져 통로는 있으나마나입니다. 전동차 유리창과 문이 깨지고 바닥은 두 동강이가 났습니다. 선반이 부서지고 승객의자까지 날아가 전동차 안은 온통 아수라장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일어난 사고입니다. 전력선 보수열차인 모터카가 수원역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전동차를 추돌하면서 일어났습니다. ⊙류성민(승객): 전철을 타고 있는데 갑자기 쾅 하더라고요. 그래서 뭔일인가 해서 쳐다보니까 사람들이 다 대피하고 그러는 거예요. ⊙기자: 이 충돌로 전동차 중간에 있던 바퀴가 떨어져 나오면서 선로를 완전히 이탈했습니다. 오늘 사고로 승객 67살 탁종숙 씨 등 47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승객 300여 명은 비상탈출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아비규환의 순간에도 가방을 멘 학생부터 회사원까지 모두 환자 구조작업에 힘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허리 들어요. 하나, 둘, 셋! ⊙기자: 모터카와 전동차 사이에 끼어 있던 승무원 47살 천 모씨는 119 구조대원들의 노력으로 2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다 왔어. 다 왔어! 정신 차려야 돼. 정신 잃으면 안 돼. ⊙기자: 철도청은 모터카 운전자가 전동차와 선로신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본영(수원역장): 안개가 끼어서 그랬던가 승무원이 부주의했던가 두 가지 요인 중에 하나겠죠. ⊙기자: 그러나 모터카 운전자는 선로신호가 파란불이었다며 오작동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철도 승무원들의 방심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습니다. KBS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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