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식중독균 과자’ 알고도 5년간 판매

입력 2014.10.09 (21:13) 수정 2014.10.0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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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 제과업체인 크라운제과가 식중독균이 검출된 웨하스를 5년 동안이나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체 검사에서 이 사실을 알고도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라운 제과의 충북 진천 공장.

과자 반죽을 보관하는 냉각설비의 필터를 바닥에 대고 털어보니, 이물질과 벌레들이 나옵니다.

과자용 크림을 만드는 기계에 연결된 각종 배관들도 청결해야 하지만, 분리가 되지 않아 거의 청소를 하지 않고 사용해왔습니다.

<녹취> 공장 관계자 : "쉽게 분해를 하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이런 밸브 부분에 물때나 오염물이 남아있지 않았을까..."

이런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이 위생적일리 없습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웨하스'는 자체 품질 검사에서 황색포도상구균, 이른바 식중독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최대 280배나 많은 과자도 있었습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과자는 전량 폐기하거나 회수해야 하지만 크라운 제과는 5년 동안 31억 원 어치를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식품업체는 법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자체 품질 검사를 하고, 세균이 검출되면 즉시 식약처에 보고해야 하지만, 세균 검출 사실을 은폐해 온 겁니다.

<인터뷰> 이성희(서울서부지검 형사제2부장) : "업체가 자가품질검사를 하여 부적합이 나오더라도 업체가 이를 자진에서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이상 보건당국에서는 이를 알 수 없고..."

검찰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크라운제과 이사 등 전현직 임직원 8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크라운제과는 문제가 된 제품을 자진회수하고 있으며, 단종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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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과자’ 알고도 5년간 판매
    • 입력 2014-10-09 21:14:18
    • 수정2014-10-09 22: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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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 제과업체인 크라운제과가 식중독균이 검출된 웨하스를 5년 동안이나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체 검사에서 이 사실을 알고도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라운 제과의 충북 진천 공장.

과자 반죽을 보관하는 냉각설비의 필터를 바닥에 대고 털어보니, 이물질과 벌레들이 나옵니다.

과자용 크림을 만드는 기계에 연결된 각종 배관들도 청결해야 하지만, 분리가 되지 않아 거의 청소를 하지 않고 사용해왔습니다.

<녹취> 공장 관계자 : "쉽게 분해를 하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이런 밸브 부분에 물때나 오염물이 남아있지 않았을까..."

이런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이 위생적일리 없습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웨하스'는 자체 품질 검사에서 황색포도상구균, 이른바 식중독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최대 280배나 많은 과자도 있었습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과자는 전량 폐기하거나 회수해야 하지만 크라운 제과는 5년 동안 31억 원 어치를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식품업체는 법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자체 품질 검사를 하고, 세균이 검출되면 즉시 식약처에 보고해야 하지만, 세균 검출 사실을 은폐해 온 겁니다.

<인터뷰> 이성희(서울서부지검 형사제2부장) : "업체가 자가품질검사를 하여 부적합이 나오더라도 업체가 이를 자진에서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이상 보건당국에서는 이를 알 수 없고..."

검찰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크라운제과 이사 등 전현직 임직원 8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크라운제과는 문제가 된 제품을 자진회수하고 있으며, 단종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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